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들어 부동산 관련 각종 징후들이 호전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미분양 3개월 연속 감소 = 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전달보다 6300여가구가 줄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상승세를 멈추고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6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14만5585가구로 1개월 전에 비해 6353가구(4.2%)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며, 지난해 5월(12만8170가구)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지방 모두 감소했다. 수도권은 전월보다 1720가구 감소해 2만5624가구가 됐다. 지방도 4633가구 줄면서 11만9961가구로 떨어졌다.
특히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도 감소세로 돌아서 주목된다. 준공후 미분양은 6월 한달 동안 1430가구 줄어 5만2711가구가 됐다. 악성 미분양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만이다. 국토부에서는 미분양주택이 감소추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토부는 미분양 감소는 5년 내 미분양주택 구입시 양도세를 면제해주는 등 정부의 미분양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부동산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매매가, 전셋값 모두 오름세 = 부동산 시장의 활기는 매매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3일 KB국민은행의 ‘7월 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의 집값은 전달보다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들어 최고 상승률이며, 지난 2007년 7월의 상승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국의 집값은 미국의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해 말 하락한 뒤 4월에 오름세로 돌아선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월(0.2%)보다 확대됐다. 조사대상지역인 전국 144개 시 군 구에서 가격 하락지역은 23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지역중 30개 지역은 보합으로 나타났으며, 91개 지역이 상승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0.4% 오른 가운데 강북(0.5%)보다 강남(0.8%)의 오름폭이 컸다.
상반기에 10.3% 올라 최고 상승률을 보였던 과천은 지난달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3.4%나 올라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과천은 재건축 용적률 상향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증가한 것이 상승폭을 키운 이유로 국민은행은 분석했다.
전국의 전세가격도 방학이사철을 맞아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북지역으로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강서구(2.0%), 광진구(1.5%)가 대표적인 상승지역으로 꼽혔다. 전국적으로 경기도 과천의 전세가격 상승률이 2.5%에 달해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 부동산팀은 “부동산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과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심리로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의 경우 일선 중개업소에서 느끼는 물량 부족정도가 크게 증가돼 수급격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경매시장, 대출규제 안통해 = 정부가 지난달 초 수도권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을 60%에서 50%로 낮추는 대출규제를 시작했지만 경매시장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열기가 거세지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 아파트 경매 매각가율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올 최고 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한달간 매각가율이 87.2%를 기록해 6월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경기지역 아파트 매각가율도 6월 85.7%보다 상승한 86.2%로 집계됐다.
매각가율이란 감정가 대비 매각가격의 비율로 매각가율이 100%를 넘을 경우 감정가보다 비싸게 팔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매진행건수 중 낙찰된 물건의 비율을 의미하는 매각률도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각각 46.2%와 48%를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각가율의 경우 7월 상반기에는 86.3%에 머물렀으나 대출규제가 강화된 이후 오히려 매각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가율 상승은 서울과 인천의 다세대주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89.6%이던 서울지역 다세대 매각가율은 7월 95%로 뛰어 올랐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6월 95.4%를 기록한 인천지역 다세대 매각가율도 7월에는 96%로 상승해 올 들어 가장 높은 매각가율을 보였다.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의 평균 응찰자는 8.6명, 다세대는 5.1명으로 집계됐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여러 지표들을 볼 때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는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며, 강보합세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김병국 기자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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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3개월 연속 감소 = 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전달보다 6300여가구가 줄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상승세를 멈추고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6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14만5585가구로 1개월 전에 비해 6353가구(4.2%)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며, 지난해 5월(12만8170가구)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지방 모두 감소했다. 수도권은 전월보다 1720가구 감소해 2만5624가구가 됐다. 지방도 4633가구 줄면서 11만9961가구로 떨어졌다.
특히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도 감소세로 돌아서 주목된다. 준공후 미분양은 6월 한달 동안 1430가구 줄어 5만2711가구가 됐다. 악성 미분양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만이다. 국토부에서는 미분양주택이 감소추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토부는 미분양 감소는 5년 내 미분양주택 구입시 양도세를 면제해주는 등 정부의 미분양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부동산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매매가, 전셋값 모두 오름세 = 부동산 시장의 활기는 매매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3일 KB국민은행의 ‘7월 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의 집값은 전달보다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들어 최고 상승률이며, 지난 2007년 7월의 상승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국의 집값은 미국의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해 말 하락한 뒤 4월에 오름세로 돌아선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월(0.2%)보다 확대됐다. 조사대상지역인 전국 144개 시 군 구에서 가격 하락지역은 23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지역중 30개 지역은 보합으로 나타났으며, 91개 지역이 상승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0.4% 오른 가운데 강북(0.5%)보다 강남(0.8%)의 오름폭이 컸다.
상반기에 10.3% 올라 최고 상승률을 보였던 과천은 지난달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3.4%나 올라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과천은 재건축 용적률 상향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증가한 것이 상승폭을 키운 이유로 국민은행은 분석했다.
전국의 전세가격도 방학이사철을 맞아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북지역으로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강서구(2.0%), 광진구(1.5%)가 대표적인 상승지역으로 꼽혔다. 전국적으로 경기도 과천의 전세가격 상승률이 2.5%에 달해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 부동산팀은 “부동산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과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심리로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의 경우 일선 중개업소에서 느끼는 물량 부족정도가 크게 증가돼 수급격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경매시장, 대출규제 안통해 = 정부가 지난달 초 수도권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을 60%에서 50%로 낮추는 대출규제를 시작했지만 경매시장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열기가 거세지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 아파트 경매 매각가율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올 최고 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한달간 매각가율이 87.2%를 기록해 6월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경기지역 아파트 매각가율도 6월 85.7%보다 상승한 86.2%로 집계됐다.
매각가율이란 감정가 대비 매각가격의 비율로 매각가율이 100%를 넘을 경우 감정가보다 비싸게 팔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매진행건수 중 낙찰된 물건의 비율을 의미하는 매각률도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각각 46.2%와 48%를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각가율의 경우 7월 상반기에는 86.3%에 머물렀으나 대출규제가 강화된 이후 오히려 매각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가율 상승은 서울과 인천의 다세대주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89.6%이던 서울지역 다세대 매각가율은 7월 95%로 뛰어 올랐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6월 95.4%를 기록한 인천지역 다세대 매각가율도 7월에는 96%로 상승해 올 들어 가장 높은 매각가율을 보였다.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의 평균 응찰자는 8.6명, 다세대는 5.1명으로 집계됐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여러 지표들을 볼 때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는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며, 강보합세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김병국 기자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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