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시계는 고치기 쉽다. 그런데 안 맞는 시계가 계속 가니까 힘들더라.”
8일 나효승(56) 유진투자증권 신임 사장은 취임 당시 유진투자증권의 현실에 “마음이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금융투자업계 생활 31년동안 적지 않은 위기관리를 해 봤지만 유진투자증권은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으로 인한 적자가 전부인줄 알았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쌓았던 대손충당금 1200억원만 해결하면 되길 바랐다. 그러나 여기에 금융위기가 닥치고 경영권 매각이 올해 초 불발된 후 매각설이 끊이지 않아 임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본점과 지점 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폐습도 조직 동요에 한몫 했다. 그는 “조직규모는 컸지만 시간이 안 맞는 시계 같았다”고 말했다.
나 사장은 대형 증권사를 지향해 온 기존의 전략을 버리기로 결정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사람도 지점도 모두 줄였다. 그는 “유진투자증권은 중소형사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대형증권사 흉내는 그만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떨어진 사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임원, 지점장들을 계속 만나고 비전 선포식을 여는 등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
나 사장의 1차 목표는 3년 안에 중형 증권사 중 자기자본이익률(ROE) 1위에 오르는 것이다. 현재 자기자본이 5828억인데 적어도 ROE가 15~17%는 돼야 할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 2분기에만 당기순이익이 282억이었다”며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유진자산운용을 주수익원으로 키워나갈 뜻도 밝혔다. 운용사 없이 증권사만 성장하기는 어렵다는 것. 그는 “현재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400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운용수익은 연초대비 36.42%”라며 실적에 따른 수탁고 증가를 기대했다.
한편 나 사장은 유진투자증권의 매각설 논란에 대해서도 종지부를 찍었다. “현재 매각을 검토한 사실도 계획도 없다”면서 “매각과 관련해서 대주주와의 협의도 다 끝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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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나효승(56) 유진투자증권 신임 사장은 취임 당시 유진투자증권의 현실에 “마음이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금융투자업계 생활 31년동안 적지 않은 위기관리를 해 봤지만 유진투자증권은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으로 인한 적자가 전부인줄 알았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쌓았던 대손충당금 1200억원만 해결하면 되길 바랐다. 그러나 여기에 금융위기가 닥치고 경영권 매각이 올해 초 불발된 후 매각설이 끊이지 않아 임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본점과 지점 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폐습도 조직 동요에 한몫 했다. 그는 “조직규모는 컸지만 시간이 안 맞는 시계 같았다”고 말했다.
나 사장은 대형 증권사를 지향해 온 기존의 전략을 버리기로 결정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사람도 지점도 모두 줄였다. 그는 “유진투자증권은 중소형사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대형증권사 흉내는 그만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떨어진 사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임원, 지점장들을 계속 만나고 비전 선포식을 여는 등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
나 사장의 1차 목표는 3년 안에 중형 증권사 중 자기자본이익률(ROE) 1위에 오르는 것이다. 현재 자기자본이 5828억인데 적어도 ROE가 15~17%는 돼야 할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 2분기에만 당기순이익이 282억이었다”며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유진자산운용을 주수익원으로 키워나갈 뜻도 밝혔다. 운용사 없이 증권사만 성장하기는 어렵다는 것. 그는 “현재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400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운용수익은 연초대비 36.42%”라며 실적에 따른 수탁고 증가를 기대했다.
한편 나 사장은 유진투자증권의 매각설 논란에 대해서도 종지부를 찍었다. “현재 매각을 검토한 사실도 계획도 없다”면서 “매각과 관련해서 대주주와의 협의도 다 끝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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