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사무처는 2000광주비엔날레 결과보고서가 이사회 하루 전날에야 나온 이유를 전시팀의 결과보고 취합과정이 지체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시행사와 관련된 보고서를 전시팀에서 쓸 사람이 없었다는 것. 재단 사무처 한 관계자는 "결과보고서가 늦게 나온 총책
임은 재단 사무처에 있는 것이지만 전시총감독과 전시기획실장 모두 평가도 하지 않고 재단
을 떠났다"며 "이 과정에서 재단조직은 마비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사무처 총
무과 직원의 손에 의해 어렵사리 전시행사 결과보고서가 마무리 됐다.
전시행사 책임자들이 결과보고도 하지 않고 재단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오광수 총감독의 계약기간은 지난 6월 15일까지로, 6월 7일 3회대회가 끝난 것에 비쳐볼 때
전시결과서 작성을 하기엔 시간상 너무 촉박했다. 하지만 총감독의 직책상 계약기간상 한계
가 있다는 점을 전제하더라도 전시행사의 총괄자로서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은 책임
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단 사무처 한 관계자는 "일단 떠나면 모든게 끝이다는 식의
무책임주의가 팽배하고 있다"며 "주도권만 행사하고 이후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겠다
는 발상 아니냐"고 반문했다.
떠나면 그만이다
다음으로 장석원 전시기획실장(전남대 교수)의 계약기간은 7월 31일까지. 장 전 실장은 전시
결과와 관련 '자신이 책임질 일이 아니다'고 강변했다. "제작 책임은 사무처에 있다"며 "결
과보고에 대한 어떤 확인사항도 요청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또 "전시책임자 가운데 한 사
람이지만 전시기획위도 해산했고 3회행사 기간이 끝나면서 자신의 역할은 완료된 것"이라고
못박았다. 장 전 기획실장은 "재단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라며 "내 역할이 끝난 마당에
내가 나서는 것은 재단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부담된다"고 역설했다.
한마디로 전시운영 결과에 대한 책임은 없다는 것이다. 비엔날레 전시운영과 관련해 주도권
을 강변 해왔던 전례에 비쳐볼 때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더구나 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
장(원래 계약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였다)을 겸임했던 장 전 실장의 다음의 말은 더욱
가관이다. 장 전 실장은 "나는 비엔날레 일을 하러 왔지 시립미술관 일을 하러 온 것이 아
니다"며 "3회행사가 끝났기 때문에 학교(전남대)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같은 장 전 실장의 강변을 전제로 하더라도 6월 7일 3회대회가 끝난 후 50일 이상의 남은
계약기간 동안 비엔날레 업무와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난을 피할 길은 없
어보인다.
남아있는 사람이 해야할 일
하지만 전시책임자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 이는 평가시스템이 없는 재단
조직의 원천적 한계 때문이다. 전시기획과 사무기능이 이원화 돼있는 현행조직표상 전시팀
의 역할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사무처에서 이를 관여하기 어렵다는데서 비롯된다. 이 때문
에 전시업무와 사무기능을 일원화할 수 있는 조직직제 개편의 필요성이 부각됐고 개편안이
주요 의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또 '비엔날레 장기발전연구팀'이 보고서에서 '평가제도
확립'을 주장한 것도 이같은 문제를 예방하자는 취지에서다.
어찌됐든 이번 책임문제는 광주시로 넘어갔다. 시가 감사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이 문제를
덮어두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의 감사 실시에 재단 관계자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촉각을 세워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임은 재단 사무처에 있는 것이지만 전시총감독과 전시기획실장 모두 평가도 하지 않고 재단
을 떠났다"며 "이 과정에서 재단조직은 마비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사무처 총
무과 직원의 손에 의해 어렵사리 전시행사 결과보고서가 마무리 됐다.
전시행사 책임자들이 결과보고도 하지 않고 재단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오광수 총감독의 계약기간은 지난 6월 15일까지로, 6월 7일 3회대회가 끝난 것에 비쳐볼 때
전시결과서 작성을 하기엔 시간상 너무 촉박했다. 하지만 총감독의 직책상 계약기간상 한계
가 있다는 점을 전제하더라도 전시행사의 총괄자로서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은 책임
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단 사무처 한 관계자는 "일단 떠나면 모든게 끝이다는 식의
무책임주의가 팽배하고 있다"며 "주도권만 행사하고 이후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겠다
는 발상 아니냐"고 반문했다.
떠나면 그만이다
다음으로 장석원 전시기획실장(전남대 교수)의 계약기간은 7월 31일까지. 장 전 실장은 전시
결과와 관련 '자신이 책임질 일이 아니다'고 강변했다. "제작 책임은 사무처에 있다"며 "결
과보고에 대한 어떤 확인사항도 요청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또 "전시책임자 가운데 한 사
람이지만 전시기획위도 해산했고 3회행사 기간이 끝나면서 자신의 역할은 완료된 것"이라고
못박았다. 장 전 기획실장은 "재단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라며 "내 역할이 끝난 마당에
내가 나서는 것은 재단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부담된다"고 역설했다.
한마디로 전시운영 결과에 대한 책임은 없다는 것이다. 비엔날레 전시운영과 관련해 주도권
을 강변 해왔던 전례에 비쳐볼 때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더구나 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
장(원래 계약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였다)을 겸임했던 장 전 실장의 다음의 말은 더욱
가관이다. 장 전 실장은 "나는 비엔날레 일을 하러 왔지 시립미술관 일을 하러 온 것이 아
니다"며 "3회행사가 끝났기 때문에 학교(전남대)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같은 장 전 실장의 강변을 전제로 하더라도 6월 7일 3회대회가 끝난 후 50일 이상의 남은
계약기간 동안 비엔날레 업무와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난을 피할 길은 없
어보인다.
남아있는 사람이 해야할 일
하지만 전시책임자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 이는 평가시스템이 없는 재단
조직의 원천적 한계 때문이다. 전시기획과 사무기능이 이원화 돼있는 현행조직표상 전시팀
의 역할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사무처에서 이를 관여하기 어렵다는데서 비롯된다. 이 때문
에 전시업무와 사무기능을 일원화할 수 있는 조직직제 개편의 필요성이 부각됐고 개편안이
주요 의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또 '비엔날레 장기발전연구팀'이 보고서에서 '평가제도
확립'을 주장한 것도 이같은 문제를 예방하자는 취지에서다.
어찌됐든 이번 책임문제는 광주시로 넘어갔다. 시가 감사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이 문제를
덮어두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의 감사 실시에 재단 관계자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촉각을 세워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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