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회의원
세계적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는 말은 많은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전략 제시는 부족하다.
경제위기의 탈출이 중요하지만, ‘어느 방향으로 탈출하느냐’는 더 중요하다. 어두운 터널의 출구는 미래의 경제트랜드에 맞춰져야 한다. 산업사회 패러다임이 아닌 지식경제 패러다임으로 가야한다. 토건뉴딜이 아닌 디지털뉴딜을 해야 하는 이유가 그렇다. 정부예산은 당장의 경기부양도 되고 미래의 먹거리도 될 수 있는 곳에 전략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정부가 건설업체를 살리기 위해 SOC사업의 조기추진, 미분양 아파트 매입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시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텅 빈 4차선 국도 옆에 또 고속도로를 발주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건설시장의 길을 터주어야 한다.
토건뉴딜이 아닌 디지털뉴딜에 관심 가져야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해외로 눈을 돌려 한국형 신도시 100개를 수출하자. 도시를 수출한다는 말이 익숙하진 않지만 한국은 이미 도시를 통째로 수출하는 국가가 됐다.
얼마 전 토지공사가 아제르바이젠에 신도시 수출계약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도시수출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아제르바이젠과의 PM(Program Management)계약은 450억원이지만, 신도시의 총사업비는 무려 78조원이다. 국내 건설업체 및 IT업체의 수주가 이뤄진다면 대단한 성과를 낼 수 있다.
민간의 진출도 활발하다. 대우, 포스코, GS, 한화 등의 대기업이 베트남, 카자흐스탄, 알제리 등지에서 대규모 신도시 건설을 진행시키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도시의 건설이 토목공사와 건축공사의 범주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점이다.
최근 신도시의 추세는 유비쿼터스 시티, 그린시티, 컨셉 시티이다. 건설기술과 IT기술, 녹색기술, 문화트랜드가 융합되지 않고선 세계를 매료시키지 못한다. 콘크리트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최첨단 정보통신을 넣어야 하고, 한국문화의 옷을 입혀서 팔아야 한다.
도시에는 각 나라의 생활양식, 주거문화 등이 녹아 있다. 도시는 역사와 문화의 집합체이다. 그래서 도시를 수출하는 것은 한국의 문화를 수출하는 것과 같다. 세계 곳곳에 건설될 한국형 신도시는 모국인 한국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이게 된다.
이것이 도시수출을 지식경제 패러다임에 부합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도시수출 컨트롤타워 만들어야
지금 선진국은 구도심을 재생해 그린시티로의 리모델링을 서두르고 있다. 개발도상국은 도시집중화 현상을 신도시를 통해 해결하려 한다. 20년간 20개의 신도시를 성공적으로 건설한 한국의 노하우를 배우고자 한다. 중국만 해도 수백개의 도시건설 수요가 있다. 향후 해외 신도시 시장 규모 중 5%만 점유해도 1105조원의 시장을 확보할 것이라는 통계도 있다.
최근 충남테크노파크는 이집트 무바라크 사이언스파크와 MOU를 체결했다. 이집트 정부는 10년 노하우가 쌓인 산학연 클러스터인 한국형 테크노파크에 주목했던 것이다.
충남테코노파크의 김학민 원장은 이집트 각료들이 “기술지원, 기업교류 외에도 대규모 사이언스 시티의 건설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지 물어 왔다”며 “이러한 요구가 있을 때 천연자원과 도시건설을 맞바꾸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 훌륭한 수출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기업들은 세계시장을 누비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기업별, 업종별로 벌이는 각개전투에 국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KOTRA, 토지공사 등 유관 정부 부처가 힘을 모아야 한다. 범정부적으로 도시수출을 국가의 전략과제로 선정하고,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 도시수출은 그 만큼 가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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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세계적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는 말은 많은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전략 제시는 부족하다.
경제위기의 탈출이 중요하지만, ‘어느 방향으로 탈출하느냐’는 더 중요하다. 어두운 터널의 출구는 미래의 경제트랜드에 맞춰져야 한다. 산업사회 패러다임이 아닌 지식경제 패러다임으로 가야한다. 토건뉴딜이 아닌 디지털뉴딜을 해야 하는 이유가 그렇다. 정부예산은 당장의 경기부양도 되고 미래의 먹거리도 될 수 있는 곳에 전략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정부가 건설업체를 살리기 위해 SOC사업의 조기추진, 미분양 아파트 매입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시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텅 빈 4차선 국도 옆에 또 고속도로를 발주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건설시장의 길을 터주어야 한다.
토건뉴딜이 아닌 디지털뉴딜에 관심 가져야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해외로 눈을 돌려 한국형 신도시 100개를 수출하자. 도시를 수출한다는 말이 익숙하진 않지만 한국은 이미 도시를 통째로 수출하는 국가가 됐다.
얼마 전 토지공사가 아제르바이젠에 신도시 수출계약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도시수출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아제르바이젠과의 PM(Program Management)계약은 450억원이지만, 신도시의 총사업비는 무려 78조원이다. 국내 건설업체 및 IT업체의 수주가 이뤄진다면 대단한 성과를 낼 수 있다.
민간의 진출도 활발하다. 대우, 포스코, GS, 한화 등의 대기업이 베트남, 카자흐스탄, 알제리 등지에서 대규모 신도시 건설을 진행시키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도시의 건설이 토목공사와 건축공사의 범주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점이다.
최근 신도시의 추세는 유비쿼터스 시티, 그린시티, 컨셉 시티이다. 건설기술과 IT기술, 녹색기술, 문화트랜드가 융합되지 않고선 세계를 매료시키지 못한다. 콘크리트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최첨단 정보통신을 넣어야 하고, 한국문화의 옷을 입혀서 팔아야 한다.
도시에는 각 나라의 생활양식, 주거문화 등이 녹아 있다. 도시는 역사와 문화의 집합체이다. 그래서 도시를 수출하는 것은 한국의 문화를 수출하는 것과 같다. 세계 곳곳에 건설될 한국형 신도시는 모국인 한국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이게 된다.
이것이 도시수출을 지식경제 패러다임에 부합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도시수출 컨트롤타워 만들어야
지금 선진국은 구도심을 재생해 그린시티로의 리모델링을 서두르고 있다. 개발도상국은 도시집중화 현상을 신도시를 통해 해결하려 한다. 20년간 20개의 신도시를 성공적으로 건설한 한국의 노하우를 배우고자 한다. 중국만 해도 수백개의 도시건설 수요가 있다. 향후 해외 신도시 시장 규모 중 5%만 점유해도 1105조원의 시장을 확보할 것이라는 통계도 있다.
최근 충남테크노파크는 이집트 무바라크 사이언스파크와 MOU를 체결했다. 이집트 정부는 10년 노하우가 쌓인 산학연 클러스터인 한국형 테크노파크에 주목했던 것이다.
충남테코노파크의 김학민 원장은 이집트 각료들이 “기술지원, 기업교류 외에도 대규모 사이언스 시티의 건설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지 물어 왔다”며 “이러한 요구가 있을 때 천연자원과 도시건설을 맞바꾸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 훌륭한 수출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기업들은 세계시장을 누비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기업별, 업종별로 벌이는 각개전투에 국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KOTRA, 토지공사 등 유관 정부 부처가 힘을 모아야 한다. 범정부적으로 도시수출을 국가의 전략과제로 선정하고,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 도시수출은 그 만큼 가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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