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여행

현실의 위기, 나를 돌아보며 극복하다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강좌 눈길 끌어

지역내일 2009-04-08
세상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경제위기의 불안감속에서 일각의 인문학 붕괴의 우려가 무색하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강좌는 인기를 끌고 있다. 주부는 물론이고 중장년층의 남성들도 왜 새롭게 인문학에 주목하는지, 인문학강좌를 찾아보며 그 이유를 살펴봤다.

인문학이란 나를 성찰하게 하는 학문
대체 인문학이란 무엇이 길래 사람들은 강좌에 모여들고 있는 걸까? 이주향 교수는 “인문학이란 인간이 수천 년의 역사를 살아오면서 남겨 놓은 문학·역사·철학·예술을 아우르는 것”이라며 “자기를 성찰하게 하는 학문”이라고 말했다. 유용성의 측면에서 본다면 쓸모가 없어졌다는 멍에를 짊어질 수도 있지만, 자기의 감정을 다스리며 보다 깊은 내면의 성찰을 통하여 마음의 진정을 찾아가게 해준다는 것.
현실의 어려움에 따른 위기감은 오히려 인문학에 대한 수요를 불러 일으켰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지혜를 인문학을 통해 얻으려는 이유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 삶의 근원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주는 강의는 잠들어 있던 나를 일깨우며 우리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킨다. 더불어 잊었던 배움에 대한 열망도 충족시키면서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도 만들어 준다.

‘나를 찾아가는 인문학 산책’으로 내면을 다스리다
서수원주민센터 희망샘도서관은 목요일 저녁이면 인문학강좌의 열기로 뜨거워지는 곳. 이날 강의는 이주향 교수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 다소 어려운 니체를 명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이교수의 강의에 40여명의 참가자가 ‘열공’중이었다. 요사이 인문학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강의를 참관한 최원경 씨는 “살면서 잊혔던 지적 욕구를 채울 수 있어 보다 뜻 깊은 강의”였다고 말을 꺼낸다. 이원숙 씨도 “외향적이기만 했던 내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는 시간”이었다며 자신과 주변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요즘 가치관이 붕괴되면서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시대적 욕구가 증가하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 인문학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 같다’는 도서관 관계자는 “책을 대출해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이런 분들을 모아 토론의 장을 마련해보고 싶었다”며 강좌를 마련한 취지를 설명했다. 고민들을 함께 모여 해결해가면서 개개인이 건강해지고 사회전체적인 가치관이 향상되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연이 끝나면 열띤 토론이 이어진다. 자신의 의견들을 개진하면서 그렇게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은 밤을 채워가고 있었다.

내게 필요한 인문학강좌를 찾아 앎의 욕구 충족할 수 있어
희망샘 도서관뿐만 아니라 나를 찾아 가는 인문학 강좌는 가까운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수원시 건강가족지원센터에서는 경기대 인문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인문학으로 가족보기’라는 주제로 전통적인 가족의 이름이 붕괴되고 있는 현실에 새로운 가족의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과정을 시·소설·그림·영화를 통해 풀어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힘든 상황일수록 가족들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했지만 이제는 가족이 해체되어버리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는 지원센터 박성희 총괄 팀장은 “인문학 강좌를 통해 그 속에서 예전 가족들의 삶의 모습들을 되짚어 보면서 우리 가족에 대한 미래의 모습을 제시 하는 실마리를 발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미술에 대한 앎의 지평을 넓혀가고 싶다면 수원미술 전시관의 이론 강좌를 들어보자. ‘현대미술의 지형을 보다’라는 주제로 난해하고 어려울 수 있는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시대 변화에 따른 다양한 현대 미술 형태를 살펴보고 미술에 대한 접근 방법의 폭을 넓히고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본다. 상·하반기로 나뉘어 각각 동양과 서양의 현대미술을 다룬다.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방법’이란 강의를 통해서는 예술로 발전해 가는 삶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 박물관에서 하는 ‘뮤지엄 아카데미’도 정평이 나있는 강의. 박물관 성격에 맞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사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채택하여 지식과 교양의 폭을 넓히고 있다. 상반기에는 ‘서양 근대의 형성,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이란 주제로, 하반기에는 ‘우주, 자연, 인간’에 관한 과학사를 중심으로 한 강의가 준비되어 있다.
‘자유와 생명’을 주제로 계속되고 있는 수원칠보산 자유학교의 강의도 이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순수한 본래의 모습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게 해 주는 인문학강좌. 15일에는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의 ‘온 생명의 품에서 더불어 살며 배우기’ 강의로 진정한 의미와 살아 있는 생명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인문학 강좌에는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고 있다고 각 기관의 관계자는 전한다. 인간의 삶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등 여러 의문들에 대한 해결을 모색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강좌들이 저변을 확대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잊혔던 나를 성찰해보고 앎에의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인문학’, 지금 그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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