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녹색을 입는다]“4대강 따라가며 녹색관광 묻는다”

지역내일 2009-04-02
관광은 녹색산업이다. 굳이 산업별 탄소 배출량을 따지지 않아도 관광은 녹색성장의 중요한 축이었다. 삶의 속도를 늦추는 ‘슬로시티’부터 ‘환경복원 체험’ 관광까지, 다시 관광에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내일신문은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미래의 성장동력, ‘대한민국 녹색관광’을 진단한다.

4대강 문화권 연결길 녹색관광 시작점
걷기·자건거 동반자는 습지길·강변길

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습지나 강변을 끼고 있는 길은 단순한 공간이동 용도가 아니다. 많은 여행객들이 ‘길에게 길을 묻는’ 철학관광을 즐기고 있다.
한국 관광에 강과 길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강변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여행은 녹색관광 상품으로 인기를 끈다.
정부도 한강·낙동강 등 4대 강과 나란히 이어지는 자전거길 1297㎞를 오는 2012년까지 완공하고 전국을 잇는 자전거 일주도로 3114㎞를 오는 2018년까지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는 때 맞춰 4대강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섰다.
문화가 흐르는 4대강 만들기는 관광산업 유발효과를 내야 한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은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도 필요하다.
4대강 문화관광 자원화 사업을 주관하는 박영준 국무총리실 차장은 “우리나라 바로 옆에 있는 중국에 2년 이내에 소득 1만 달러가 넘는 사람이 1억명이 될 것인데, 이중 10%만 유치해도 1000만명이다”며 “곧 해외여행 중국인 1억명 시대가 열리지만 지금 우리나라에 관광객들을 유치할 시스템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특히 “4대강을 관광자원화 해 단기간에 다양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4대강 활용 관광상품 = 문화가 흐르는 4대강 만들기 주요 사업은 전국 47개 시·군에 걸쳐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4대강 지역의 역사, 문화, 생태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을 준비중이다. 강별 특성을 살려 주제별 관광상품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한강에는 6가지 코스를 준비중이다. △여주 신륵사-남한강 뱃놀이-목아박물관-영릉-명성왕후 생가 △양평 애벌레 생태학교-민물고기연구소-궁평리 갯벌 체험-화성 공룡알화석지-시화호 갈대습지 등이 대표적이다.
금강에는 5개 관광코스를 추천하고 있다. △청원상수허브랜드-청남대-문의문화재단지-법주사-고인쇄박물관 △서천가산체험-문헌서원-한산모시관-금강하구둑-춘장대해수욕장 등이다.
낙동강에는 6개 코스를 마련했다. 관광공사는 △안동봉정사-병산서원-하회마을-부석사-선비촌-소수서원-풍기온천 △문경새재트래킹-철로자전거체험-문경온천-선유동계곡 △용선대-교동고분군-부곡온천-우포늪-해인사-영암사지 등을 추천하고 있다.
영산강 유역은 4개 코스가 있다. △담양죽녹원-관방제림-담양온천-백양사-장성호-남창계곡 △소쇄원-식영정-한국가사문학관-명옥헌-담양온천-죽녹원 등이 거론된다.
4대강 이외에 섬진강에도 △곡성도림사-섬진강기차마을-화엄사-구례야생화-지리산온천 코스를 개발, 도보가 가능한 문화여행을 추진하고 있다.
심혜련 한국관광공사 녹색관광팀장은 “4대강 개발이라 해서 땅을 파고 관광지를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며 “관광공사에서는 현재 강변을 끼고 있는 문화권을 연결시켜 녹색관광이 가능한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습지와 강변에도 길은 있다 = 대세는 걷기다. 골프가 아니라 걷기로 제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제주올레 덕분이다.
연안습지 걷기와 자전거 타기는 녹색관광의 대표적 상품이다. 제주도는 구좌읍과 성산리를 잇는 독특한 해양생태자원을 활용해 국내 최대규모 연안습지 생태관광 벨트를 조성한다. 이 곳은 넓은 해안 조간대, 성산 일출봉, 우도, 제주오름 등과 연결해 뛰어난 관광자원이 포진해 있다. 특히 자연습지를 느끼며 걷는 여행은 재충전이라는 점에서 최고의 상품으로 부각된다.
순천만은 걷기 여행의 최적지다. 이미 순천만 습지 사이에 연결된 나무데크를 걸으면서 철새를 보는 각종 관광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순천시는 오는 11일 세계 두루미의 날 기념식을 계기로 순천만을 녹색관광의 시발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같은 습지를 관광자원화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산림청도 국립공원 주변을 걷는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 옛 길과 현재의 길 공존 = 지리산길 800리(약 300㎞)를 연결하는 사업이 시작됐다.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인 지리산생명연대 부설 ㈔숲길(이사장 도법 스님)이 지난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산림청 지원을 받아 경남 하동·산청·함양군과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등 지리산이 깔고 앉은 5개 시군, 16개 읍면, 100여개 마을을 연결한 길이다.
지난해 5월1일 남원시 산내면 매동마을에서 함양군 휴천면 세동마을에 이르는 20.69㎞ 가 1차로 연결됐고, 이날 일행이 출발한 남원시 인월면 월평리 지리산길 안내센터~매동마을 뒷산 9㎞가 10월22일날 열렸다. 올 4월이면 세동~산청, 월평~주천간 구간이 새로 열려 지리산길은 70㎞로 늘어난다.
길에는 걷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전거 여행은 길에서 느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서방 선진국 여행객들은 걷기와 자전거를 즐긴다. 주요 관광지점은 자전거 대여소 설치도 추진중이다.
습지와 강변, 그리고 길. 한국관광이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데 가장 중요한 자본이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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