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상록구 "배수환경개선 등 이용자 편의 위한 것"
인근 주민들, 수년간 불편 없이 이용 … 예산만 낭비
사진 2장. 공사 전/공사 진행중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가 수인선 옛 철로변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흙길 위에 2억여원을 들여 ‘인공 황토길’을 조성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상록구는 지난달 6일부터 8월 16일까지 사동 일원 수인선 철로변 완충녹지대 약 1㎞구간(대동서적~해안로)에 황토십리길(헬스케어로드) 조성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공사는 지난해 조성한 황토십리길(한대앞역~대동서적)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인접 구간까지 연장하는 것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또 연장구간의 경우 앞서 조성한 한대앞역~대동서적 구간의 황토길(콘크리트)과 달리 친환경적인 흙(마사토)으로 포장하는 새 공법을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근지역 주민들은 20년 넘게 산책로로 이용해온 수인선 철로변 흙길을 구가 주민의견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추진해 망가뜨렸다며 원상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공사구간은 수인선 열차운행이 중단된 뒤로 오랫동안 사람들이 왕래하면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흙길로, 주민들이 산책로 등으로 이용해왔다. 특히 이 흙길은 주위의 수목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자연환경이 뛰어난 곳이었다.
주민 류 모씨는 “이 곳은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었다”며 “수십년의 세월이 빚은 흙길을 인공 황토로 덮어 ‘친환경적’으로 만든다는 게 말이나 되냐”고 비난했다.
게다가 구는 공사가 시작되기 한 달여 전 상록구청 신축공사현장에서 나온 수백톤의 돌을 공사 예정구간 주변에 아무런 공지 없이 무단으로 방치해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일부 주민들은 구청 신축공사에서 발생한 돌을 부당하게 처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실제 구는 기존 흙길 위에 약 50㎝ 두께로 크고 작은 돌을 쌓아 길을 높였다. 이에 대해 상록구는 “해당구간의 토질이 습해 비가 오면 주민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었다”며 “일부 침수구간을 개선하기 위해 구청 신축공사장에서 나온 골재를 제공받아 포설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구청 신축공사 때 나온 골재 일부를 관련부서에 협조공문을 보내 제공받았고 나머지는 매각됐다”며 “예산 절감을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주민의 추가조성 건의가 있었고, 주민 편의증진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며 “일부 완공된 구간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도 좋고 이용자도 늘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상록구가 골재를 산책로 주변에 무단 방치한 것은 5월말이고, 한 달이 지난 6월 23일에야 긴급 입찰공고를 내 업체를 선정, 공사에 착수해 공사설계 및 발주과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구가 배수환경 개선을 위해 기존 흙길 위에 골재(돌)를 포설했다고 해명했지만 그와 관련된 민원이 구에 제기된 적은 거의 없었다.
주민 김 모(여·43)씨는 “그동안 주민들이 별다른 불편 없이 잘 이용했던 길인데, 예산만 낭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산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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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들, 수년간 불편 없이 이용 … 예산만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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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상록구가 수인선 옛 철로변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흙길 위에 2억여원을 들여 ‘인공 황토길’을 조성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상록구는 지난달 6일부터 8월 16일까지 사동 일원 수인선 철로변 완충녹지대 약 1㎞구간(대동서적~해안로)에 황토십리길(헬스케어로드) 조성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공사는 지난해 조성한 황토십리길(한대앞역~대동서적)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인접 구간까지 연장하는 것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또 연장구간의 경우 앞서 조성한 한대앞역~대동서적 구간의 황토길(콘크리트)과 달리 친환경적인 흙(마사토)으로 포장하는 새 공법을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근지역 주민들은 20년 넘게 산책로로 이용해온 수인선 철로변 흙길을 구가 주민의견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추진해 망가뜨렸다며 원상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공사구간은 수인선 열차운행이 중단된 뒤로 오랫동안 사람들이 왕래하면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흙길로, 주민들이 산책로 등으로 이용해왔다. 특히 이 흙길은 주위의 수목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자연환경이 뛰어난 곳이었다.
주민 류 모씨는 “이 곳은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었다”며 “수십년의 세월이 빚은 흙길을 인공 황토로 덮어 ‘친환경적’으로 만든다는 게 말이나 되냐”고 비난했다.
게다가 구는 공사가 시작되기 한 달여 전 상록구청 신축공사현장에서 나온 수백톤의 돌을 공사 예정구간 주변에 아무런 공지 없이 무단으로 방치해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일부 주민들은 구청 신축공사에서 발생한 돌을 부당하게 처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실제 구는 기존 흙길 위에 약 50㎝ 두께로 크고 작은 돌을 쌓아 길을 높였다. 이에 대해 상록구는 “해당구간의 토질이 습해 비가 오면 주민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었다”며 “일부 침수구간을 개선하기 위해 구청 신축공사장에서 나온 골재를 제공받아 포설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구청 신축공사 때 나온 골재 일부를 관련부서에 협조공문을 보내 제공받았고 나머지는 매각됐다”며 “예산 절감을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주민의 추가조성 건의가 있었고, 주민 편의증진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며 “일부 완공된 구간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도 좋고 이용자도 늘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상록구가 골재를 산책로 주변에 무단 방치한 것은 5월말이고, 한 달이 지난 6월 23일에야 긴급 입찰공고를 내 업체를 선정, 공사에 착수해 공사설계 및 발주과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구가 배수환경 개선을 위해 기존 흙길 위에 골재(돌)를 포설했다고 해명했지만 그와 관련된 민원이 구에 제기된 적은 거의 없었다.
주민 김 모(여·43)씨는 “그동안 주민들이 별다른 불편 없이 잘 이용했던 길인데, 예산만 낭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산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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