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도전으로 세계 정상 정복”
영하 30도 추위, 야간산행 고통 이겨내
세계 최고 디스플레이 기업 도약 이끌 것
사진-극한도전 여전사: LG디스플레이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원정대 극한도전 여전사 5인방이 해발 3930m 카랑가 캠프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여영심, 박혜숙, 박경혜, 성민경, 신성희 대원. 사진 LG디스플레이 제공
이달초 LG디스플레이와 협력업체 임직원 21명이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정상에 올랐다. 세계 정상 도약을 위해 LG디스플레이가 추진하고 있는 ‘극한 도전 프로젝트’의 하나인 킬리만자로 정상 정복 임무를 당당히 완수한 것. 이들 중에는 여직원 5명도 포함돼 있었다. 구미사업장의 박경혜 대리와 여영심 기사, 박혜숙 간호사, 파주사업장의 성민경 대리와 신성희 기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 ‘여전사 5인방’이 웬만한 체력을 가진 남성들에게도 쉽지 않은 5895m 높이의 킬리만자로 정상 정복에 나선 것은 ‘극한 도전’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는데 기여하겠다는 의지에서였다.
지난 2002년 입사해 현재 구미 R&D운영팀에서 LCD 제품 개발 기획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경혜 대리는 ‘힘들고 병에 걸릴 지도 모르는데 왜 아프리카에 가려하느냐’는 부모님의 만류에도 킬리만자로 원정대에 합류했다. ‘처해진 상황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느냐에 따라 고통이 될 수도, 즐거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게 박 대리의 각오였다.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앞사람 발뒤꿈치만 보며 걷는 야간산행을 하며 쏟아지는 졸음을 참아내는 게 가장 힘들었다는 박 대리는 “킬리만자로 정복 이후 매사 의욕적으로 바뀐 자신의 모습을 볼 때마다 스스로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파주 7공장에서 LCD 공정중 셀공정 배향 파트에서 이물검사를 맡고 있는 성민경 대리는 1차 심사 통과 후보자중 한 명이 체력테스트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운 좋게’ 원정대에 포함됐다. 하지만 킬리만자로 등반 내내 ‘행운’이 함께 했던 건 아니다. 캠프 고지 도착 하루 전 고산증 예방을 위해 혈액응고를 막고 순환을 촉진하는 알약을 먹었는데 피가 너무 빨리 도는 바람에 맥박 뛰는 소리가 머리를 울릴 정도의 고통을 느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성 대리는 ‘해야 한다. 할 수 있다, 하고 싶다’를 수없이 머릿속에 되뇌며 걸음을 계속했다. 특히 ‘자리를 비운 기간 동안 대신 일하고 있을 팀 동료들에게 절대 낙오자의 모습으로 비춰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포기 하지 않았고, 마침내 정상 정복에 성공할 수 있었다.
성 대리는 “앞으로 내 입에서 힘들다는 말은 웬만해선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구미1공장 구미안전관리팀에서 임직원들의 건강을 돌봐주고 있는 박혜숙 간호사는 이번 원정대에서도 대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여전사 5인방 중 맏언니이기도 한 박 간호사는 8살짜리 아들 이름이 ‘산(山)’일 정도로 평소 산을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체감온도 영하 30도에 산소가 없어 호흡조차 하기 힘든 킬리만자로를 오르는 일은 그에게도 고통일 수밖에 없었다. 박 간호사는 다른 대원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그야말로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러면서도 다른 대원들의 아픈 곳을 꼼꼼히 챙겨 동료 대원들로부터 “이번 원정대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주 7공장 7세대 TFT 제조반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성희 기사는 81년생, 신세대 원정대원이다. 그만큼 젊음을 무기로 이번 극한 도전을 이겨냈다. 고도 5895m에서도 고산증을 전혀 느끼지 않아 다른 남자대원들마저 놀라게 했을 정도다.
신 기사는 지난해 첫 번째 극한 도전이었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원정대에 지원했으나 아쉽게 기회가 오지 않자 이번 킬리만자로 등반에는 기필코 동참하겠다는 각오로 평소 체력관리를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는 등 사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구미 4공장 CF제조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영심 기사는 원정대원 중 가장 뛰어난 체력을 보유한 에이스급 대원이다. 여 기사는 평소 LG디스플레이 산악동아리에서 다져온 강인한 체력과 등반실력을 이번 킬리만자로 원정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른 날이 남자친구의 생일이었다는 여 기사는 귀국 후 ‘남친’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했다. 킬리만자로 정상에서 손으로 하트 모양을 하고 찍은 사진과 함께 정상 정복의 벅찬 기쁨을 담은 편지를 선물한 것.
여 기사는 “정상에 도달했을 때 원정대장인 정인재 부사장이 일일이 올라오는 대원들을 포옹해주었을 때와 킬리만자로 정상에서 애국가와 LG 노래를 부를 때 흐르던 감동의 눈물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여전사 5인방’은 이번 킬리만자로 정상 등반과정에서 ‘해야 한다’는 도전 의식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고 싶다’는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극한 상황에서 도전에 성공한 경험들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는 ‘여전사’가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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