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호시절 끝나간다

지역내일 2009-08-03
중장기 국고채물 급등 ... 단기금리도 4분기부터 상승 전망
대출이자폭탄 우려 ... 변동금리 대출자 부담 커질 듯

실질금리 ‘0%’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거의 ‘무이자’ 대출을 받아온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4분기부터는 단기금리마저 상승하면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가계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우려된다.
3일 해외투자은행들은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시점이 빨라야 내년 1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 메릴린치는 내년 2분기까지도 2%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폭을 내년 1분기 0.25%p, 2분기 0.25%p로 전망했다.

◆중장기금리 움직인다 = 기준금리 동결행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출구전략과 대규모 국채발행으로 채권가격이 하락, 중장기 국채금리가 올라가고 있다.
국고채 5년물은 지난해말 3.77%에서 6월말엔 4.64%로 상반기중 0.87%p 상승했다. 그러나 7월에는 한달동안 4.73%(27일)까지 오르는 등 상승폭이 커지는 분위기다.
씨티그룹은 우리나라 국고채 5년물의 금리가 올 3분기중 4.80%까지 오르고 4분기엔 5.20%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0.2%p씩 상승해 6월말엔 5.60%로 1년만에 1%p가까이 상승할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역시 7월말 현재 연초보다 각각 0.85%p, 1.11%p 올랐으며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적자재정을 펴고 있는 정부가 대규모 국고채를 발행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고채를 많이 발행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하게 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에 발행될 월평균 6~7조원의 국고채가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상승세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출구전략(유동성 회수) 차원의 금리상승 기대감도 중장기 금리를 미리 끌어올리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지난달에 ‘금리의 조기인상’을 주문하는 등 정부쪽에서 출구전략에 관한 정지작업을 시작했다.
모 시중은행 홍보실 관계자는 “단기금리가 오르기 전에 중장기금리가 먼저 오르는 게 일반적”이라며 “내년초에는 금리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금리가 미리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기금리도 움직이나 = 지난 2월 2.0%로 낮아진 기준금리 탓에 대표적인 단기금리인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는 2.41%에서 몇 달째 움직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해외 투자은행들은 앞으로 CD금리도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CD금리가 다음 분기엔 2.50%로 올라서고 내년에는 1분기 2.70%, 2분기 2.9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와 도이치뱅크 역시 4분기부터 상승세를 보이면서 내년 2분기엔 2.70%를 넘어서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400조 가계대출 부담 커진다 = 대출금리가 반전하는 분위기다. 예적금 담보대출과 일반신용대출금리가 6월에만 0.04%p, 0.22%p 올랐다. 중소기업과 운전자금 대출금리도 0.16%p, 0.09%p 뛰었다. 5월말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던 것에서 크게 바뀐 모습이다.
저금리로 대출규모를 늘린 중소기업과 가계들의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은 올들어 16조원의 대출을 늘려 대출잔액을 427조원까지 올려놨고 가계도 11조원 증가한 399조원까지 빚이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4조원 증가한 254조원에 달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중장기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 고정대출금리가 같이 오르고 단기 금리인 CD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주택담보대출 이자부담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동철 KDI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의 92.4%가 변동금리부 대출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모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중장기 정기예금금리를 올리는 것은 대출금리를 올리기 위한 수순”이라며 “당장은 고정대출 이자부담이 올라가겠지만 이것이 앞으로는 변동금리 대출로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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