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주부 활약기

외국어에 다문화 체험은 덤, 우리 동네 영어샘을 소개합니다

지역내일 2009-05-06 (수정 2009-05-07 오후 3:48:33)



대한민국의 영어 교육 열풍은 원어민 교사들이 부족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어 공용어 국가 출신의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송파구를 기점으로 각 주민자치센터를 대표하는 원어민 강사로 맹활약을 펼치는 것. 한국으로 시집와 기죽어 살던 것도 옛일, 교수법 수업까지 마치고 영어 강사로 데뷔한 그녀들을 찾았다. 

알뜰살뜰한 동남아 영어 교사가 인기
송파구 가락본동 주민자치센터 2층 사랑방, 초등학생 여럿이 둘러앉아 선생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유창한 영어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주인공은 한국 생활 5년 차인 필리핀 다문화가정의 리메디오스 (37ㆍ가락동)씨. 한 명, 한 명에게 일일이 질문해가며 칠판에 답을 쓰는 등 수업에서 낙오되는 아이가 없도록 알뜰살뜰 챙기는 모습이 마치 옆집 엄마를 보는 듯 친숙하다. 여느 원어민 영어 수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풍경.
결혼과 함께 한국 생활을 시작한 리메디오스 씨가 이곳에서 영어를 가르친 지는 5개월째. 가르치는 모습이 유독 꼼꼼하고 체계적이라 생각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필리핀에서는 10년 넘게 초등학교 교사로 일한 베테랑 교사다. 한국에 시집와 아이 키우면서도 틈틈이 어린이집과 어학원 영어 강사로 활동해왔다. 수업을 듣는 김지현(10)양은 수업 후 “선생님이 한국말을 잘 못해서 오히려 더 많이 배우는 것 같다”고 총평을 내리기도.
이처럼 가락본동 주민자치센터를 비롯해 결혼 이민자 여성으로 구성된 다문화가정 원어민 영어 수업이 진행되는 곳은 현재 송파구 내 5개동에 이른다. 영어 강사로 활동 중인 다문화가정 여성은 총 4명. 모국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 필리핀과 미얀마 출신 교사들이다. 대졸 출신이 대다수라는 점도 믿음이 가는 부분.

학원비 아끼고, 외국어에 다문화 체험까지 덤 
다문화가정 영어 교사의 시작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결혼 이민자 여성들을 대상으로 치러진 설문조사(송파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주관, 767명 참여)에서 행복한 삶을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을 묻는 문항에 ‘사회 진출’이 1위로 뽑히면서부터. 특히 자신들의 모국어나 제2언어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학원 강사가 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곧 지원자에 한해 두 달간 원어민 강사 ‘교수법’ 과정을 끝낸 뒤, 영어부터 중국어, 일어, 몽골어, 러시아어까지 원어민 강사 12명이 탄생했다.
다문화가정 여성 원어민 강사를 탄생시킨 전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오영숙 센터장은 “강의가 대부분 반응이 좋지만, 특히 원어민 영어 수업이 인기”라며 “3~4명을 중심으로 인기 강사진이 형성되는 분위기”라고 소개한다.
월 2만 원꼴의 저렴한 수업료도 다문화가정 영어 교사를 찾는 또 다른 이유다. 여느 영어학원 수업료에 비하면 턱없이 낮아, 요즘 같은 경제 위기 시대에 더없이 반가운 얘기다.
아이들에게 익숙지 않은 동남아의 문화적 체험은 다문화가정 영어 교사 수업에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효과다. 벌써 몇 달째 다문화가정 원어민 강사에게 영어를 배워왔다는 주부 한금연 씨(45)는 “흔히 원어민 강사들이 갖기 쉬운 (영어에 대한) 우월감이 없고, 열정적으로 강의해 매우 만족스럽다”며 “영어와 함께 다양한 문화를 배우는 건 덤”이라고 평했다.
문영애 리포터 happymoon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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