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황홀한 늦깎이 박사학위(이기화 2009.07.14)

지역내일 2009-07-14
황홀한 늦깎이 박사학위
이기화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 사무관)

1979년 공고를 졸업한 나는 요즘 젊은이들처럼 취업난을 겪어야 했다. 가까스로 취직했지만 학업에 대한 미련과 대학생들에 대한 동경으로 항상 스스로 작아지는 내 자신은 어쩔 수 없었다.
3교대의 직장생활은 지금 생각해도 많이 힘들었다. 부친께서는 어느날 “더 이상 애처롭고 불쌍해서 못 보겠다. 빚을 내서라도 공부시켜 줄테니 내려와라”고 하셨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는 생각보다 힘들었고 결국 4년제 진학을 포기하고 전문대학에 입학했다. 다행스럽게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됐다. 당시에는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되면 4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해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있어 1982년 5월 문화공보부에 입사했다.
그러나 대학 진학에 대한 열망은 오히려 더 커져만 갔다. 한 선배의 조언으로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학업에 대한 열망 커지고
일반 대학과 달리 혼자 공부하고 출석하고 시험을 봐야 했다. 썩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학점은 이수하고 그냥 시간만 흘려보냈다.
세월이 흘러 공보처에서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지방의 여건과 현실은 중앙부처 공무원인데도 너무도 달랐다. 특히 지방청 직원들의 학벌은 나의 상상을 초월했다. 박사가 5명이나 되고 대부분의 직원이 석사였으며 이들에 대한 상사의 대우도 남달랐다. 결국 다시금 대학문을 노크해서 D대학교 환경공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상사의 눈치와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겨우 1학기만 마치고 자퇴했다. 시간이 갈수록 학교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아 다른 방법을 강구할 필요를 느꼈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방송통신대를 10년만에 가까스로 졸업을 했다. 동시에 D대학교 경영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좋은 교수님을 만나 순조롭게 과정을 마치고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곧바로 박사과정을 이수하라는 지도교수의 권유를 받아들여 H대학교에 원서를 냈다.

마침내 경영학 박사 학위 받다
2005년 2월 본청으로 자리를 옮긴 후 새로운 환경은 그야말로 전투와 같은 일상이었다. 비상대기, 국회업무, 예결위, 국정감사 등 지방청에서 접하지 않았던 비상상황의 연속이었다. 2년후 부산울산지방청으로 발령받아 미루었던 학위과정을 다시 시작했고 마침내 8월이면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게 된다.
나이가 50살인데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비록 늦게 시작한 고단한 학업의 길이었지만 그만큼 간절하고 절실했기에 내게는 황홀하고 소중한 추억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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