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한나라 ‘반 MB전선 결집’ 걱정

“정치적 이용, 고인 뜻 어긋나” 경계 … 6월국회 대처 고심

지역내일 2009-05-25 (수정 2009-05-25 오전 8:52:26)
한나라당이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친이 직계인 여당 원내대표를 선출하면서 집권 2년차를 의욕적으로 시작하던 와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나 당황하는 기색이다. 한나라당은 1년전 ‘촛불’을 떠올리며 노 전 대통령 서거가 자칫 ‘반 MB전선 결집’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공식적으론 바짝 엎드린 모습이다. 최대한 애도를 표하면서 중앙당과 시도당 사무실에 애도의 심정을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당 지도부는 앞다퉈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앞세우는데 바빴다. 6월국회 일정 협상을 비롯 정치일정을 당분간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언론사들의 취재요청에도 개별적인 입장 언급을 삼가하는 분위기다.
물밑으론 자칫 민심의 절망과 분노가 여권을 향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는 이미 여권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한나라당 부산지역 초선의원은 “아무래도 검찰수사가 서거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만큼 정부를 향한 시선이 고울 수 있겠냐”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는 “야권 지지자들이 강하게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권으로선 당분간 정치적 입지가 매우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당직자는 “제2의 촛불이 한풀이하듯 나타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고인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라는 논조로 제2촛불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수도권 중진의원은 “(서거는) 슬픈 일이지만, 이를 또다른 갈등과 분열의 기제로 활용하려한다면 이는 고인의 뜻은 아닐 것”이라며 “누구를 탓하고 비판할게 아니라 지금은 다같이 반성하고 (서거를) 승화시키도록 노력할 때”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초선의원은 “검찰수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책임자를 문책하고 개선방안을 찾으면되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는 옳지않다”며 “노 전 대통령도 본인의 죽음을 놓고 나라가 나뉘어 싸우는 것은 원치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은 당분간 민심을 자극해서는 안된다는 판단 아래 6월국회를 연기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는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한 당직자는 “6월국회에서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을 끄집어내 싸우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9월국회로 넘기는게 맞지않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문방위 소속 한 의원은 “현재 가타부타 할 얘기는 아니지만 무조건 늦춘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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