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반발로 화장장 후유증 심각

서울시, 그린벨트 완화로 주민 달래기 … 서초구, 선정과정 의혹 수용불가

지역내일 2001-07-06 (수정 2001-07-06 오후 2:14:18)
서울시가 추모공원 부지를 서초구 원지동으로 사실상 확정함에 따라 이곳 주민들은 부지선정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며 서울시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5일 추모공원건립추진협의회는 서울시청에서 자문위원단과 부지선정심사위원단 등이 참석한 전체회의를 열고 1차평가에서 180점 만점에 160점을 받은 서초구 원지동을 1순위로, 147점을 받은 강서구 오곡동을 2순위로 서울시장에게 추천했다.
서울시장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최고점수를 받은 곳을 추모공원 부지로 선정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원지동이 서울시내 첫 화장장부지로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벌써부터 격렬한 양상을 띠고 있는 지역주민과 자치단체의 거센 반발을 어떻게 무마시키느냐를 최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주민들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최첨단 화장시설에 대해 적극 알려 추모공원이 혐오시설이 아니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방침이다.

◇ 후보지는 어떤 곳 = 원지동 산83번지 일대는 경부고속도로 양재 인터체인지에서 800m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논밭과 임야로 구성된 그린벨트 지역으로 1000여명의 인근 주민이 이곳에서 화훼업 등을 하며 살고 있다. 이곳은 국·공유지 비율이 낮아 부지확보에 다소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오곡동 부지는 올림픽대로, 행주대교, 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이 인접해 접근성이 양호하나 부지 안에 오곡초등학교와 민가 80여 가구가 있는 점이 흠으로 지적됐다.

◇ 주민들의 반발 = 이날 서울시청 주변은 하루종일 바싹 진장한 모습이었다.
서울시가 후보지 주민들의 시청앞 항의시위를 막기 위해 오전부터 경찰에 경비병력 지원을 요청, 전경들이 하루종일 시청 주변을 에워싸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경비를 강화했다.
이날 서초구 주민들로 조직된 ‘화장터 건립반대 투쟁위원회’는 긴급회의를 갖고 성명을 통해 시 결정은 ‘비민주적인 밀실행정’으로 규정하고 경부고속도로 점거농성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맞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서초구 주민들은 이미 조직한 ‘주민결사대’를 동원해 단식농성에 들어갈 준비를 갖춘 데 이어 청계산 입산과 청계산 옆의 분당∼서울간 2차로 출·퇴근길을 전면 통제하고 삭발 및 단식시위를 비롯해 시청앞 궐기대회와 1인시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또 50여명의 변호사들로 법률자문위원을 구성, 법적소송도 불사할 방침이다.
서초구 투쟁위 관계자는 “회원마을 200여가구 주민들은 앞으로 법적투쟁에 대비하기 위해 가구당 20만원씩 모금운동을 벌였다”며 “서울시의 선정에 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초구청도 ‘그린벨트 지역내 3만㎡ 이상의 개발은 구청장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의 조례제정과 관련해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추모공원을 둘러싼 싸움이 지역주민을 넘어 서울시와 자치구간 싸움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한편 또다른 후보지로 강서구 오곡동이 선정되자 인근 인천·부천지역 주민들과 자치단체들은 “서울시가 이곳 경계지역에 계속 혐오시설을 설치하려 한다”며 이곳이 선정될 경우 대규모 집단반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 서울시 대책 = 서울시는 추건협 발표를 앞두고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강홍빈 행정1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추모공원 건립지원본부’를 발족시키고 향후 주민설득 방안을 마련키로 하는 등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서울시가 이들에게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보상책은 그린밸트 완화이다. 30년간 그린벨트로 묶여있던 부지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지역주민들에게 보상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추모공원 시설에 지역 주민 우선 취업 △추모공원 주변에 들어설 상가 등을 통해 주민경제활동 지원 △주민 자녀들에게 장학금 지급 △지역 기반시설 및 편의시설 확충 등의 대책으로 시민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겠다는 복안이다.
서울시는 이밖에 추모공원 주변 교통체증에 대한 우려를 줄이기 위해 양재동 화물터미널∼양곡도매시장의 25m 도로를 300m 가량 확장해 추모공원까지 이어지는 도로와 추모공원행 버스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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