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 산재의료원 전문화 ‘안산중앙병원 척추전문센터’> -10년만에 첫 흑자 ‘전문화 효과 기대’

센터 개설 후 ‘수술 잘하는 병원’ 소문 …재활전문센터・응급의료시스템과 시너지

지역내일 2009-03-16
13일 오전 안산시 상록구 일동 한국산재의료원 안산중앙병원 복도엔 목과 허리, 무릎관절에 의료보조기를 댄 환자들로 북적거렸다. 지난해 척추전문센터를 개설한 이후 인근에 ‘수술 잘하는 병원’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환자가 급증했다. 병원 심현정 차장은 “수술환자가 우리병원을 선택한 이유를 조사했더니 ‘아는 사람의 추천을 받았다’는 이들이 60%나 됐다”고 소개했다.
이 병원이 척추전문센터를 연 것은 지난해 12월. 한국산재의료원이 산하 9개병원에 대해 공공성 강화를 위해 ‘특수진료 전문병원화 사업’을 가속화한 이후다.
안산중앙병원은 먼저 의료진을 보강했다. 척추전문센터를 이끌 신문수(신경외과 척추전문의) 소장 등을 영입하면서 23명의 유능한 전문의와 4명의 일반의 등 우수 의료진을 확보했다.
여기에 4억4000여만원을 들여 척추수술용 현미경, 적외선체열진단기, 전기수술기 등 첨단 의료장비를 갖췄다. 올해는 상반기중 무중력감압기, 척추내시경, 유압공기식 고속드릴 등 4억원어치의 신규장비도 도입한다.
척추전문센터는 두 달 먼저 개소한 재활전문센터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척추전문센터는 정형외과 신경외과에 속하는 척추골절・염좌・통증 등 척추질환에 집중하고, 이후 산재환자들을 위한 체계적인 재활치료는 재활전문센터가 한다. 재활전문센터는 민간병원에서 감당할 수 없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공공기관인 산재의료원은 특화된 전문센터를 통해 산업재해자의 물리치료, 운동치료, 심리치료, 작업치료, 특수재활요법, 통합재활훈련 등 종합적인 재활치료를 실시해 장애를 최소화하고 신체 및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산재장애인의 사회복귀를 촉진토론 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척추전문센터는 이 병원 응급진료시스템과도 맞물려 있다. 안산지역에선 유일하게 내과・외과・정형외과・신경과・신경외과・마취통증의학과 등의 전문의가 병원 내 관사에 거주하고 있다. 응급상황이 벌어지면 전문의들이 직접 진료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안산중앙병원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꾸준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이다. 지난 6일 송 모(여・73)씨는 이 병원에서 인공관절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송씨는 이 병원이 지난달부터 벌인 ‘저소득층 노인 무료인공관절 시술사업’ 첫 수혜자였다. 지난달 이규상 진료부원장 수술팀으로부터 ‘공짜 시술’을 받은 송씨는 한달간 이 병원 재활전문센터에서 재활치료를 받은 후 건강을 되찾았다.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와 연계해 구직자에게 실시하는 무료진료・산업보건교육과, 노사발전재단 공동 지역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의료봉사활동도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간호부 ‘건강지킴이’ 봉사단은 일동동사무소와 연계해 매달 일동지역 경로당 3곳을 돌며 건강상담, 무료검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상록수보건소와 연계해 독거노인 방문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병원내에서 꾸준히 벌여온 건강강좌나 문화공연 때문에, 지역주민이 ‘안산중앙병원은 지역문화공간’으로 인식할 정도다.
안산중앙병원은 지난해 2억5800만원의 이익을 올려, 10년만에 첫 흑자를 냈다. 일반적으로 공공의료기관은 의료보험을 적용하지 않는 비급여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보건산업진흥원도 최근 분석자료를 통해 ‘산재의료원 소속 병원들의 경영수지는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인지도가 낮고 중증도도 낮으며, 시설이나 인력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병원측은 올해 7월 근로복지공단과 통합되면 수익성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을 방문한 산재환자들이 산재전문병원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안산중앙병원이 이같은 이례적 수익성과는 공공의료기관들의 관심거리다. 안산중앙병원 임호영 원장은 “우리병원에서 MRI 진단 등 고가의료장비 이용료가 36만원인데, 민간에선 70만원이나 된다”며 “인근 주민 가운데 이런 현실을 알면서 찾아오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경영성과를 제대로 분석해보지 못했지만, 지속적으로 이익을 늘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산재환자를 위한 의료 서비스를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려면 산재의료체계 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 인터뷰 | 척추전문센터 신문수 소장
“척추전문센터는 국내 이곳뿐”
- 우리나라에 척추전문센터를 두고 있는 병원이 또 있나.
내가 알기론 처음이다. 유능한 전문의들이 있긴 하지만 병원이 체계적인 조직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경우는 없다.
- 센터 현재 조건은.
이제 시작단계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시설장비도 확충해야 한다. 정부도 적극 지원하려 한다. 조만간 세부적인 확대방안을 수립할 것이다.
- 센터 발전 가능성은.
지금까지 수술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입소문도 많이 나고 있다. 일단 수술 결과 등 센터 실적이 인근 주민이나 국민들에게 더 알려져야 한다. 지금은 인지도가 너무 낮다.
- 센터 운영 환경은.
매우 좋다. 우선 재활전문센터가 있어서 척추전문센터의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민간병원에선 우리처럼 대규모 재활전문센터를 구축하기 어렵다. 수익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응급진료체계도 센터와 시너지를 낼 것이다.
- 민간보다 공공의료기관의 급여 등이 낮은데, 산재의료원을 선택한 이유는.
제의를 받고 기뻤다. 산재환자를 위해 봉사를 해보고 싶었다. 게다가 전문센터를 운영한다기에 기대도 컸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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