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전혀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
‘패러다임 전환’시대에 ‘변화’없이 생존할 수 없어
‘사람’에 대한 교육 통해 현대건설의 ‘질’ 높여야
김중겸 사장 인터뷰
프로필
1950년 경북 상주 생
휘문고-고려대 건축공학과 졸(1969년)
현대건설 입사(1976년)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장(2003년)
현대건설 주택영업본부장 (2006년)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2007년)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2009년~)
주택건설의 날 은탑산업훈장(2005년)
엔지니어링의 날 최고경영자상(2008년)
“지금까지는 만들어져 있는 길 옆에 새 길 하나 추가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전혀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김중겸(사진) 현대건설 사장은 건설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변화된 시대흐름에 대한 통찰과, 과거의 관행적 틀에 대한 과감한 혁신없이 경쟁에서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이 중요시하는 게 ‘사람’이다. 현대건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교육’밖에 없다고 믿고 있다. 현재 대대적인 직원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최근 7명의 직원을 해외로 연수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사장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만 한다면 중국, 인도 등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국제적 수준의 건설경영(CM),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 엔지니어링(설계)과 조달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7대 3’정도인 건설대 설계·조달 비율을 ‘3대 7’까지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사장 취임 100일을 맞은 현대건설엔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IT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김 사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재직시의 경험을 현대건설에 접목하고 있다. “(현대)건설에 와보니 IT수준이 엔지니어링과 비교해 남과 북만큼이나 차이 났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취임직후부터 국내외 300여개 현장과 연결하는 ‘화상회의’시스템을 갖추려 했다. 그러나 회사 인터넷 망이 따라주지 않았다. 6월 초가 돼서야 시스템(전사 업무소통 시스템)이 갖춰졌다.
전자결재시스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김 사장은 일상적인 업무에 대한 결재는 대부분 퇴근 후 집에서 처리한다. 근무시간에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많아졌다. 회사의 모든 현금흐름을 일일 단위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9월이면 가동할 수 있다.
건설에 IT가 얹어지면서 새로운 기업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스피드 경영’이 펼쳐지고 있다. 화상회의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모든 현장과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모든 업무도 실시간으로 처리된다. 화상회의는 ‘학습효과’도 톡톡하다. 국내외 모든 현장이 함께 회의하다 보니 다른 사업장 사례를 통해 배우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전사 업무소통 시스템 덕에 김 사장과의 양방향 ‘소통경영’도 활발해졌다. 김 사장이 전자결재 내용 등을 온라인으로 입력하면 즉시 해당 임원에게 휴대폰 단문메시지(SMS), 이메일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곧바로 피드백도 가능하다.
전자결재시스템은 ‘창조적인’ 업무를 독려하는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김 사장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대면결재를 하지 않는다. 그는 “임원들은 사장과 얼굴이라도 한번 마주치려면 뭔가 창조적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금 ‘글로벌 톱 컴퍼니’를 꿈꾸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는 퀀터티(양)만 키워왔는데 앞으로는 퀄러티(질)를 높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취임 100일이 지났다. 취임이후를 되돌아보면.
= 100일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보냈다. 우선, 취임후 변화와 혁신을 위해 기존 조직을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했다. 건설산업‘패러다임 전환’시대를 맞아 환경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또 연초 수립했던 사업계획을 다시 현실적으로 재조정하는 작업을 했다. 해외현장을 방문하면서 임직원들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의욕적이고 바쁘게 보낸 100일 이었다고 자부한다.
-취임 후‘변화와 혁신’에 역점을 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
=현대건설은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국내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안주하고 있기에는 주위환경이 좋지 않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기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취임 후 임직원들에게 이런 현실을 일깨워 주려고 노력했다. 또 변화와 혁신이야말로 현대건설이 ‘글로벌 톱 리더’ 건설사가 되는데 가장 필요한 가치임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다행히 모든 임직원들이 공감하고, 잘 따라주고 있다.
-‘인간중심 경영’혹은‘감성경영’을 강조하고 있는데.
=감성경영이란 감성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경영인들은 강제적인 명령보다는 직원의 마음을 얻게 되면 장기적으로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에 대해 공감한다. 나는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시절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직원들과 뮤지컬을 본다든지, 맥주를 함께 하면서 소통을 하려고 애썼다. 지난 달에는 신입사원들과 손숙의 어머니라는 연극을 함께 보았다. 그 사람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해 줄 때, 직원들은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열정적으로 업무를 대한다고 믿는다.
