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황극복전략(상)

지역내일 2009-03-30

글로벌 경제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불투명한 경영환경에서도 LG가 공격경영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LG는 최근 올해 11조3000억원을 투자해 사상 최대 수준인 116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또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6000명의 신규인력을 뽑기로 했다. 경기침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LG를 통해 불황극복을 위한 경영모델을 제시해본다. 편집자주


“미래 투자 확대해 글로벌 시장 리더로”

경기침체에도 R&D 투자는 오히려 25% 늘려
신규 6천명 채용, 전체고용 9만4천명으로 확대

“핵심사업 분야에서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사람을 안 뽑거나 기존 인력을 내보내서는 안된다.”(2008년말 경영진에게 보낸 메시지)
“미래를 담보할 원천기술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2009년 시무식)
“불황극복과 시장리더의 해법은 ‘미래에 대한 투자’에 있다. 아무리 어려워도 LG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R&D 투자는 줄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3월 임원세미나)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와 채용을 강조해왔다. 세계 경제의 급속한 위축으로 계열사 경영진들이 투자나 인재확보에 소홀해질까 우려해서였다.
구 회장이 투자와 인재확보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그래야만 LG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불황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한다면 오히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구 회장의 생각이다.

◆R&D 투자확대로 차별화 =
구 회장의 이같은 경영철학은 LG의 올해 경영전략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우선 LG는 올해 전자부문에 7조4000억원, 화학부문에 1조7000억원, 통신·부문에 2조2000억원 등 총 11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제대로 된 경영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거나 투자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R&D 투자를 대폭 강화했다는 점이다. LG는 11조3000억원의 총 투자 중 3조5000억원을 R&D 분야에 배정했다. 이는 지난해 2조8000억원보다 25%나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R&D를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해야만 미래흐름을 주도해나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LG는 각 사업부문별로 미래 성장 사업분야의 차세대 기술개발과 기존 주력사업의 기술혁신을 통한 제품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자부문의 경우 지난해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롱텀에볼루션(LTE) 단말 모델칩을 기반으로 한 4세대 단말기를 비롯해 스마트폰, 모바일TV, 네트워크 TV 등 차세대 기술개발을 중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태양전지를 비롯해 시스템 에어컨,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발광다이오드(LED)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 친환경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화학부문에서는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 개발 등 미래 성장을 이끌 선행기술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당뇨, 비만, 치매 치료제 등 삶의 질을 개선하는 ‘해피드러그’ 신약 개발을 위해 R&D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통신·서비스 부문에서는 4세대 이동통신을 주도하기 위한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개발과 더불어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방송이 결합한 트리플플레이스(TPS)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 안정적인 품질확보와 신규서비스 개발에 R&D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는 올해 시설투자에도 7조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8조5000억원보다는 감소했지만 지난해 8세대 LCD 등 대규모 프로젝트성 투자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LG는 특히 중소형 LCD용 저온폴리실리콘(LTPS) 생산라인, 2차전지, 편광판,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해외자원개발 사업 등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의 생산라인 구축과 설비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불황은 인재확보의 기회 =
LG는 투자 뿐 아니라 인재 확보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불황기를 유능한 인재확보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는 올해 대졸 신규인력 4000명, 기능직 신규인력 2000명 등 총 6000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사업부별로는 전자부문이 4000명, 화학부문 800명, 통신·서비스 부문 1200명을 각각 채용한다.
LG는 특히 ‘잡 셰어링’ 동참 차원에서 대졸 신규인력 채용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3000명보다 1000명가량 늘렸다. 추가 고용을 위한 재원은 임원 연봉과 신입사원 초임 삭감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임원연봉은 직급에 따라 기본급 기준 10~30%,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업종에 따라 5~15% 삭감한다.
LG는 추가 채용하기로 한 1000명을 포함해 상반기중 2000명의 대졸 신규인력을 뽑기로 하고 모집절차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500명의 인턴사원도 포함돼 있다. LG는 인턴사원 500명 중 80%는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동참한다는 생색을 내기 위해 무분별하게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게 아니라 인턴제를 핵심인재 확보의 일환으로 추진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실제 대부분 기업들이 ‘취업재수생’ 채용을 꺼리는 것과 달리 LG는 인턴사원의 대부분을 현재 실업상태인 기졸업자중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능력을 갖추고도 때를 놓쳐 취업하지 못한 이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LG는 유능한 신규 인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보호해 기업경쟁력을 높이고 사회적 실업률을 낮추는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는 총 고용규모를 지난해 9만명 수준에서 올해 9만40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처럼 불황기에도 적극적인 투자와 인재확보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게 LG의 목표다.
LG그룹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와 우수한 인재확보는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아무리 어려워도 미래를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다는 게 LG의 경영방침”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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