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 인터뷰

지역내일 2009-04-09

“귀농의 꿈, 현실이 되었어요.”
대구곤충농장 허 곤씨, "맞벌이때 보다 수입은 못하지만 기쁨은 두배"

“귀농요? 쉽지 않았죠. 잘 다니던 직장을 팽개치고 농촌으로 들어간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인 정신 나간 사람으로 취급했죠. 남들은 자식 교육 때문에 명문 학군을 찾아 도시로 이사도 가잖아요”
허곤( 37 ․ 대구곤충농장 대표)씨가 귀농을 처음 꿈꾸게 된 건 5년 전이다.
서울과 대구의 광고기획사에 근무하던 허씨와 종합병원의 간호사로 11년 동안 근무하던 아내와 사이에 큰 아들이 태어나면서 부터다.
“광고대행사 일이란 게 출퇴근이 일정치 않다보니 아이들을 제대로 볼 겨를이 없었어요. 게다가 아내도 종합병원에 근무하다 보니 교대근무로 인해 아이 양육에 큰 어려움이 닥쳤죠. 그 때 문득 생각하게 된 것이 귀농이었어요.”
물론 처음 귀농을 결심하기 까진 허씨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미래가 보장된 안정된 직장을 부부가 함께 버리고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귀농에 대해 아내가 흔쾌히 동의해 준 것에 고마웠어요. 바꿔 보면 오히려 아내가 저보다 더 적극적으로 귀농을 원했는지도 모르죠.”
허씨는 인터넷 동호회와 도청, 군청 등 관련기관으로부터 농촌 생활의 정착에 필요한 정보를 차곡차곡 수집해 나갔다. 직접 농가를 찾아 답사도 하고 동네 이장을 만나 정착에 필요한 농가와 농지 등을 수소문 한 끝에 2007년 10월 현재의 경북 칠곡군 지천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육아문제 해결을 위해 농촌을 찾아 부부가 함께 다니던 직장을 관두게 되면서 경제적 문제가 당장 현실로 다가왔다. 부부가 회사와 병원으로 받은 퇴직금으로 한 동안은 생활하겠지만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선 수입원이 필요했다.
아이들을 위한 육아문제는 해결했지만 생계를 꾸려 나갈 방법이 없었던 것. 허씨는 인터넷과 현장답사를 통한 자료수집으로 지금의 곤충사육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됐고 아내와 상의 끝에 지난해 1월 지금의 대구곤충농장 문을 열게 됐다.
허씨는 “사실 흔히들 말하는 농사를 짓는 다는 게 엄두가 나질 않았다”면서 “그래서 부부가 함께 할 수 있고 기술습득이 용이한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곤충사육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귀농의 꿈을 안고 농촌에 정착한지 올해로 2년째. 그는 사업의 실적과 생활에 대한 만족여부와 관련 “빈곤 속에 풍요라고 할까요?”라고 말했다.
장수풍뎅이, 사슴벌레등 우리나라 토종 애완정서곤충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부족하고 아직 홍보가 많이 되지 않아 농장 수익으로는 생활이 어렵다고 솔직히 털어 놨다.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제 나이에 있는 도시의 대부분 가정이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어요. 자녀양육을 위해 맞벌이를 하고 그러면서 아이들은 부모가 아닌 어린이집이나 할머니 손에 맡겨져 유년기를 보내게 되죠.”
허씨는 경제적으로는 풍요롭지 않지만 마음은 편안하고 좋다고 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농촌생활을 너무 즐거워하고 자연과 더불어 클 수 있어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없다는 것.
허 씨는 도시생활의 복귀를 묻는 말에 “다시 도시의 생활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생활의 편리함이나 자녀교육문제가 있겠지만 농촌생활로부터 얻는 정신적․정서적 풍요로움과 자연과 함께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도시생활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했다.
칠곡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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