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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80년초 금리자유화 이후 다른 금융기관과 금리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단체보험 부문에서 금리확정형 상품을 팔 수밖에 없었다. 또 인기도 있었다. 이 확정금리형 상품은 최초 계약일 기준으로 3∼15년간 확정 이율을 보장했기 때문에 저금리가 지속되면 어떤 생보사라도 버틸 수가 없는 구조를 갖고 있었다. 또 대다수 생보사가 무리한 금리를 부가한 확정금리형 GIC를 판매, 80년대 후반부터 금리역마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쿼터블(Equitable) 트래블러스(Travelors), 에트나(Aetna)는 푸르덴셜과 경쟁하기 위해 총자산의 20% 이상을 GIC에 집중했다. 특히 이쿼터블은 금리확정형 GIC 상품의 과다판매가 자산운용 실패와 맞물려 83년 이후 2조6000억원 이상 손실을 봤다.
◇이쿼터블은 왜 실패했나=이쿼터블은 고금리 시대 대응상품으로 79년부터 GIC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 86년에는 이 상품이 준비금의 40%를 점할 정도로 판매비중이 높았다. 특히 이쿼터블은 최초 계약일의 확정이율을 3년간 보증하는 확정금리형 GIC를 판매했으며 80년초에는 최고 15%까지 확정이율을 보장했다. 게다가 이쿼터블은 GIC의 높은 이율을 충당하기 위해 부동산이나 정크본드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했다가 자산운용에 실패했고 영업부분의 강력한 판매압력으로 리스크 관리에 실패했다.
반면 푸르덴셜은 같은 기간 동안 리스크가 높은 확정금리형 상품은 취급하지 않고 국채와 연동하는 금리연동형 GIC 판매에 주력했다. 자산운용 부문 역시 국공채 회사채 등 장기적인 안정자산에 집중 투자, 현금흐름과 투자자산을 일치시켰다.
한편 트래블러스(Travelors) 모니(MONY) 에트나(Aetna)는 리스크가 적은 금리 연동형 GIC를 판매했지만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등 자산운용에 실패해 경영위기를 초래했다.
◇자산운용 실패=당시 생보사들은 S&P 신용등급 BB이하인 정크본드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금융기관이었다. 89년말 기준 정크본드 발행잔고의 3분의 1을 생보사가 보유하고 있었다. 또 당시 미국은 투기적인 기업매수가 많아 정크본드가 대량으로 발생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89년부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채권발생회사의 파산이 늘어나 정크본드 가격이 폭락했다. 이렇게 되자 생보사 상품인 GIC 해약이 쇄도했다.
부동산 투자실패 역시 경영위기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81년 이후 미국에서는 오피스 빌딩 건설 붐으로 부동산 가격상승이 상승, 상업저당 대출 수익률이 국채수익률을 웃돌았다. 상업용 부동산담보 대출은 고금리가 보장되고 부도위험도 없었기 때문에 생보사들은 부동산 저당대출과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87년 이후 부동산 버블이 사라지자 부동산 과잉건설과 경제침체가 맞물려 연체 및 채무불이행 채권이 급증했다. 연체 및 채무불이행 채권 비율이 86년에 1%이던 것이 91년에는 5.4%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GIC의 대응자산으로 원금 만기시 일괄상환 저당대출을 많이 보유하고 있던 생보사들은 경영위기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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