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맛 - 분식 전문 ''저수지휴게실‘

어탕에 수제비라, 매워서 호호

지역내일 2009-03-20
완연한 봄. 비록 분식이라 할지라도 어딘가 훌쩍 떠나서 먹고 싶은 계절이다. 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봄기운을 느끼며 가벼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율리 저수지 앞에 위치한 ‘저수지휴게실’이 바로 그곳.
아마도 이집은 여느 집보다 큰 정원을 자랑할 수 있으리라. 이집 마당이 율리 저수지와 연결되기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맘껏 빠질 수 있다. 마침 꽃 피는 시기라 앞뒤 산에서 날려 보내는 꽃향기에도 흠뻑 취할 수 있다.
더군다나 우리 할머니 같은 친근감 있는 어르신이 직접 만들어주는 메뉴들이라 더욱 구미가 당긴다. 건물이라 할 것도 없는 아주 소박한 집에서 그래도 음식의 맛과 디저트, 그리고 주인의 고운 매너까지 부족함이 없다. 해서일까? 때도 모르고 밀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연로한 할머니가 곤욕(?)을 치른다고 단골들은 귀띔하는데, 도대체 그 맛 비결은 무엇일까?

메뉴 두 가지, 반죽 이틀간 발효 · 냉장보관
먼저 수제비는 더 정확히 ‘매운수제비’라고 하는데 일명 ‘빨간수제비’라고 통한다. 사진을 보다시피 국물이 빨갛다. 보기만 해도 얼큰해 보인다. 민물고기로 어탕을 만들어 수제비를 뜯어 넣는다는데, 매운 정도가 심하지는 않고 먹기 좋을 정도로 개운한 맛이다. 산초가루가 들어가 톡 쏘면서 알싸한 맛도 보탰다.
국물 한 술 떠니 정신이 들 정도로 개운하고 상쾌하다. 흔히 먹는 매운탕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맛이다. 국물이 매워도 수제비가 워낙 얄팍해서 그 맛을 커버하는 듯. 반죽을 할 때 얼마나 치댔는지 수제비가 그렇게 부드러울 수 없고, 종잇장 같이 얇은 수제비는 빨간 국물 안에서 너풀너풀 춤을 춘다.
칼국수도 면이 그야말로 부들부들. 주인 노모에 의하면 반죽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 비결은 순수 밀가루로만 반죽을 해서 이틀 동안 발효를 시키는데 냉장보관이라고. 그리고 직접 손으로 밀어 쓱쓱 썰어 국수를 만드니 손칼국수임에 틀림없다.
국물 맛은 진하고 구수하다. 예전 우리네 할머니가 쓰던 대로 멸치, 다시마 등을 넣고 육수를 우렸는데, 그 나머지는 이집만의 노하우라 절대 노코멘트라고. 호박, 당근은 채썰고 대파도 넣어 한소끔 끓인 후 하얀 국수 위에 김 가루도 고명으로 얹었다.
한 젓가락 휘 감아 후루룩 빨아올리니 면의 부드러움과 국물의 구수함이 동시에 혀끝에서 오래도록 머문다.
또 이집은 특별히 육각수를 쓰고 있어 더욱 감동을 받게 한다. 그리고 물은 특별히 뽕잎으로 달여서 보온병에 보관하고 있다. 아담하고 소박해도 고객의 건강을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주인 할머니의 따뜻함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위치 : 율리저수지 내
영업시간 : 오전 10시~ 오후 8시(둘째 월요일 휴무)
메뉴 : 칼국수, 매운수제비
문의 : 222-3664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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