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법 국회 발의중 … 충전소 구축, 판매가격 인하 과제
CT&T, 미국 일본 수출 … 3시간 충전하면 110Km 주행
‘일반 국민들이 기름값 걱정없이 전기차를 타고 다니는 시기는 언제쯤 올까?’
최근 현대․기아차가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고, 일본업체가 전기차 모델을 공개하는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일본 등과 달리 아직 전기차에 대한 형식승인이 나지 않아 관련 법 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유승민 의원(한나라당) 등 27명의 국회의원은 올 3월 ‘자동차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운행구간에 대한 시행령 등을 만들어 내년 상반기쯤 시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충전 인프라 조기 구축과 고가 배터리에 따른 판매가격이 대중화의 관건이다.
유 의원은 “현행법에는 전기자동차의 개념 정의와 관리를 위한 규정이 정립돼 있지 않아 전기차의 개발 및 보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장․군수․구청장이 저속(60Km 이하)전기차 운행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당 판매가격은 1300만원 = 우리나라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주)CT&T(대표 이영기)는 지난 13일 일본의 시바우라 그룹과 전기차 80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백인영 CT&T 상무는 “일본 정부의 전기차 인증 작업이 마무리되는 10월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가 올해 200여대 정도 판매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시바우라 그룹에만 연간 800~1000대(104억원 규모)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당 현지 판매가격은 1300만원선이다.
CT&T는 앞서 미국에 경찰용(주차단속)으로 4000대, 캐나다 관공서에 50대의 전기차를 각각 수출한 바 있지만 일반 소비자용으로 계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T&T는 이 외에도 일본 자동차 경정비 프랜차이즈 업체인 ‘오토렉스’와 도쿄 영업권을 놓고 협상 중이며, 영국의 ‘2012년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와도 구체적인 협상을 시작했다.
CT&T의 전기차 모델인 ‘e존’은 1회 충전(3~4시간)으로 최대 110Km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시속은 60Km다. 업계에 따르면 도시인의 하루평균 주행거리가 30Km, 평균 주행속도는 60Km이하다.
백 상무는 “‘e존’은 근거리용 소형차(NEV)로, 유지비도 월 1만원에 불과하다”며 “국내에서 상용화될 경우 주부들의 쇼핑, 자녀통학, 소형점포 배달용, 주차단속차량 등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CT&T는 충남 당진과 중국 원덩공장에 연간 16만대 규모의 NEV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편 일본 미쓰비시모터스의 공식 수입사인 MMSK는 지난 16일 전기차 ‘아이미브’를 공개하고, 2011년 한국 출시를 선언했다. 이 차량은 7시간 충전시 16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미 플로리다주는 전기차가 생필품 = CT&T가 생산하는 NEV의 경우 미국에선 이미 상용화됐다. 미국은 NEV의 일반도로 주행을 허용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지닌 신흥주택단지에서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일례로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4만가구 규모의 ‘The Villages’는 친환경 생활을 지향하는 신종 주거 커뮤니티로 3만8000대의 NEV가 운행 중이다. 단지 내 도로는 NEV 통행을 위해 설계됐고, 주택에는 전용 주차시설이 마련돼 있어 NEV는 주요 이동수단이자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미국에는 ‘The Villages’와 같은 주거 커뮤니티가 플로리다주 200여개, 전국 2000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 내에서만 수백만대의 NEV가 운행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은 현재 47개주에서 NEV의 도로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자전거 무인대여서비스인 ‘밸리브’를 정착시킨 데 이어 전기차를 공동 사용하는 ‘오토리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파리시내․외 700여곳에 대여소가 설치되고, 4000여대의 전기차를 도입한다.
영국은 현재 런던 도심에 전기차 무료충전소 100개를 설치, 운영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지난해 고든 브라운 총리의 ‘전기차 이닉셔티브 선언’ 이후 올해 말까지 영국 전역에 1000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이 NEV에 대한 안전기준이 없지만 지방자치단체별로 소형특수자동차, NEV 등으로 분류해 보조금을 지원한다. 우정성은 차량 2만1000대를 전기자동차로 교체키로 결정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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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T, 미국 일본 수출 … 3시간 충전하면 110Km 주행
‘일반 국민들이 기름값 걱정없이 전기차를 타고 다니는 시기는 언제쯤 올까?’
