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남권 서울 거주자, 넓은 집으로 갈아타기 좋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침체늪에 빠져 있던 경기도 용인의 부동산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수도권 버블지역이 최근 오름세를 보이면서 용인시 아파트값이 3.3㎡당 1000만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용인시 아파트값은 3.3㎡당 1002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07년 4월 당시 최고 3.3㎡당 1161만원을 기록했으나 버블지역 부동산 약세와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올 3월말(986만원) 1000만원 밑으로 떨어졌었다. 그러나 4월 들어 상승세로 반전된 뒤 줄곧 올라 다시 1000만원대를 회복했다.
KB국민은행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용인시 아파트매매 거래지수는 97.8로 지난 4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0.2포인트 떨어진 수치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도 상당수 해소됐다. 일부 건설사는 미분양이 해소되자 견본주택을 철거했고 신규 분양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 여기에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개통, 분당선 연장 등 개발호재가 아파트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용인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분양가가 비싼 곳이지만 할인 판매로 거품을 제거하자 수요자들 관심이 늘고 있다”며 “일선 중개업소에도 문의전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신규분양 이어져 = 올 하반기 용인지역에는 9개 단지 730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용인지역은 올해 초까지 부동산 경기 침체, 미분양 물량 등으로 인해 신규 분양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건설사들이 올 초 예정했던 사업을 하반기에 추진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대규모 단지로는 우림건설이 추진 중인 어정가구단지 도시개발사업이 있다.
용인시 중동 어정가구단지는 동백지구와 바로 인접해 있으며 38만8000㎡부지에 8700명이 입주하는 공동주택과 연립주택 등 3089가구가 건립되는 미니신도시급 주택지구 건설사업이다.
우림건설은 112~232㎡ 중대형 면적 위주로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파트는 2833가구 규모로, 중형대인 112 ~129㎡가 전체 가구 수의 65% (1860가구)에 달한다. 분양은 9월 예정돼 있다.
다음으로는 금호건설과 우남건설이 각각 862가구, 845가구를 분양한다. 중대형 면적으로 구성돼 있다. 한화건설은 129㎡ 단일 면적의 375가구를 보정동에 공급한다. 현진도 상현동에 159 ~180㎡ 192가구 분양계획을 세웠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않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을 내년으로 넘길 경우 업체에는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분양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어 올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구체적 일정은 변경될 수 있으나 올해 내에는 청약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대 1억원까지 할인 =용인지역은 수도권 미분양 시장 중 가장 치열한 분양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대표적인 예가 파격 할인이다. 동일하이빌은 용인지역에서 처음으로 분양가대비 10% 할인 판매에 나섰다. 이후 동부건설과 성원건설 등이 분양가 할인에 합류했다.
동부건설이 분양중인 ‘용인 신봉센트레빌’의 최초 분양가는 3.3㎡당 1571만원이었으나 현재는 1429만원으로 떨어졌다. 가장 큰 면적인 189㎡를 기준으로 최대 1억460만원이 내린 것이다.
성원건설은 기흥구 신갈동에서 ‘신갈 성원상떼빌’ 주상복합 아파트와 수지구 풍덕천동 일대에 조합아파트로 성원상떼빌 수지6차를 할인 분양중이다. 10% 정도 할인하고 중도금 이자 후불제 등 혜택이 주어진다.
GS건설은 성복지구에 1502가구로 구성된 ‘성복자이 1·2차’를 분양하고 있다. 5만6000㎡부지에 지하4~지상20층 12개동 규모로 조성되는 성복자이 1차는 114~185㎡ 719가구 규모다. ‘성복자이2차’는 약6만8000m² 에 지하3층~지상 20층 13개동 130~214㎡로 구성돼 있다.
인근지역에 분양된 물량을 합칠 경우 ‘자이’ 아파트는 6790가구에 달한다.
동양건설산업은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199-1번지 일대에 ‘용인 구성 파라곤’ 278가구 중 미계약분을 선착순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상 15~20층 8개동 102~194㎡ 278가구로 구성돼 있다. 용인지역 평균시세보다 낮은 1300만원대 분양가로 거실아트월, 주방가구, 빌트인 가전, 수납가구 등을 옵션비용 없이 기본제공한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다.
