청소년기 발달심리

품행장애 방치하다 사이코패스 될라

지역내일 2009-03-09
개인의 일생 중 가장 불안정하다는 청소년기 학생들은 필수적으로 심리적 부적응을 겪기 마련이다. 개인의 특성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과정을 지난다. 불안이나 우울, 반항, 심할 경우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최근에는 사이코패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품행장애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이코패스 진단기준에 「15세 이전에 품행장애 진단 증거」가 조건이기 때문이다. 울산아동발달센터 이정운 소장은 “죄책감 결여와 자기 합리화 측면에서 둘은 비슷하다. 사이코패스는 품행장애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 청소년기에 품행장애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면 성인이 되었을 때 사이코패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폭력성이 가장 큰 특징
이정운 소장은 “품행장애란 청소년이 반항의 정도를 넘어 남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장애”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품행장애를 반항장애나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증후군)와 혼동하기 쉽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는 폭력성에 있다.
품행장애는 신체적으로 공격하고 성적행위를 강요하기도 한다. 사기나 도둑질 등 타인의 재산을 파괴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반항장애는 화를 내거나 어른에게 대들고 쉽게 신경질적이 되고 규칙을 무시하는 등 공격적이고 반항적인 특성은 있다. 반면 품행장애에서 보이는 잔인한 행동이 없다. ADHD는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는 ‘산만함’으로 축약할 수 있다.
이 소장은 “품행장애와 사춘기적 특성을 혼동하는 부모도 있다. 구별하는 방법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지, 혹은 아닌지로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품행장애를 가진 청소년은 자신의 문제행동의 원인을 남 탓으로 돌리며 죄의식이 없고 그것이 왜, 무엇 때문에 잘못되었는지 모른다는 것.
품행장애를 겪는 청소년은 중학생이 가장 많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억눌러온 감정이 중학생이 되면서 폭발하는 것. 많은 부모들이 착각하는 것이 이 부분인데 품행장애는 갑작스런 변화가 아닌 지속적인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일관적이지 못한 양육환경이 가장 큰 문제
과거에는 개인의 인격문제로만 치부되었던 품행장애가 최근엔 치료되어야 할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품행장애의 원인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ADHD와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을 꼽는다. 유전적으로 신경화학전달시스템의 신경활성체계와 억제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과도하게 기능하고 억제가 되지 않아 끊임없이 강한 자극을 추구한다는 것.
나머지 한 가지는 가정 내 양육환경의 문제다. 이 소장은 “유전적인 요인이 있더라도 제대로 양육되었으면 품행장애는 나타나지 않는다. 일관되지 못한 보살핌과 부족한 관심이 아이를 장애로 몰고 가는 것”이라 안타까워한다.
일반적으로 품행장애가 있는 청소년은 긍정적인 지지를 받은 경험이 부족하다. 성취감을 느껴본 적도 없고 부정적인 내면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소장은 “이런 청소년들은 자신의 감정을 말보다 몸으로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다”고 말한다.

절대적 신뢰와 지지 필요
품행장애는 반드시 치료되어야 할 ‘장애’다. 하지만 치료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 이 소장은 “품행장애 치료는 정서적 교류가 먼저다. 아이가 마음의 문을 닫은 경우가 많아 상담하다보면 정서적으로 관계형성을 하는 데만 기본적으로 3개월, 길게는 6개월이 넘기도 한다”고 말한다. 유대감이 형성되었을 때 인지행동치료가 더해진다. 상황에 따라 감정의 기복이 클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부모의 지지와 배려, 사랑은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치료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일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잘했을 때 결과물에 대한 칭찬보다 사소한 행동에서 격려를 보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소장은 “품행장애는 예방이 가능한 장애다. 혹시 가정 내의 문제로 내 아이를 품행장애아로 기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인다.

도움말 : 울산아동발달센터 이정운 소장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미니 인터뷰 - 울산아동발달센터 이정운 소장
“부모의 믿음이 아이를 변화 시킵니다”

이 소장은 “상담을 오는 학생들을 보면 ‘맷집’만 키운 경우가 많습니다”며 안타까워한다. 어느 날 갑자기 자녀가 변했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온갖 방법 동원한다. 칭찬이 좋다 해서 칭찬도 하고 참다 참다 화도 내보고. 하지만 이런 일관성 없는 부모의 처방은 문제를 악화시킨다. 해서 어지간한 치료방법에도 아이는 ‘꿈쩍’ 안한다고.
덧붙여 “내 아이는 기대치가 높습니다. 부모가 객관적이 되기는 힘들죠. 품행장애치료는 초기가 중요합니다. 아이가 폭력성을 보이기 시작하면 바로 상담을 받으세요. 그러나 하루하루 달라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려하지 마세요. 변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아이를 그저 지켜보세요”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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