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쟁중단 선언 1주일도 안돼 확전 조짐

‘부친친일’에서 ‘창씨개명’까지 점입가경

지역내일 2001-08-01 (수정 2001-08-02 오후 1:46:08)
여야가 정쟁중단을 선언한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아 확전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이회창 총재 부친의 친일 의혹을 제기한 당보를 대량 배포하자, 한나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창씨개명설까지 내세우며 ‘친일논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보가 배포된 30일, 논평조차 내지 않고 ‘정쟁중단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모습과 180°다른 태도를 보여 대여전략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이회창 총재와 수시로 대여전략을 숙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 총재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31일 주요당직자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정쟁거리가 되는 것을 제공하지 말라’는 총재의 지시로 우리당은 아태재단 문제를 비롯해, 이미 조사한 사안조차도 폭로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바로 어제 같다”며 “민주당의 간교하고 교활한 이중적 배신행위에 우리는 인간적인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태도변화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1주일도 채 못넘긴 여야 확전조짐에 대해 국민들은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손혁재 박사는 “정치권의 약속을 믿는 게 잘못”이라며 냉소를 보였다. 손 박사는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국민을 위하는 척 하다가 결국 자기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국민을 배제시키는 정치권의 전근대성을 그대로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 “창씨개명한 대통령이 더 부끄럽다” =“만약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부친이 일제말기에 검찰서기를 했다면 독립투사를 탄압했음을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는 김희선(민주·서울 동대문 갑) 의원의 인터뷰를 실은 민주당보 배포에 대해 한나라당은 감정적인 언어까지 동원, 반격에 나섰다.
31일 주요당직자 회의에서는 “이미 거짓말로 드러난 ‘이 총재 아버님 친일 운운’하는 내용을 김대중 대통령 이름으로 당보 수십만부를 발행해 온 세상에 뿌린 민주당의 행위는 참으로 간교하고 교활하며 이중적인 배신행위” “야당에게 오른손을 내밀고 이제부터 정쟁중지하자고 하면서 왼손으로 비수를 들고 찌르는 등의 행위”라며 격한 성토가 이뤄졌다.
권철현 대변인은 주요당직자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에 갈 때마다 목포상고 시절 은사인 무꾸모또 이사부로씨에게 전화를 걸어 ‘센세이 도요타입니다’라고 말했다고 인터뷰 기사가 2000년 10월 14일자 아사히 신문에 보도되었다”며 “창씨개명을 하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그 창씨개명한 이름으로 일본말로 인사를 하는 그런 대통령이 더 친일적이고 그런 대통령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김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장광근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성을 잃은 집단의 광기까지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정쟁자제’는 아니다”며 “광주학살의 주역이었던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피묻은 돈 ‘20억+α’를 받은 김 대통령을 ‘낮에는 민주투사, 밤에는 군부독재에 뇌화부동했던 두 얼굴의 정치인’이라고 불러도 좋으냐”고 반격했다.

◇ 정쟁중단 제의 전에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했다.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은 당 4역 회의 후 브리핑에서 “당보는 최근의 정국을 반영한 시사적인 차원에서 제작된 게 아니라 8·15 특집판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대변인은 “당보가 정쟁중단 제의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당보 내용에 발끈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으나 정쟁을 원치않는 국민의 입장을 고려해 현명한 판단을 하기 바란다”며 한나라당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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