-계열사 간 시너지와 ‘현대건설그룹’으로서의 행보를 선언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현대건설은 자산총액 기준으로 국내 30위에 14개 계열사를 보유한 건설그룹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계열사와의 업무시너지 창출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부터는 경영·재무구조·조직 등 전반적으로 업무 시스템을 정비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건설의 핵심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과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종합설계와의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경쟁력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건설 시장이 어렵다는데 시장여건과 대응전략은 무엇인가.
=지난해 말부터 유가가 대폭 하락하면서 산유국들이 공사발주를 줄이거나 발주시기를 늦추고 있는 추세였다. 이런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우선 진행 중인 대규모 공사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리스크 관리에도 더욱 신경 쓰고 있다. 다행히 최근 유가가 60달러대로 다시 상승국면에 있다. 올해 중동 산유국들의 예산편성 기준유가가 35~45달러대임을 고려한다면 급격한 건설시장 위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많은 국가가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공사를 확충하거나 공사추진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돼 해외 건설시장도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건설인들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인가.
=인문학은 논리나 학술적인 것이 아니다. 그동안 기업에서 직접 행해온 것이 모두 인문학적인 것이었다. 고객, 영업, 판매 등 회사 업무 모든 것이 인문학과 관련 있다.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소비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등 기업은 고객이 어떤 것을 원하느냐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모든 것들이 인문학과 관련이 있다. 이는 ‘인간중심’ 경영과도 연결된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 가를 살피는 것이 인간중심 경영이다. 인문학을 통해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흘러갈 지를 전망할 수도 있다.
-건설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고 있는데. 무슨 의미인가.
=지금은 과거 건설산업의 관행적인 틀에 대한 과감한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패러다임 전환’의 시대다. 기술적인 흐름에서도 SOC와 같은 토목위주 사업에서‘녹색기술(Green Technology)’로 가는 추세다. 선진국들도 환경·에너지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는‘녹색경쟁(Green Race)’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따라서 끊임없는 신규사업 발굴과 과감한 R&D투자, 그리고 이를 위한 인재개발이 절실하다.
-이같은 시대흐름에 현대건설은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현대건설은 ‘녹색기술’ 시대에 대비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원전산업이나 전 세계적인 물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담수산업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풍력·조력·태양광·바이오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나 교통·도시공학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확보할 생각이다. 동시에 지식기반의 소프트 경쟁력 시대로의 변화에 맞춰 환경·대체 에너지 등과 같은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U-시티·기획제안형 개발사업 등 미래사업을 위한 신수종사업 분야도 끊임없이 발굴·육성할 것이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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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전환’시대에 ‘변화’없이 생존할 수 없어
‘사람’에 대한 교육 통해 현대건설의 ‘질’ 높여야
김중겸 사장 인터뷰
프로필
1950년 경북 상주 생
휘문고-고려대 건축공학과 졸(1969년)
현대건설 입사(1976년)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장(2003년)
현대건설 주택영업본부장 (2006년)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2007년)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2009년~)
주택건설의 날 은탑산업훈장(2005년)
엔지니어링의 날 최고경영자상(2008년)
“지금까지는 만들어져 있는 길 옆에 새 길 하나 추가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전혀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김중겸(사진) 현대건설 사장은 건설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변화된 시대흐름에 대한 통찰과, 과거의 관행적 틀에 대한 과감한 혁신없이 경쟁에서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이 중요시하는 게 ‘사람’이다. 현대건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교육’밖에 없다고 믿고 있다. 현재 대대적인 직원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최근 7명의 직원을 해외로 연수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사장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만 한다면 중국, 인도 등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국제적 수준의 건설경영(CM),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 엔지니어링(설계)과 조달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7대 3’정도인 건설대 설계·조달 비율을 ‘3대 7’까지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사장 취임 100일을 맞은 현대건설엔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IT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김 사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재직시의 경험을 현대건설에 접목하고 있다. “(현대)건설에 와보니 IT수준이 엔지니어링과 비교해 남과 북만큼이나 차이 났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취임직후부터 국내외 300여개 현장과 연결하는 ‘화상회의’시스템을 갖추려 했다. 그러나 회사 인터넷 망이 따라주지 않았다. 6월 초가 돼서야 시스템(전사 업무소통 시스템)이 갖춰졌다.
전자결재시스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김 사장은 일상적인 업무에 대한 결재는 대부분 퇴근 후 집에서 처리한다. 근무시간에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많아졌다. 회사의 모든 현금흐름을 일일 단위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9월이면 가동할 수 있다.
건설에 IT가 얹어지면서 새로운 기업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스피드 경영’이 펼쳐지고 있다. 화상회의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모든 현장과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모든 업무도 실시간으로 처리된다. 화상회의는 ‘학습효과’도 톡톡하다. 국내외 모든 현장이 함께 회의하다 보니 다른 사업장 사례를 통해 배우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전사 업무소통 시스템 덕에 김 사장과의 양방향 ‘소통경영’도 활발해졌다. 김 사장이 전자결재 내용 등을 온라인으로 입력하면 즉시 해당 임원에게 휴대폰 단문메시지(SMS), 이메일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곧바로 피드백도 가능하다.
