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분석결과 부실 논란

모집단간 차이 고려 없어 … 상위권 특목고 설치지역이 휩쓸어

지역내일 2009-04-15 (수정 2009-04-16 오전 7:38:37)
사상 처음으로 수능성적 분석결과를 발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응시생이 너무 적거나 특목고 등이 설치된 지역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특수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순위를 발표해 객관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과정평가원은 15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결과에 대한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하고 최근 5년간 수능시험의 언어·수리가·수리나·외국어영역 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는 비율로 표시한 16개 시도교육청의 연도별 수능성적, 시도·시군구·학교별 수능성적 차이, 최근 5년간 성적 향상도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교육과정평가원은 연도별,영역별 1~4등급 학생 비율 상위 20개 시·군·구와 성적 향상도 상위 20개 시·군·구를 따로 뽑아 공개했다.
교육계는 이날 공개된 자료 중 상위 20개 시군구를 뽑아낸 과정과 모집단의 객관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수능성적 상위 20곳 중 60% 정도의 지역에 과학고, 외고, 국제고 등 특목고나 전국단위로 학생을 뽑는 기숙형 자율학교와 자사고가 있다. 특히 5년 연속 3개 영역에서 상위 20위에 속한 부산 연제구·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광주 남구, 경기 과천시 등은 모두 특목고나 자사고가 있다. 이들 학교는 전국단위 또는 광역단위에서 우수학생을 선발하고 있어 사실상 지역 대표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성적향상도 순위에서도 특목고와 자율학교, 자사고 등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경기지역에서 성적향상도가 높은 가평군, 동두천시, 용인시, 의정부시, 김포시, 의왕시 등의 경우 2003년 이후 외고, 과학고, 국제고 등이 설립됐다.
실제로 2008학년도 수능까지는 상위권에 이름을 놀려놓지 못했던 가평군이 2009학년도 수능결과 분석에서는 언어영역 3위, 수리나 10위, 외국어 영역 4위를 기록했다. 가평군에는 전국단위로 우수학생을 뽑는 청심국제중학교가 유치해 있다. 가평군이 수능성적에서 전국 최고수준의 성과를 거둔 2009학년도는 청심국제 중이 첫 수능응시생을 배출한 시점과 일치한다.
이날 교육과정평가원이 사교육 영향이 적은 군지역에서 발견한 우수 사례로 지목한 전남 장성군과 경남 거창군도 전국을 대상으로 학생을 모집하는 기숙형 자율학교가 있는 지역이다.
장성군의 경우, 군 전체에 고등학교가 사립인 J고교 단 한 곳이라 타 지역과 단순 비교하는 것이 무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보통 수준의 학교였으나 2005년 인근 시지역에 평준화제도가 도입되면서 우수학생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지역대표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세미나에 참석한 한국교육개발원 김양분 조사연구팀장은 “특목고, 자율학교, 자사고, 비평준화 학교의 선발방식은 평준화지역 학교와 다르기 때문에 수능성적이 지역단위로 공개될 경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공정성 논란이 피하기 위해서는 평준화 지역과 비평준화 지역을 구분하고 학교의 종류를 구분해서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영역에 따라 전체 응시생이 소수인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을 무리하게 단순 비교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2009학년도 수능 수리 가형의 경우, 1위를 차지한 경남 하동군의 응시인원은 1명뿐이었다. 공동 3위를 차지한 강원 횡성군과 전남 해남군은 각각 24명, 21명이었다. 또 12위를 기록한 강원 고성군은 7명, 동해시는 22명이었다. 2006학년도의 경우는 4개 지역에서 단 한명의 응시생이 지원해 공동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이에 대해 “지역별 결과를 공개할 때 분석 단위에 일정 수 이상의 학생 수와 학교가 포함되어야 한다”며 “하나의 학교가 포함되거나 학생 수가 너무 적은 경우 타 지역과 비교가 곤란한 경우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성적을 9등급으로 모두 공개하지 않고 1~4등급, 5~6등급, 7~9등급 등 3단계로 나눠 발표한 것도 이변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즉 한 반에 1등부터 20등까지를 하나의 군으로 묶어 발표한 것과 같기 때문에 시군구별 단순 비교에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공개한 올해 서울대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서울대 합격자는 1222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36.7%에 달할 정도로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좋았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