현대산업개발은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에서 ‘용인 서천 I''PARK’를 분양중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 6개동 규모로, 148㎡~171㎡ 243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용인지역은 양도세 100% 감면 외에 취등록세 일부를 감면 받을 수 있다. 계약 즉시 전매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미분양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부분이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내지 후불제를 적용하고 있다. 옵션 및 발코니 확장을 해주는 곳도 있다.
타운하우스도 분양가를 최대 25%까지 할인하는 곳도 있다. 타운하우스의 경우 고가 상품이라는 점 때문에 준공이 된 이후에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실수요자라면 준공전에 계약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동일하이빌 관계자는 “미분양 해소의 핵심은 분양가에 있다는 것을 용인지역이 증명했다”며 “중도금 무이자 혜택에도 꿈쩍 않던 실수요자들이 분양가 할인에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 견본주택 인파 믿고 계약 말아야 = 용인지역 미분양 물량은 비싼 분양가와 중대형 주택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강남과 분당권 수요자를 겨냥해 넓은 주택형을 과잉 공급하다보니 벌어진 일이다. 용인으로 이주는 원하는 강남과 분당권 주민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서울지역 비강남권 거주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서울지역 비강남권 거주자중 강남에 직장이 있는 샐러리맨하고 자녀 성장에 따라 기존 주택보다 넓은 주택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용인권 이주를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무적인 이유로 강남진입이 어렵다면 할인된 분양가와 넓은 면적의 주택 물량이 많은 용인권을 살펴볼만 하다. 최근 건설사들은 분양가 할인이나 미분양 매입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는 것은 분양가 할인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 분양이나 미분양 주택 계약에 앞서서 주변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경기 상황이 안 좋지만 장기 미분양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입지나 조망, 교육환경, 교통여건 중 2~3개 분야가 다른 단지보다 취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미분양 아파트를 사려면 더욱 신중해져야 한다.
특히 용인 일대에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건설사들은 중개업소를 동원해 호가를 높이거나 떴다방을 동원하는 등 시장왜곡을 조장하기도 한다. 견본주택 방문시 많은 인파 때문에 덜컥 계약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착시현상일 수 있다.
A사 견본주택 분양소장은 “분양가 할인판매 이후 하루에 1~3채 계약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미분양 견본주택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면 한번은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 =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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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침체늪에 빠져 있던 경기도 용인의 부동산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수도권 버블지역이 최근 오름세를 보이면서 용인시 아파트값이 3.3㎡당 1000만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용인시 아파트값은 3.3㎡당 1002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07년 4월 당시 최고 3.3㎡당 1161만원을 기록했으나 버블지역 부동산 약세와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올 3월말(986만원) 1000만원 밑으로 떨어졌었다. 그러나 4월 들어 상승세로 반전된 뒤 줄곧 올라 다시 1000만원대를 회복했다.
KB국민은행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용인시 아파트매매 거래지수는 97.8로 지난 4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0.2포인트 떨어진 수치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도 상당수 해소됐다. 일부 건설사는 미분양이 해소되자 견본주택을 철거했고 신규 분양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 여기에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개통, 분당선 연장 등 개발호재가 아파트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용인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분양가가 비싼 곳이지만 할인 판매로 거품을 제거하자 수요자들 관심이 늘고 있다”며 “일선 중개업소에도 문의전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신규분양 이어져 = 올 하반기 용인지역에는 9개 단지 730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용인지역은 올해 초까지 부동산 경기 침체, 미분양 물량 등으로 인해 신규 분양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건설사들이 올 초 예정했던 사업을 하반기에 추진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대규모 단지로는 우림건설이 추진 중인 어정가구단지 도시개발사업이 있다.
용인시 중동 어정가구단지는 동백지구와 바로 인접해 있으며 38만8000㎡부지에 8700명이 입주하는 공동주택과 연립주택 등 3089가구가 건립되는 미니신도시급 주택지구 건설사업이다.
우림건설은 112~232㎡ 중대형 면적 위주로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파트는 2833가구 규모로, 중형대인 112 ~129㎡가 전체 가구 수의 65% (1860가구)에 달한다. 분양은 9월 예정돼 있다.
