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집, 풍물교실을 찾아서

지역내일 2001-07-06
"우리 장단 배우며 신명나게 놀아요"
"앞에 놓인 장난감을 가지고 신명나게 한 번 놀아볼까?"
지도교사 박희정씨가 장난감이라고 말한 것은 다름 아닌 장구 북 꽹가리 징 등 우리의 전통 악기인 풍물(風物). 박 교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서로 눈 장단을 주고 받으며 장구를 치고 꽹가리를 두드리며 구성진 우리가락을 뽑아냈다. 장단에 맞춰 쉴 새 없이 움직이던 아이들의 얼굴이 점점 상기되면서 징 장구 북 꽹가리가 어우리진 흥겨운 우리 가락도 절정에 이르렀다.
매주 수요일 오후5시 문화의 집 음악체험실에서 열리는 풍물교실에서는 컴퓨터 게임에 열광하는 아이들, 텔레비전 만화영화라면 사족을 못 쓰는 아이들 대신 우리 가락, 우리 악기에 푹 빠져 어른들에게조차 낯설게 느껴지는 풍물을 재미난 놀이문화로 생각하는 이색적인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10여명으로 구성된 풍물교실 아이들이 풍물을 배우기 시작한 이유는 대부분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작년 3월부터 풍물을 배우고 있다는 이민현(감정초 4학년)군은 "단순히 재미있을 것 같아서 배우기 시작했는데, 특이한 우리 장단을 배우면 배울수록 풍물을 배우는 재미에 더 깊이 빠져든다"며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군처럼 단순한 호기심에서 풍물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풍물이 마냥 즐겁고 재미난 놀이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20년을 한결같이 풍물꾼으로 외길 인생을 살아온 박 교사의 공이 크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 농경 문화의 대표적인 전통 종합예술 문화인 풍물을 김포땅에 정착시키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는 박 교사는 현재 개곡초등학교와 이곳 풍물교실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주부동아리 '놋쇠와 오동나무', 월곶면 풍물패 등을 이끌며 성인들을 대상으로 풍물을 전파하는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이들에게 풍물을 가르치면서 박 교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칫 지루하고 고루하게 느껴지는 풍물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가르쳐 재미있고 신명난 놀이문화로 느끼도록 만드는 것. 따라서 수업 내용은 다양한 우리장단을 아이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 마음껏 즐기도록 하는데 있다. 기본 장단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면 풍물을 처음 대하는 아이라도 일주일에 한시간씩 1년 정도만 배우면 기본 장단을 듣고 반사적으로 두드릴 수 있게 된다. 현재 문화의 집 풍물교실은 풍물을 배우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 수강생 모집 기간과 관계없이 수시로 수강생을 받고 있다.
'우리 가락, 우리 신명을 우리 악기를 통해 느끼고 즐기는 것이 바로 풍물'이라고 말하는 박 교사의 말처럼 평소 접하지 못하는 우리 악기를 눈과 손으로 장단을 맞추며 신명난 우리가락을 온몸으로 체득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아름답게 계승하려는 작지만 큰 움직임을 실감했다.
조금희 리포터 hada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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