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상반기 실적 ‘기대 이상’

삼성물산·GS건설 선방 … 하반기 호재보다 악재가 많아

지역내일 2009-07-22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 상반기 실적이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를 보이자 건설업계에서는 ‘건설경기 회복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악을 비켜갔을 것’이라며 고무된 반면 전문가들은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하반기 상황이 녹록치 않은데다 경영여건이 안 좋은 건설사들의 실적발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GS건설, 상반기 기준 최대실적 = GS건설은 올 상반기 잠정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 2773억원, 매출 3조8694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고 2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매출은 29% 늘어난 것이다.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460억원, 영업이익 158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17%, 11% 상승했다. 반면 매출총이익(2450억원)과 세전이익(1110억원)은 각각 전년 대비 3%, 47% 하락했다. GS건설은 1~2년전 수주했던 공사들이 올해 매출과 이익으로 반영됐고 미분양 아파트를 상당수 해소하면서 경영여건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나 업계 전망을 크게 뛰어 넘는 수치다. 삼성증권은 GS건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8820억원과 1380억원으로 추정했고, 하나대투증권은 1조8172억원, 1306억원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의 2009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5조2290억원, 영업이익은 14.4% 줄어든 1680억원, 그리고 당기순이익은 35.1% 감소한 171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건설부문은 국내 경기 불안으로 인해 2조8567억 원의 매출 실적을 보였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5% 축소됐다. 이 역시 각종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한 대형건설사 재무분야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해외수주는 많지 않았지만 원화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로 해외사업에서 이익을 거둬들였고 공공발주 공사 확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건설사들이 실적 발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호조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 외에 몇 군데 되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도 나오고 있다.
건설사 영업실적은 지난해 2분기 정점을 형성했다가 4분기부터 대부분 건설사들이 대규모 손실충당금을 손익에 반영하면서 실적악화가 현실화됐다.

◆하반기, 실적둔화의 계절 = 하반기는 비수기로 인해 주택공사의 기성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데다가 공공사업이 상반기에 집중돼 3분기에는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올 상반기는 공공건설이 건설사 실적에 기여했지만 여전히 민간건설 및 주택사업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 회복에 따라 민간건설도 살아날 수 있지만 현재 경제여건상 하반기의 민간건설 분야 활성화는 불확실하다.
또한 정부가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정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를 경계해 대출기준을 강화하기로 밝혀 신규 주택 및 미분양 주택 해소는 주춤할 전망이다.
해외사업에 대해 기대가 높지만 해외시장은 고위험 고수익 속성을 유지하고 있어 규모와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해외 건설시장에서 값싼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중견건설사들의 해외진출도 어려울 전망이다. 중동에서도 국내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수주단가 인하 등의 복병이 등장할 수 있다.
건설사의 가장 큰 부담은 현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써야할 돈은 많은데 상반기에 유입된 현금이 적기 때문이다.
건설사의 비활동자산 중 매출채권과 미수금 등 충당금계상을 해야 하고 미분양 주택 등 재고자산의 할인판매 등이 부담이다. 상반기 미분양 아파트 감소가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은데다가 건설사 PF 보증액 상환 및 만기가 도래할 수 있다. 이미 지난달 26일에는 현대산업개발의 시행사 PF대출에 대한 2350억원의 연대보증 의무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2007년 하반기 집중적으로 분양됐던 아파트에 대한 현금 지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저조한 분양 실적으로 매출채권 회수는 느려졌고 하반기 선수금 유입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부터 정부가 공격적으로 선수금을 지급하고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늘렸던 이유중 하나가 이러한 하반기 현금 부담 때문이다. 또 건설사들의 경우 수주한 금액에 비해 선수금을 많이 받아 하반기에는 선수금 유입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허문옥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하반기에 충당금을 쌓아야 하고 PF부실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상반기에 재무적 부담을 털고 하반기에 가볍게 경영하려는 건설사들이 있어 상반기 실적은 물론 하반기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0년에는 투자자들이 기업 투명성을 더 요구할 계획이라 건설사들이 예상보다 더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김병국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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