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인사 첫걸음부터 헛발

검찰총장 후보 낙마, 국세청장도 논란 … ‘중도강화론’ 위기

지역내일 2009-07-15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강화론’과 함께 의욕적으로 내놓은 쇄신인사가 첫 걸음부터 헛발질로 판명났다.
청와대가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스타일이 반영된 파격 인사”라면서 자랑했던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는 ‘스폰서검사’라는 비판을 초래하면서 쇄신인사에 먹칠을 했다.
이 대통령은 ‘중도강화론’을 내세우면서 서민행보와 소통을 강조했다. 시장을 찾아 떡볶이를 먹었고 대운하 포기를 선언했다.
개인재산 300억원 기부를 약속하면서 정국주도권을 쥐었다. 화룡점정은 쇄신인사였다.
사법시험 기수를 파괴하면서 대통령이 얼굴도 모르는 인사를 검찰총장 후보에 내정하고, 국세청에서 드물게 외부인사를 국세청장 후보로 지명한 쇄신인사는 1차시험에선 ‘호평’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남주홍 통일부장관 내정자와 이춘호 여성장관 내정자, 박은경 환경부장관 내정자, 박미석 청와대수석 등의 부동산투기와 논문표절 의혹 등으로 인해 ‘강부자 내각’ ‘고소영 내각’ ‘S라인 인사’라는 비판에 휩싸이면서 정권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던 상황을 근본적으로 뒤집을 수 있는 호기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호평을 받던 쇄신인사는 이내 계륵으로 전락했다. 천 검찰총장 후보자의 의혹투성이 사생활은 쇄신이란 수사를 부끄럽게 했다.
천 후보자는 업자로부터 거액을 빌려 강남아파트를 사고, 그 업자와 해외골프여행까지 다녀온 의혹을 받고 있다. 천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내세운 중도와 실용, 서민행보, 소통을 한꺼번에 부인하는 인사가 된 셈이다.
한나라당 중진의원은 “천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은 이 대통령이 애써 거둔 서민행보와 소통 이미지, 300억원 기부를 한방에 날려버렸다”고 촌평했다.
국세청장 후보자도 마찬가지다. 백용호 후보자는 부동산투기와 탈세논란에 휩싸여있다.
천 후보자 낙마 사태에 은근슬쩍 묻어 청문회 관문을 통과한다해도 두고두고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시비는 향후 이뤄질 쇄신인사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르면 7월말 늦어도 8월초 내각과 청와대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강부자, 고소영, S라인 인사라는 비판에서 벗어나 서민과 소통, 쇄신을 중심에 둔 인사를 통해 이미지 쇄신을 꾀해야하는 이 대통령으로선 부담스런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만약 다음 인사개편에서도 또다시 ‘제2의 천성관’이 나올 경우 이 대통령의 쇄신인사는 돌이킬 수 없는 국민적 불신을 초래하면서 집권 2기를 상징하는 ‘중도강화론’ 자체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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