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함성을..'' 4.19묘지 추모물결>(종합)

지역내일 2009-04-20
<4.19묘지 방문객="" 수="" 추가.="">>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4.19 혁명'' 49주년이자 휴일인 19일 서울 국립4.19민주묘지에는 유가족과 시민 등 수천명이 찾아 조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한 열사들의 넋을 기렸다.
유족들은 민주주의를 부르짖다 쓰러진 아들과 딸, 형제, 자매의 묘를 찾아 헌화한 뒤 묘 주변에 둘러앉아 반세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가슴 한편에 아로새겨진 슬픔과 마주했다.
라명열(70)씨는 함께 시위에 참여했다 숨진 고향 친구이자 대학동기인 고(故) 노희두씨의 묘 옆에 앉아 허공을 응시하며 그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매년 이날이면 친구의 묘를 찾는다는 라씨는 "40년이 넘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그날의 기억은 너무나 또렷해 차마 잊을 수 없다"며 "나는 국군의 전차 뒤에 숨어 총탄을 피했지만, 친구를 먼저 보낸 죄책감이 마음의 응어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난 이렇게 늙었는데 이 친구는 예전 그대로 있다. 시위 나흘 전에 함께 북한산에 올라 ''끝까지 함께 하자''고 다짐했는데.."라며 슬픔을 못이긴 듯 말끝을 흐렸다.
라씨는 "이 친구가 술과 담배를 참 좋아했다"며 죽마고우의 묘 앞에 막걸리 한잔과 담배 한 갑을 내놓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응환(64)씨는 숭실대 총학생회장으로 시위의 선두에 있다가 진압부대의 총탄에 쓰러진 사촌형 고(故) 김창섭(당시 대학 3학년)씨의 묘를 찾았다.4.19 혁명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다는 이씨는 "대학 다니던 형이 고향집에 갈 때는 항상 우리 집에 먼저 들러 학교생활에 대해 얘기도 나누고 운동도 같이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휴일을 맞은 일반 시민들도 혁명 열사들의 묘를 둘러보며 그날의 정신을 되새겼다.
아들과 함께 묘지를 찾은 오세근(44)씨는 "초등학교 2학년 된 아들이 꼭 묘지를함께 가보고 싶다고 해 왔다"며 "아들에게 불의를 참지 못하고 분연히 일어서 ''민주주의''를 외친 이들의 고귀한 정신을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가보훈처 등은 이날 묘지 내 ''정의의 불꽃광장''에서 ''4.19혁명 희생 영령추모 소귀골음악회''를 열어 묘지를 방문한 많은 시민과 함께 민주 영령들의 혼을 달랬다.
한편 묘지관리소 측은 이날 하루 4천~5천여명의 시민들이 묘지를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관리소 관계자는 "때마침 4.19가 일요일과 겹치면서 참배 겸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몰려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배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cielo78@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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