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보험산업 ⑤ 일본 생보사 경영위기 사례(하)

외형위주 전략에 자산운용 실패

지역내일 2001-06-25 (수정 2001-06-26 오후 3:38:34)
90년 역사의 닛산(日産)생명. 1909년 창업 이후부터 뛰어난 상품 개발력으로 보험업계에 선풍을 일으킨 닛산생명이 왜 무너졌을까.
보험전문가들은 닛산생명의 파산원인을 85년에 발표된 ‘Powerful 80 경영5개년 계획’에서 찾는다.

닛산생명
당시 닛산생명의 사카모토 사장은 부사장 시절부터 외형확장을 추구해 업계 내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것이 바로 ‘Powerful 80 경영 5개년 계획’이다.
닛산생명은 외형성장과 함께 고금리 일시납 개인연금을 집중 판매하고 자산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위험이 큰 상품에 과감히 투자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주가하락으로 직접투자에 실패했고 간접주식 투자자산인 특정금전신탁과 외국증권사 금융파생상품 투자에서 뼈아픈 실책을 범한 것이다.
90년대 들어서는 우량 유가증권 매각으로 당기이익을 냈지만 실질적인 이익구조는 마이너스 상태로 자산의 부실화만 초래했다. 또 만기도래한 고금리 저축성상품의 전환을 유도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지만 전체 신계약 가운데 전환계약이 40∼50%를 차지하는 기형적인 구조를 갖게돼 보험수지차에서 적자가 발생,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결국 닛산생명은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이끈 ‘Powerful 80 경영 5개년 계획’이 아무런 견제 없이 5년간이나 지속되고 책임경영 의식부재로, 바뀐 환경에 제대로 대응조차 하지 못한 채 파산하고 말았다.

도호(東邦)생명
일본 최초의 징병보험회사로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호생명의 파산 역시 시사하는 바 크다. 도호생명은 그 동안 독창적인 경영을 펼치는 이색적인 회사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 경제 거품기에 외형성장 위주로 경영전략을 수정, 고금리 개인연금보험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면서 대규모 역마진을 초래하게 됐다.
자산운용 부문에서는 90년대초 안정적인 수익원을 위해 대출을 대폭 늘렸다. 하지만 엄격한 심사체계가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신용대출을 확대한 결과 실질 부실채권 규모가 3000억엔에 달할 정도로 부실이 심했다.
또 하나 문제는 4대에 걸친 세습경영으로 내부감시기능 없이 운영되는 기업풍토가 만연돼 있었다는 점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재무구조 악화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다이하쿠(第百)생명
1914년에 설립된 다이하쿠생명은 일본 최초로 입원급부금제도를 도입하는 등 상품개발에 선구자적 역할을 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 역시 80년대말 고금리 일시납 양로보험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등 대대적인 외형성장을 추구했다.
90년대 중반 양로보험이 만기가 돌아오자 고위험 자산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산운용 방향을 수정했다가 실패했다. 특히 총자산의 10%가 넘는 거액을 미국의 증권에 투자했다가 실패,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
다이하쿠생명은 근본적인 사업구조조정보다 당기이익을 만들기 위한 무리한 우량 유가증권 매각으로 경영체력이 급속히 악화돼 결국 파산으로 이어졌다.

치요다생명
1904년 일본 최초의 영미형 상호회사로 설립된 치요다(千代田)생명은 70년대까지만 해도 일관된 경영방침을 유지했으나 80년대 들어 10위권 진입을 위해 외형확대전략을 추구했다.
자산운용에서도 급성장을 위해 부동산투융자를 정치권 로비전략으로 활용하다가 부실채권만 양산했다. 90년대 들어 뒤늦게 구조조정에 착수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시기적으로 파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밖에 재보험 영역에서 탁월한 영업력을 발휘하던 교에이(協榮)생명 역시 개인연금을 주력으로 성장하다가 거품기에 고금리 일시납 양로보험을 집중적으로 판매, 역마진을 자초했다.
이 회사는 역마진으로 실절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와중에서도 주식 미실현 이익으로 만회할 수 있다고 오판, 결국 파산을 맞았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