전자결재시스템은 ‘창조적인’ 업무를 독려하는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김 사장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대면결재를 하지 않는다. 그는 “임원들은 사장과 얼굴이라도 한번 마주치려면 뭔가 창조적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금 ‘글로벌 톱 컴퍼니’를 꿈꾸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는 퀀터티(양)만 키워왔는데 앞으로는 퀄러티(질)를 높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취임 100일이 지났다. 취임이후를 되돌아보면.
= 100일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보냈다. 우선, 취임후 변화와 혁신을 위해 기존 조직을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했다. 건설산업‘패러다임 전환’시대를 맞아 환경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또 연초 수립했던 사업계획을 다시 현실적으로 재조정하는 작업을 했다. 해외현장을 방문하면서 임직원들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의욕적이고 바쁘게 보낸 100일 이었다고 자부한다.
-취임 후‘변화와 혁신’에 역점을 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
=현대건설은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국내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안주하고 있기에는 주위환경이 좋지 않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기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취임 후 임직원들에게 이런 현실을 일깨워 주려고 노력했다. 또 변화와 혁신이야말로 현대건설이 ‘글로벌 톱 리더’ 건설사가 되는데 가장 필요한 가치임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다행히 모든 임직원들이 공감하고, 잘 따라주고 있다.
-‘인간중심 경영’혹은‘감성경영’을 강조하고 있는데.
=감성경영이란 감성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경영인들은 강제적인 명령보다는 직원의 마음을 얻게 되면 장기적으로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에 대해 공감한다. 나는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시절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직원들과 뮤지컬을 본다든지, 맥주를 함께 하면서 소통을 하려고 애썼다. 지난 달에는 신입사원들과 손숙의 어머니라는 연극을 함께 보았다. 그 사람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해 줄 때, 직원들은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열정적으로 업무를 대한다고 믿는다.
-계열사 간 시너지와 ‘현대건설그룹’으로서의 행보를 선언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현대건설은 자산총액 기준으로 국내 30위에 14개 계열사를 보유한 건설그룹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계열사와의 업무시너지 창출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부터는 경영·재무구조·조직 등 전반적으로 업무 시스템을 정비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건설의 핵심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과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종합설계와의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경쟁력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건설 시장이 어렵다는데 시장여건과 대응전략은 무엇인가.
=지난해 말부터 유가가 대폭 하락하면서 산유국들이 공사발주를 줄이거나 발주시기를 늦추고 있는 추세였다. 이런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우선 진행 중인 대규모 공사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리스크 관리에도 더욱 신경 쓰고 있다. 다행히 최근 유가가 60달러대로 다시 상승국면에 있다. 올해 중동 산유국들의 예산편성 기준유가가 35~45달러대임을 고려한다면 급격한 건설시장 위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많은 국가가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공사를 확충하거나 공사추진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돼 해외 건설시장도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건설인들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인가.
=인문학은 논리나 학술적인 것이 아니다. 그동안 기업에서 직접 행해온 것이 모두 인문학적인 것이었다. 고객, 영업, 판매 등 회사 업무 모든 것이 인문학과 관련 있다.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소비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등 기업은 고객이 어떤 것을 원하느냐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모든 것들이 인문학과 관련이 있다. 이는 ‘인간중심’ 경영과도 연결된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 가를 살피는 것이 인간중심 경영이다. 인문학을 통해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흘러갈 지를 전망할 수도 있다.
-건설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고 있는데. 무슨 의미인가.
=지금은 과거 건설산업의 관행적인 틀에 대한 과감한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패러다임 전환’의 시대다. 기술적인 흐름에서도 SOC와 같은 토목위주 사업에서‘녹색기술(Green Technology)’로 가는 추세다. 선진국들도 환경·에너지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는‘녹색경쟁(Green Race)’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따라서 끊임없는 신규사업 발굴과 과감한 R&D투자, 그리고 이를 위한 인재개발이 절실하다.
-이같은 시대흐름에 현대건설은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현대건설은 ‘녹색기술’ 시대에 대비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원전산업이나 전 세계적인 물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담수산업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풍력·조력·태양광·바이오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나 교통·도시공학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확보할 생각이다. 동시에 지식기반의 소프트 경쟁력 시대로의 변화에 맞춰 환경·대체 에너지 등과 같은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U-시티·기획제안형 개발사업 등 미래사업을 위한 신수종사업 분야도 끊임없이 발굴·육성할 것이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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