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확산따라 조직도 개편 …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이 도시와 생활 속으로 가지를 뻗으며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과 녹색성장의 가치를 앞장서 전파하고 있다.
농진청은 지난 6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도시농업팀을 신설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28~29일에는 서울 강남 한 복판에 있는 aT센터에서 ‘도시농업 전시회 및 심포지엄’ 열었다.
또 4월 30일부터 3일간은 농진청 일원에서 ‘생활공감 녹색기술대전’을 열어 녹색기술과 일상을 결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도시에 부활하는 농업 = 최근 가정이나 도심 속에서 농업활동을 하는 도시농업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농업은 농촌에서 하는 것’이란 인식도 변하고 있다. 주말농장, 텃밭가꾸기, 옥상정원, 베란다 텃밭, 실내조경 등 다양한 형태의 도시농업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어나는 녹색변화도 상징한다.
도시농업은 도시화·산업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도시농업이 ‘푸드닝(Food+Gardening)’이라는 신조어로 불리면서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캐나다에는 기차역의 자투리 땅이나 동네의 빈 텃밭에 채소를 심어 나눠먹는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이 활성화돼 있다.
우리의 ‘주말 농장’에 해당하는 명칭도 도시가 먼저 발달한 나라에 다양하게 존재한다. 영국은 ‘구획이 나누어져있는 정원’이란 뜻의 ‘얼로트먼트 가든(Allotment garden)’, 독일은 ‘클라인가르텐(Kleingarten·작은 정원)’이란 개념이 있다. 러시아는 ‘나누어 준다’는 ‘다차(Dacha)’가 있고 일본에도 ‘시민농원’이 있다.
도시농업이 산업화 이후 생겨난 개념도 아니다. 생물학자 해리 월터즈는 “맨 처음의 농업은 도시 텃밭과 같은 ‘원예’의 형태였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역사적으로 농촌농업보다 도시농업이 먼저라는 것이다.
이쯤되면 농진청이 도시농업에 대한 연구와 지도사업을 시작한 것은 농업의 진화추세에 따른 자연선택이라 할 만하다.
농진청은 도시농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18억3000만원을 투입해 서울 부산 청주 군산 여수 등 5개 도시에서 도시소비자농업특성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진청은 내년에는 도시를 10개로 늘리기로 하고 예산도 25억원으로 확대 편성했다.
오대민 농진청 도시농업팀장은 “아파트 베란다나 사무실 창가의 화분에 물을 주는 것 자체가 도시에서의 농업활동”이라며 “도시공간을 아름답게 하는 농업기술을 시범보급하고 다양한 농업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민의 생산적인 여가활동을 돕겠다”고 말했다.
농진청 도시농업팀은 오는 9월 서울 청계광장에서 생활원예 콘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경연부분은 투명한 용기 안에 식물을 재배하는 테라리움(terrarium), 접시 위 정원 디시가든(dish garden), 베란다 정원 등 3개 분야다.
◆국민생활과 농업·농촌의 가치 연결 = 농진청의 변신은 공간을 넘어 일상 속으로 파고든다.
농진청은 최근 바닷물을 이용한 농업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재수 농진청장은 21일 “지구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닷물을 이용해 농업을 한다는 것은 대표적인 생활공감형 녹색기술”이라며 “이미 국내외에 연구성과 및 실증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오이, 호박, 참외의 흰가루병 방제 △전남 신안군 농가의 양파 노균병 방제 △농진청의 뚝새풀 방제 △무안군 농가의 고구마 맛 향상 등에 바닷물을 활용했다. 일본과 러시아에선 바닷물이 벼, 사과, 채소류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감자, 옥수수에 양분공급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농진청은 국민제안을 활용해 생활공감녹색기술을 발굴하는 방식도 채택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수원 농진청 일원에서 ‘제1회 생활공감 녹색기술대전’을 열고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고 있거나 활용될 수 있는 녹색기술을 발굴했다. ‘국민의 지혜를 정부가 받아들여 정책에 반영하는 방식이 가장 실용적인 국민소통’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행사에 앞서 2월 16일부터 3월 13일까지 생활공감 녹색기술을 공모했고, 모두 345점이 출품해 경연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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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이 도시와 생활 속으로 가지를 뻗으며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과 녹색성장의 가치를 앞장서 전파하고 있다.
