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격도 지역별로 뚜렷하게 벌어지고 있다. 서울의 강남과 강북의 평균 전세가격은 두배 이상 차이가 나고 지방과 서울의 전세가격 차이는 9배에 달할 정도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서울의 전세가(6월 5일 현재 3.3㎡당 626만원)를 100으로 놓고 전국 전세가격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74(464만원), 지방광역시 48(300만원), 지방중소도시 43(271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세값이 지방 광역시의 2배 이상이다.
지방에서 전세가 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전라남도로 25(155만원) 수준이다. 이중 보성군의 경우 전세가격은 3.3㎡당 70만원으로 서울 대비 11로 나타났다. 서울보다 전세가가 9배나 저렴한 것이다.
예컨대 82㎡ 크기의 전셋집을 구한다고 했을 때 서울에서는 1억5650만원을 지급해야 하지만 보성군의 경우 1750만원만 있으면 된다.
보성 다음으로 전라남도에서 전세지수가 낮은 곳은 장성군(전세지수 14), 화순군(16), 광양시·구례군(17), 영광군(18) 순으로 집계됐다. 전라남도에서 전세지수가 높은 목포시와 나주시는 각각 31과 26에 불과했다.
전남도 다음으로는 강원도가 전세가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지수가 33인 강원도의 3.3㎡ 당 평균 전세가격은 205만원이다. 영월군이 14로 가장 낮았으며 다음으로는 횡성군(전세지수 17) 태백시(38), 춘천시(35)로 집계됐다.
광역시별로는 울산(53) 부산(50) 대전·대구(49) 광주(39) 순으로, 울산시 남구와 대구시 수성구는 각각 62와 60으로 인근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중에서 인천과 경기도는 각각 51과 56으로 집계됐다. 인천의 경우 지역간 편차는 적었지만 경기도는 최고 125부터 43까지 다양했다. 과천의 전세지수는 서울(100)보다 높은 125였으며, 분당(97)과 평촌(91)은 서울과 비슷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전세지수가 152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서초구(131) 용산구(120) 송파구(117) 중구(113) 등으로 높게 나왔다. 전세지수가 가장 낮은 지역은 강북구(68)로 나타났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전세지수를 비교한 결과 시장에서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같은 도시에서도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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