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일할 환경조성이 고용증가 열쇠
2007년 2월 설립된 USB메모리 전문기업 메모렛월드(대표 최백수)는 그해 8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서울디지털단지로 이전했다.
우수한 기술인력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이곳에서 기술개발에 전념한 결과, 차별화된 기능을 갖춘 USB메모리를 출시해 대박을 터뜨렸다. 59억원이던 매출은 1년만에 192억원으로 증가했다. 직원도 5명에서 45명으로 늘었다.
구로공단으로 널리 알려진 서울디지털단지에 중소 벤처업체들이 몰려들면서 일자리가 크게 늘고 있다. 이곳에 입주한 지식산업, 정보기술(IT), 녹색산업의 중소 벤처업체들이 경기침체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당시 입주업체 712개사에 고용인원이 3만2958명이었던 디지털단지는 올해 2월 현재 8604개사에 10만8791명을 기록했다. 특히 세계적인 경제한파가 몰아친 지난해에도 1만명 가량 고용이 늘었다.
다른 산업단지와 달리 서울디지털단지에서 고용과 일자리가 늘어나고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먼저 중소 벤처업체들을 위한 우수한 환경을 꼽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뛰어난 입지기반과 인력 그리고 파격적인 규제완화가 산업단지의 혁신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실제 서울디지털단지에 벤처기업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이후 아파트형공장이 들어서고, 첨단 지식서비스산업의 입주가 허용되면서부터다.
‘구로공단’이 세계적으로 보기드문 도심형 첨단산업단지로 재탄생하면서 일자리 창출도 이어졌다. 특히 단지 고용인력 가운데 80%가 학사 이상으로, 우수한 인력이 집중되다 보니 창업의 선순환도 기대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박봉규)은 서울디지털단지를 고용 증대와 일자리 창출의 핵심인 중소 벤처기업의 메카로 만든 주역이다. 디지털산업단지의 첨단화 계획을 최초로 기획, 입주기업의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환경조성에 노력했다. 산단공은 최근에 민간주도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박봉규 이사장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산업단지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모범적인 해답을 이룬 사례”라며 “지속적인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세계적인 산업단지로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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