농진청은 지난 6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도시농업팀을 신설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28~29일에는 서울 강남 한 복판에 있는 aT센터에서 ‘도시농업 전시회 및 심포지엄’ 열었다.
또 4월 30일부터 3일간은 농진청 일원에서 ‘생활공감 녹색기술대전’을 열어 녹색기술과 일상을 결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도시에 부활하는 농업 = 최근 가정이나 도심 속에서 농업활동을 하는 도시농업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농업은 농촌에서 하는 것’이란 인식도 변하고 있다. 주말농장, 텃밭가꾸기, 옥상정원, 베란다 텃밭, 실내조경 등 다양한 형태의 도시농업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어나는 녹색변화도 상징한다.
도시농업은 도시화·산업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도시농업이 ‘푸드닝(Food+Gardening)’이라는 신조어로 불리면서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캐나다에는 기차역의 자투리 땅이나 동네의 빈 텃밭에 채소를 심어 나눠먹는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이 활성화돼 있다.
우리의 ‘주말 농장’에 해당하는 명칭도 도시가 먼저 발달한 나라에 다양하게 존재한다. 영국은 ‘구획이 나누어져있는 정원’이란 뜻의 ‘얼로트먼트 가든(Allotment garden)’, 독일은 ‘클라인가르텐(Kleingarten·작은 정원)’이란 개념이 있다. 러시아는 ‘나누어 준다’는 ‘다차(Dacha)’가 있고 일본에도 ‘시민농원’이 있다.
도시농업이 산업화 이후 생겨난 개념도 아니다. 생물학자 해리 월터즈는 “맨 처음의 농업은 도시 텃밭과 같은 ‘원예’의 형태였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역사적으로 농촌농업보다 도시농업이 먼저라는 것이다.
이쯤되면 농진청이 도시농업에 대한 연구와 지도사업을 시작한 것은 농업의 진화추세에 따른 자연선택이라 할 만하다.
농진청은 도시농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18억3000만원을 투입해 서울 부산 청주 군산 여수 등 5개 도시에서 도시소비자농업특성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진청은 내년에는 도시를 10개로 늘리기로 하고 예산도 25억원으로 확대 편성했다.
오대민 농진청 도시농업팀장은 “아파트 베란다나 사무실 창가의 화분에 물을 주는 것 자체가 도시에서의 농업활동”이라며 “도시공간을 아름답게 하는 농업기술을 시범보급하고 다양한 농업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민의 생산적인 여가활동을 돕겠다”고 말했다.
농진청 도시농업팀은 오는 9월 서울 청계광장에서 생활원예 콘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경연부분은 투명한 용기 안에 식물을 재배하는 테라리움(terrarium), 접시 위 정원 디시가든(dish garden), 베란다 정원 등 3개 분야다.
◆국민생활과 농업·농촌의 가치 연결 = 농진청의 변신은 공간을 넘어 일상 속으로 파고든다.
농진청은 최근 바닷물을 이용한 농업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재수 농진청장은 21일 “지구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닷물을 이용해 농업을 한다는 것은 대표적인 생활공감형 녹색기술”이라며 “이미 국내외에 연구성과 및 실증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오이, 호박, 참외의 흰가루병 방제 △전남 신안군 농가의 양파 노균병 방제 △농진청의 뚝새풀 방제 △무안군 농가의 고구마 맛 향상 등에 바닷물을 활용했다. 일본과 러시아에선 바닷물이 벼, 사과, 채소류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감자, 옥수수에 양분공급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농진청은 국민제안을 활용해 생활공감녹색기술을 발굴하는 방식도 채택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수원 농진청 일원에서 ‘제1회 생활공감 녹색기술대전’을 열고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고 있거나 활용될 수 있는 녹색기술을 발굴했다. ‘국민의 지혜를 정부가 받아들여 정책에 반영하는 방식이 가장 실용적인 국민소통’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행사에 앞서 2월 16일부터 3월 13일까지 생활공감 녹색기술을 공모했고, 모두 345점이 출품해 경연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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