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열렸던 경기도와 안양시 주관의 경기벤처 박람회의 성과에 대해 안양시와 참가 업체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5일 안양시는 “2만 여명의 관람객, 바이어, 투자가 등이 몰려 성황을 이뤘으며, 총 900건 33억원 제품구매 상담, 1200건 30억의 투자상담 650건의 기업 상담이 이뤄지는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도 “경기 벤처 박람회 사상 가장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3회 동안 꾸준히 벤처박람회에 참여해 왔다는 한 업체는 “이전의 경우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는데, 이번 박람회는 한산한 듯한 느낌이 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른 벤처 박람회에 여러 차례 참가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A업체도 “홍보부분이 미흡했던 것 같고, 특히 실제 투자자나 업계 관계자들에 대해 알리는 작업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전시장이 전반적으로 다른 박람회에 비해 활성화 돼 있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B업체는 “벤처라는 특성에 맞지 않게 주먹구구식으로 여러 업체들이 박람회에 참여해, 벤처 박람회라는 이름 자체가 희석된 듯한 측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총 106개의 참여 업체들의 선정 기준에 대해 시 관계자측은 “업체들로부터 참가 신청을 받은 후 선별했다”고 밝혔으나, 일부 업체는 자발적 참여가 아닌 시 측의 권고에 의해 참여한 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 측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다는 한 업체는 “실제로 박람회 참여가 크게 도움되는 것은 없지만, 참가하지 않을 경우 벤처육성지원 등에서 받을 불이익이 염려돼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때문에, 갑자기 박람회 참여를 결정한 모 업체는 “박람회 출품을 위해 한달 정도 직원들이 개발해 상품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홍보를 통한 시민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것”이라며, “교통이 한산했던 것은 행사장에서 교통안내를 잘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 투자자를 유치하려 했던 업체들과 시민들의 참여 유도로 시민판로 개척을 꾀하려 했던 경기도와 안양시의 생각은 동상이몽이었던 것이다.
또, 큰 성과를 기대하지 않고 박람회에 참가했던 몇몇 업체들은 행사 참여라는 명분에 급급해 제대로 된 상품을 가지고 마케팅에 열중했기보다는 ‘참가’라는 단순 목적에만 충실하려고만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참가업체를 선별했다고는 하지만, 참여 업체들은 “벤처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몇몇 업체들도 참가시켰다”고 말할 정도로 업체 선정 과정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번 경기 벤처 박람회는 주관 측의 노력이 부족으로 이름 뿐인 ‘벤처’, 허울뿐인‘박람회’에 그쳤다. 실속 있는 박람회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시민 뿐 아닌 투자자 및 바이어들을 겨냥한 적극적 홍보, 참가 업체들의 엄중한 심사 등 사전 작업이 충분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심민정 기자 bluesky@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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