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에 자리한 '왕건 촬영장'

지역내일 2001-07-10
태조왕건 여인천하 명성황후. 안방극장 속의 사극의 인기는 끝일 줄 모른다. 사극은 이야기 구조가 탄탄하고 어느 정도 결과를 예견할 수 있어 현대극보다 안정감이 있다고 한다. 특히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토대로 하기에 시청자들은 내포된 갈등을 미리 예감하고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다.
현재 가장 인기리에 방영중인 사극은 '태조 왕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탤런트 김영철 분의 궁예가 드라마 속에서 사라진 후 드라마에 흥미를 잃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태조 왕건은 여전히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왕건과 견훤의 갈등 등으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북 문경시에 위치한 문경새재. 높고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문경새재 도립 공원에는 요즘 드라마속의 왕건 촬영장을 직접 보기 위한 많은 인파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고 있다. 실제 역사의 현장은 아니지만 역사의 현장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엿보인다. 2만여평의 부지에 지어진 드라마 태조왕건의 촬영장은 우리나라 최대의 세트장이며 촬영장으로는 세계 5위권의 대규모 시설로 97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이 곳 문경새재는 후삼국 초기 고려궁 뒤로 산이 병풍처럼 둘러섰다는 역사 기록에 딱 맞는 곳이라고 한다. 이 세트장에는 29억원이 투입됐고 이중 문경시가 4억3천만원을 부담했다고 한다. 지난 99년 11월 문경새재 세트장이 문을 열면서 관광객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99년 40만명에 불과하던 문경새재 일대 관광객이 지난해엔 2백만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들어선 매월 입장료와 주차료 수입이 세트 설치전보다 6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한다. KBS는 이 세트장을 10년 동안 활용한 뒤 문경시에 기부 체납할 예정이라고 한다.
47동의 초가집과 48동의 기와집으로 구성된 평민촌이 건립돼 있다. 세트장을 짓기 위해 기와가 약 35만장, 나무 목재비만 4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일부는 플라스틱에 색칠을 했지만 대부분은 기와와 흙을 사용했다.
촬영장에 세워진 건축물 가운데 통일신라 말기의 건물은 지상 120㎝ 높이의 네 기둥 위에 올려져 있어 조선시대를 다룬 사극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양식을 띠고 있다. 고려왕궁은 아파트 7층 높이로 고려의 옛 수도인 개성의 왕궁터 만월대 등을 비롯한 각종 자료를 근거로 건립했다. 통일신라 말기와 고려 시대의 건축양식과 당시의 생활을 간접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다. 또한 왕건 세트장의 특징은 한두 번 쓰고 버리고 마는 기존 세트와는 달리 목재 석재 철재 구분없이 대부분 실제 건축자재가 사용됐다. 방수 방화처리는 기본. 허리우드 등 외국의 저명한 촬영장에 뒤떨어지지 않는 관광상품으로도 활용하게 된다.
고려성과 백제성, 왕건의 생가와 왕륭의 집, 오다린의 집 등 각 세트장 마다 문패를 달아 놓았다. 이곳에 와보면 실제로 드라마 왕건의 인기와 인기비결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다. 비록 세트장이나마 역사적 고증과 정성을 들여 지은 흔적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촬영이 있는 날은 이 곳의 출입이 금지됨으로 미리 전화로 문의 한 후 찾는 것이 좋을 듯하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음성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간 후 충주와 수안보를 거쳐 문경 시내로 가는 3번 국도를 달리다보면 이화령 터널이 나타난다. 터널을 나오자마자 좌회전하면 문경새재 도립공원이 나온다. 문경새재는 왕건의 촬영장이 생기기 이 전에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절경을 자랑하는 산세가 수려한 도립공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김포에서 출발할 경우 4시간 가량 소요된다. (문경새재 관리소: 054-571-0709)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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