다음으로는 금호건설과 우남건설이 각각 862가구, 845가구를 분양한다. 중대형 면적으로 구성돼 있다. 한화건설은 129㎡ 단일 면적의 375가구를 보정동에 공급한다. 현진도 상현동에 159 ~180㎡ 192가구 분양계획을 세웠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않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을 내년으로 넘길 경우 업체에는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분양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어 올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구체적 일정은 변경될 수 있으나 올해 내에는 청약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대 1억원까지 할인 =용인지역은 수도권 미분양 시장 중 가장 치열한 분양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대표적인 예가 파격 할인이다. 동일하이빌은 용인지역에서 처음으로 분양가대비 10% 할인 판매에 나섰다. 이후 동부건설과 성원건설 등이 분양가 할인에 합류했다.
동부건설이 분양중인 ‘용인 신봉센트레빌’의 최초 분양가는 3.3㎡당 1571만원이었으나 현재는 1429만원으로 떨어졌다. 가장 큰 면적인 189㎡를 기준으로 최대 1억460만원이 내린 것이다.
성원건설은 기흥구 신갈동에서 ‘신갈 성원상떼빌’ 주상복합 아파트와 수지구 풍덕천동 일대에 조합아파트로 성원상떼빌 수지6차를 할인 분양중이다. 10% 정도 할인하고 중도금 이자 후불제 등 혜택이 주어진다.
GS건설은 성복지구에 1502가구로 구성된 ‘성복자이 1·2차’를 분양하고 있다. 5만6000㎡부지에 지하4~지상20층 12개동 규모로 조성되는 성복자이 1차는 114~185㎡ 719가구 규모다. ‘성복자이2차’는 약6만8000m² 에 지하3층~지상 20층 13개동 130~214㎡로 구성돼 있다.
인근지역에 분양된 물량을 합칠 경우 ‘자이’ 아파트는 6790가구에 달한다.
동양건설산업은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199-1번지 일대에 ‘용인 구성 파라곤’ 278가구 중 미계약분을 선착순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상 15~20층 8개동 102~194㎡ 278가구로 구성돼 있다. 용인지역 평균시세보다 낮은 1300만원대 분양가로 거실아트월, 주방가구, 빌트인 가전, 수납가구 등을 옵션비용 없이 기본제공한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다.
현대산업개발은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에서 ‘용인 서천 I''PARK’를 분양중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 6개동 규모로, 148㎡~171㎡ 243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용인지역은 양도세 100% 감면 외에 취등록세 일부를 감면 받을 수 있다. 계약 즉시 전매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미분양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부분이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내지 후불제를 적용하고 있다. 옵션 및 발코니 확장을 해주는 곳도 있다.
타운하우스도 분양가를 최대 25%까지 할인하는 곳도 있다. 타운하우스의 경우 고가 상품이라는 점 때문에 준공이 된 이후에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실수요자라면 준공전에 계약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동일하이빌 관계자는 “미분양 해소의 핵심은 분양가에 있다는 것을 용인지역이 증명했다”며 “중도금 무이자 혜택에도 꿈쩍 않던 실수요자들이 분양가 할인에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 견본주택 인파 믿고 계약 말아야 = 용인지역 미분양 물량은 비싼 분양가와 중대형 주택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강남과 분당권 수요자를 겨냥해 넓은 주택형을 과잉 공급하다보니 벌어진 일이다. 용인으로 이주는 원하는 강남과 분당권 주민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서울지역 비강남권 거주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서울지역 비강남권 거주자중 강남에 직장이 있는 샐러리맨하고 자녀 성장에 따라 기존 주택보다 넓은 주택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용인권 이주를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무적인 이유로 강남진입이 어렵다면 할인된 분양가와 넓은 면적의 주택 물량이 많은 용인권을 살펴볼만 하다. 최근 건설사들은 분양가 할인이나 미분양 매입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는 것은 분양가 할인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 분양이나 미분양 주택 계약에 앞서서 주변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경기 상황이 안 좋지만 장기 미분양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입지나 조망, 교육환경, 교통여건 중 2~3개 분야가 다른 단지보다 취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미분양 아파트를 사려면 더욱 신중해져야 한다.
특히 용인 일대에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건설사들은 중개업소를 동원해 호가를 높이거나 떴다방을 동원하는 등 시장왜곡을 조장하기도 한다. 견본주택 방문시 많은 인파 때문에 덜컥 계약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착시현상일 수 있다.
A사 견본주택 분양소장은 “분양가 할인판매 이후 하루에 1~3채 계약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미분양 견본주택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면 한번은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 =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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