최근 현대․기아차가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고, 일본업체가 전기차 모델을 공개하는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일본 등과 달리 아직 전기차에 대한 형식승인이 나지 않아 관련 법 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유승민 의원(한나라당) 등 27명의 국회의원은 올 3월 ‘자동차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운행구간에 대한 시행령 등을 만들어 내년 상반기쯤 시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충전 인프라 조기 구축과 고가 배터리에 따른 판매가격이 대중화의 관건이다.
유 의원은 “현행법에는 전기자동차의 개념 정의와 관리를 위한 규정이 정립돼 있지 않아 전기차의 개발 및 보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장․군수․구청장이 저속(60Km 이하)전기차 운행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당 판매가격은 1300만원 = 우리나라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주)CT&T(대표 이영기)는 지난 13일 일본의 시바우라 그룹과 전기차 80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백인영 CT&T 상무는 “일본 정부의 전기차 인증 작업이 마무리되는 10월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가 올해 200여대 정도 판매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시바우라 그룹에만 연간 800~1000대(104억원 규모)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당 현지 판매가격은 1300만원선이다.
CT&T는 앞서 미국에 경찰용(주차단속)으로 4000대, 캐나다 관공서에 50대의 전기차를 각각 수출한 바 있지만 일반 소비자용으로 계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T&T는 이 외에도 일본 자동차 경정비 프랜차이즈 업체인 ‘오토렉스’와 도쿄 영업권을 놓고 협상 중이며, 영국의 ‘2012년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와도 구체적인 협상을 시작했다.
CT&T의 전기차 모델인 ‘e존’은 1회 충전(3~4시간)으로 최대 110Km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시속은 60Km다. 업계에 따르면 도시인의 하루평균 주행거리가 30Km, 평균 주행속도는 60Km이하다.
백 상무는 “‘e존’은 근거리용 소형차(NEV)로, 유지비도 월 1만원에 불과하다”며 “국내에서 상용화될 경우 주부들의 쇼핑, 자녀통학, 소형점포 배달용, 주차단속차량 등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CT&T는 충남 당진과 중국 원덩공장에 연간 16만대 규모의 NEV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편 일본 미쓰비시모터스의 공식 수입사인 MMSK는 지난 16일 전기차 ‘아이미브’를 공개하고, 2011년 한국 출시를 선언했다. 이 차량은 7시간 충전시 16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미 플로리다주는 전기차가 생필품 = CT&T가 생산하는 NEV의 경우 미국에선 이미 상용화됐다. 미국은 NEV의 일반도로 주행을 허용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지닌 신흥주택단지에서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일례로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4만가구 규모의 ‘The Villages’는 친환경 생활을 지향하는 신종 주거 커뮤니티로 3만8000대의 NEV가 운행 중이다. 단지 내 도로는 NEV 통행을 위해 설계됐고, 주택에는 전용 주차시설이 마련돼 있어 NEV는 주요 이동수단이자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미국에는 ‘The Villages’와 같은 주거 커뮤니티가 플로리다주 200여개, 전국 2000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 내에서만 수백만대의 NEV가 운행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은 현재 47개주에서 NEV의 도로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자전거 무인대여서비스인 ‘밸리브’를 정착시킨 데 이어 전기차를 공동 사용하는 ‘오토리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파리시내․외 700여곳에 대여소가 설치되고, 4000여대의 전기차를 도입한다.
영국은 현재 런던 도심에 전기차 무료충전소 100개를 설치, 운영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지난해 고든 브라운 총리의 ‘전기차 이닉셔티브 선언’ 이후 올해 말까지 영국 전역에 1000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이 NEV에 대한 안전기준이 없지만 지방자치단체별로 소형특수자동차, NEV 등으로 분류해 보조금을 지원한다. 우정성은 차량 2만1000대를 전기자동차로 교체키로 결정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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