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디캡 없애려 ‘한땐 뽀글파마’

<일하는 사람들> 여성 노동현장 전문가 조옥희 근로감독관

제목 - “‘평화는 신뢰의 열매’ 20년 현장 누빈 결론”

지역내일 2009-06-08
“노사화합은 근로자와 사용자가 서로를 얼마나 믿어주느냐에 달렸어요. 평화는 신뢰가 주는 열매예요. 20년간 파업현장을 뛰면서 내린 결론입니다.”
서울지방노동청 근로감독1과 근로감독관 조옥희(44)씨는 여성 노동현장 전문가다. 지난 5일 서울 장교동 서울지방노동청 6층 사무실에서 만난 조씨는 한 여행사에서만 56건이나 발생한 체불임금사건을 들여다보며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다. “여행사들이 요즘 어렵잖아요. 부도난 회사는 아닌데, 직원들 사정이 너무 딱해요. 이를 어쩌죠?”
1989년 대구지방노동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노동관계법 민원업무를 시작한 그는 남녀고용평등・개별근로감독・집단노사지원 등 노동업무를 두루 거쳤다. 알리안츠 노사분규, 코스콤 비정규직 사태 등 굵직한 노동사건 현장도 깊숙한 곳까지 누볐다.
“노사 갈등이 심각하다구요? 절대 아닙니다. 이젠 노사간 합리적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서로 알거든요. 평화정착 단계로 접어들었죠. 노조도 구조조정 빼고는 어지간한 것은 양보하려고 해요. 세계 경제흐름도 알고, 국내 산업여건도 잘 알압니다. 문제는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당면한 경영현안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고, 진심으로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조씨는 한때 ‘아줌마 파마’라고 불리는 ‘뽀글파마’를 하고 다녔다. ‘여자가 파업을 얼마나 알겠냐’는 시선 때문이었다. 노조나 사용자뿐만 아니라 사무실 동료들도 비슷한 선입견이 있었다. “솔직히 노조 위원장 만나면 겁이 나기도 했죠. 특히 술 문화에 적응하느라 힘들었어요.”
7시에 서울 목동 집에서 나와 9시가 넘어 퇴근하는 조씨는 매일 쏟아지는 일이 오히려 즐겁다. 다만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게 가장 어려운 대목인데 이건 우리나라 여성이라면 대부분 겪는 고민”이고 했다.
“노사갈등이 잘 해결돼서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주는 이들이 많아요. 어느 사업장에선 시정명령을 많이 내렸는데도, 사업주로부터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왔더라구요. 많이 배웠다는 거죠. 그 맛에 현장 뛰는 거죠.”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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