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때 인맥이 평생 간다 ?!

초보맘을 위한 학교 엄마 모임 적응기

지역내일 2009-04-20 (수정 2009-04-20 오후 3:26:50)

초보맘을 위한 학교 엄마 모임 적응기
초등 1학년 때 인맥이 평생 간다?!
어수선하던 신학기 첫 달, 모임 때문에 하루하루 바쁘게 보낸 엄마들이 많을 것이다. 발 빠르게 정기 모임에 착수한 반면, 어정쩡한 견제 속에 같은 반 엄마 전화를 기다리는 경우도 있을 것. 엄마들 모임 만들기에 가장 좋은 기회라는 초등학교 1학년, 초보 엄마에겐 어렵기만 한 그 분위기에 자연스레 흡수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선배 엄마들의 조언, 초등 1학년 모임이 중요
프리랜서 채소영 씨(38)는 반 엄마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새벽 3시까지 일을 했다. 별다른 화제 없이 마무리되던 첫 모임 뒤 한 발 떨어져 지낼 참이었으나 마음을 바꿨기 때문이다.
“선배 엄마들이 초등학교 1학년이 아니면 아이 친구 엄마들을 사귈 기회가 없다고 되도록 참여하라고들 말한다. 회장이 정해지는 3학년 때부터는 아이 역량이 안 되면 엄마도 모임에 낄 수가 없어 자칫 초등학교 6년 내내 네트워크 없이 지낸다고….”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한소희 씨(41)가 3년째 지속하는 모임도 초등학교 1학년 때 만난 엄마들이다.
“그때는 관심사가 비슷하고, 학교 일에 열정도 많은 때라 얼굴 볼 일이 많다. 1학년 때라서 경쟁이나 견제 없이 편하게 엄마들과 섞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초등 5학년, 3학년 자녀를 둔 김인혜 씨(38)의 인맥도 첫아이 초등 1학년 때 알던 엄마들. “둘째는 첫째 때만큼 긴장하지 않아선지 엄마들도 자주 안 본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나 성향으로 구분이 되어선지 새로운 엄마들과 말 섞는 게 쉽지 않다.”
자녀 중심의 화제가 만발한 초등학교 1학년 엄마들은 등하굣길에 마주칠 기회가 많을 뿐 아니라, 아이나 엄마에 대한 선입관이 덜한 상태라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는 소리다.
학교 모임에 첫발 딛기, 자연스러운 소통은 이렇게!
# 교문 앞, 등하굣길은 기회의 장소 김지원 씨(38)는 ‘학교 교문 앞’을 기회의 장소로 꼽았다. 자녀를 기다리며 자연스럽게 같은 반 엄마끼리 모이고, 다른 반 엄마와도 쉽게 인사 나눌 수 있기 때문. “초등학교 1학년 때는 하교 시간에 교문 앞까지 오는 엄마들이 꽤 많다.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담임 선생님 성향이나 아이들 생활상이 공유되며 삼삼오오 자리를 같이한다.”
자영업을 하는 송진아 씨(39)는 가게 문을 좀 늦게 열면서까지 몇 달간 자녀 등굣길에 동행했다. 그리고 마주치는 반 친구들한테 일일이 따뜻한 말을 건네며 웃었다.
송씨는 “아이들이 집에 가서 ‘혜연이 엄마가 칭찬해줬다’는 식으로 얘기를 전하는 모양이다. 그 엄마를 모임에서 보면 아이가 전한 얘기를 하며 반가워해 관계 형성이 호의적으로 시작된다”며 아이와 그 엄마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 권했다.
# 모임 리더와 자주 만나도록 평소 전화 요금이 2만 원 안팎인 이경아 씨(39)는 3월엔 5만 원 넘게 나왔다. 이경아 씨는 “초반부터 엄마들과 서서히 친해둬야 나중에 소외되지 않는다”며 “모임의 주체 격인 엄마와는 학교 일뿐만 아니라 사소한 정보도 자주 전화로 교환하는 편”이라 했다. 통상적으로 같은 아파트 단지 엄마들과 가까이 지내게 마련인데, 소극적인 엄마라면 학교 일에 훤한 모임의 리더와 친분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워킹맘은 모임에 참여는 못하지만 전화라도 자주 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 단 친한 엄마끼리 뭉친다거나 편을 가르는 배타적 인맥은 금물.
# 대화 주제에 따라 모임의 수명이 결정된다? 모임에서 주로 오가는 주제도 민감한 부분이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성혜경 씨(40)는 “초기에는 다들 말조심을 하다가도 좀 편해지면 말이 많아진다. 끼리끼리 몰려다니면서 말 만드는 엄마들은 결국 서로 다투고 삐걱대는 사례를 종종 본다”고 말했다. 시댁 흉이나 보고 다른 엄마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는 모임도 ‘실속 없다’ 판단, 슬그머니 빠지는 엄마들이 많아진다고.
흔히 ‘정보’를 위해 모임에 참여해야 한다지만, 교육 정보만 오가는 모임도 갈수록 형식화하기 쉽다. 한미란 씨(37)는 “초등학교 1학년 때 같은 영어학원에 보내며 만든 5명 모임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깨졌다. 처음에는 많은 정보를 얻으니 도움 된다고 생각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비교하고 경쟁에 휘말렸다”고 말했다. 한씨는 어떤 모임이든 사람이 가장 중요한 만큼 정보 획득만을 목적으로 하면 무리가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단다.
장수 모임 만들려면 이런 노력이 필요
# 정보를 위해? 정보는 오 고 가는 것 엄마들 모임은 정보 습득만이 아니라 자녀 교육에 대해 언제든 터놓고 자문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든든한 통풍구가 된다.
그렇지만 친분만으로 이 모든 걸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떤 공부를 시켜야 하는지, 어느 학원이 좋은지, 담임 선생님의 지도 방식은 어떤지와 같은 알짜배기 정보는 엄마들이 쉽게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초등 교육 전문가 허정은 씨는 “서로 어느 정도 마음을 연 다음 수다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끌어내야 한다. 이때 상대한테 얻으려고만 하지 말고 질문하는 엄마 자신도 좋은 정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마들은 의외로 폐쇄적이다. 자녀 성향이 같거나 어느 면에서 공통점이 있어야 마음의 문을 열므로 이해관계를 따지기 전에 친근하게 다가서는 게 좋다.

취재 |최유정 리포터 meet1208@paran.com
도움말|김은영 소장(행복열기심리연구소)·허정은(초등 교육 전문가)·허필영 교사(서울 방이초등학교)
참고 도서|<아이의 평생 경쟁력, 초등 1년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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