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멘토링’ 들여다보니

학력 신장은 기본, 진로 상담은 덤

지역내일 2009-06-17 (수정 2009-06-17 오후 6:43:12)


멘티 지원자 늘어 … 건강장애학생 ‘특수환경 멘토링’ 성과도 ‘굿’
광주시교육청은 학습부진이나 교육혜택이 적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 초·중·고를 대상으로 학력 신장은 물론 넓게는 인성·진로·문화 영역까지 도움을 줘 멘티(Mentee)들의 만족도가 긍정적이다. 대학생들도 봉사활동 점수로 인정받고 교육대학 학생들의 경우는 미리 학생들을 지도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돼 멘토(Mentor)와 멘티가 서로 윈윈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에게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알아봤다.

기초학습을 넘어 자기주도학습의 동기부여
김유진과 김윤영(10·수창초3년) 학생은 지난 겨울방학 동안 멘토링을 통해 집중 수업을 받았다. 또래에 비해 기초실력이 부족해서였다. 멘토 1인당 3명의 멘티들이 국어쓰기, 수학, 독서 등의 수업지도를 받았다. 소수 정원으로 꼼꼼하게 지도하다보니 아이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특히 독서지도와 다양한 독후활동을 통해 독서에 흥미를 붙이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멘토를 했던 강창민(광주교육대 4년)씨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이라 학습부분도 중요하지만 인성 지도까지 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얻은 것이 많았다. 더불어 이 기회를 통해 현장에서의 학생 티칭법도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김하송(16·살레시오여고1년) 양에게도 멘토링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지금은 당당히 인문계에 진학했지만 지난해 멘토링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실업계를 진학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크다. 보충지도를 받은 과목은 수학·영어·과학.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과연 잘 할 수 있을까’하고 걱정했는데 하다 보니 공부가 재밌어졌어요. 모르는 부분은 적어서 따로 물어보기도 하면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았어요. 어느새 다른 과목에도 영향을 미쳐 늦공부가 터졌어요. 멘토 선생님 덕분에 인문계를 오게 된 거죠.” 진로만 바뀐 게 아니다. 꿈도 생겼다. 멘토링이라는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변화된 자신을 보고 김 양도 ‘사회복지사’를 꿈꾸게 됐다. 결국 멘토링을 통해 진로의 동기부여를 얻은 셈이다. 멘토를 했던 유수정(광주교육대 3년)씨는 “학교 선생님과 부모 외에 새로운 인연을 통해 많은 경험을 얻게 해 주고 싶었다.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소한 고민도 들어주고 지금 시기에 꼭 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면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수환경 멘토링도 호응
지난해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만족도 조사 결과 학생 83%, 학부모 78%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지난해 처음 도입한 건강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환경 멘토링’도 성과가 좋았다.
일부러 특수멘토링을 지원한 오희재(광주교육대 4년)씨는 초등학교 4학년인 백혈병을 앓고 있는 최 군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엔 병명만 듣고 걱정이 많았었는데 막상 만나보니 건강장애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몸이 불편한 관계로 평소 오전수업만 받고 나머지는 사이버가정학습으로 대신해야 했다. 당연히 학습은 뒤처지게 됐고 교우관계도 원만하지 못해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멘토링을 통해 학습지원을 받게 된 것. “처음엔 감정기복도 심해 대하기 난감했는데 멘토링을 통해 성격이 명랑해져 너무 보람됐다. 그 동안 환자에 대한 편견이 심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지금의 마인드를 잊지 않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진로 상담자 역할도 톡톡히 해
멘토링 사업은 예고 학생들에게도 효과적이었다. 특히 실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학생들인 만큼 예고를 졸업한 선배 대학생 위주로 멘토링을 지원하게 했다. 이지유(광주예고 3년·해금 전공) 양은 1학년 방학을 통해 멘토링을 지원했다. 2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멘토랑 연락을 할 만큼 애정도 끈끈해졌다. 해금을 전공하고 있는 선배 멘토를 통해 음감을 키우고 악보 보는 훈련 등 해금에 필요한 기초교육부터 점검했다. 실기 경우는 대부분 고액의 과외 레슨을 받기 때문에 멘토링을 통해 무료로 개인지도를 받을 수 있어 학생들에게 경제적으로도 효과적이다. 대입이 코앞이라 진로상담도 병행했다. 
양효빈(광주예고2년·한국화과) 양도 지난 겨울방학 때 선배 멘토로부터 한국화 지도를 받았다. 학교에서 단체 수업을 받을 때는 그림을 완성한 후 담임교사에게 지적을 받았는데, 멘토링 수업시간에는 그리는 중간 중간에 잘못된 점을 지적해주고 고칠 수 있어 테크닉을 익히는데 아주 유용했다. 양 양 역시 대입이 목표라 진로상담도 빠트리지 않았다. 수능에 대비해 전략과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주말이면 함께 서점에 들러 책도 구입할 정도로 친분을 쌓았다. 수업시간에는 영어 단어시험도 보고 과목별 주요내용도 일일이 체크해 줬다.
손명주(광주예고·한국화)교사는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막연했던 진로에 대해서도 선배를 통해 직접 조언도 듣고 목표의식도 생겼다. 교사들에게는 질문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편안하게 질문할 수 있어서 멘토링 교육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도움말 = 광주시교육청 교육정책과 박은아 장학사,
수창초등학교 유은영 교사,
살레시오여자중학교 여선희 교사,
광주예술고등학교 손명주 교사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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