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요구불예금서 한달새 13조원 이탈 … 증시, 부동산 등 유입
시중자금이 단기자금 운용처인 은행 요구불예금과 자산운용사의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1개월 사이 13조원 가량이 이탈해 부동산, 주식 시장과 정기예금 등 수익이 높은 자산을 찾아 옮겨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MMF, 4개월만에 2.5조 감소 =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MMF 설정 잔액은 101조5291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4657억원이 줄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 16일의 126조6242억원에 비해 4개월여만에 25조951억원이 감소했다.
월말 효과에 따른 유출입 규모가 평균 5조원 안팎인 점을 고려해도 20조원 가량이 MMF를 떠난 것이다.
이탈 자금 중 법인자금은 20조9350원이었고 개인자금은 4조1528억원이었다. 특히 개인자금은 최고치였던 지난 4월 29일(40조1650억원)에 비해 3개월여만에 4조5685억원이 빠져나갔다.
◆요구불예금 반년만에 최저 수준 =
시중은행의 예금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실세 총예금은 지난달 30일 현재 661조1967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4752억원 감소했다. 실세 총예금은 5월(8조4287억원)과 6월(5조2846억원) 증가했지만 지난달 감소세로 바뀌었다.
이는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인 요구불예금이 빠져나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은행 농협 등 7개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163조9083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0조2260억원이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대표적인 단기 부동자금이다.
이들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 6월 8조6335억원 증가했지만 지난달 급감하면서 1월 말 155조4351억원 이후 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상대적으로 장기금융상품인 정기예금은 최근의 시중금리 상승 탓에 증가세를 보였다. 7개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354조5344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0조2720억원이 늘었다. 국민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5월말 3.35%에서 6월 말 3.5%, 7월 말 3.6%로 올랐고 이번 주부터는 3.7%로 인상돼 적용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 1년제 최고금리도 4일 현재 3.9%로 지난 5월 말보다 0.25%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주식거래대금·주택거래 상승세 =
요구불예금과 MMF 등 단기 상품에서 이탈한 자금은 금리가 상승중인 정기예금으로 이동하기도 했지만 증권과 부동산 시장 등 고수익 위험자산으로도 유입된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말 현재 14조3861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조6635억원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시 주변자금이 풍부해지면서 증시 거래대금도 늘고 있다. 지난달 초 5조8000억원대였던 거래금액은 지난달 말 9조원대로 올라섰고 이달 4일에는 10조6000억원으로 10조원대에 진입했다.
주택거래도 크게 늘어났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건수는 지난 6월 4만7638건으로 1월의 1만8074건에 비해 2.6배 증가했다. 수도권은6월 2만1568건으로 작년 11월의 3357건에 비해 6.4배 급증했다.
시중 자금이 몰리면서 주식과 부동산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1566.37로, 연초보다 39.29% 올라 1600선 돌파가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부동산114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집계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3월 -0.03%에서 4월 0.70%로 전환한 뒤 5월 0.33%, 6월 0.68%, 7월 0.79% 등으로 올라가고 있다.
특히 강남 4개구(강남·송파·서초·강동)는 작년 3~12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1월 0.68%로 상승 반전해 7월(1.18%)까지 연속 플러스 행진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시장이 과열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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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이 단기자금 운용처인 은행 요구불예금과 자산운용사의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1개월 사이 13조원 가량이 이탈해 부동산, 주식 시장과 정기예금 등 수익이 높은 자산을 찾아 옮겨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MMF, 4개월만에 2.5조 감소 =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MMF 설정 잔액은 101조5291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4657억원이 줄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 16일의 126조6242억원에 비해 4개월여만에 25조951억원이 감소했다.
월말 효과에 따른 유출입 규모가 평균 5조원 안팎인 점을 고려해도 20조원 가량이 MMF를 떠난 것이다.
이탈 자금 중 법인자금은 20조9350원이었고 개인자금은 4조1528억원이었다. 특히 개인자금은 최고치였던 지난 4월 29일(40조1650억원)에 비해 3개월여만에 4조5685억원이 빠져나갔다.
◆요구불예금 반년만에 최저 수준 =
시중은행의 예금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실세 총예금은 지난달 30일 현재 661조1967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4752억원 감소했다. 실세 총예금은 5월(8조4287억원)과 6월(5조2846억원) 증가했지만 지난달 감소세로 바뀌었다.
이는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인 요구불예금이 빠져나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은행 농협 등 7개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163조9083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0조2260억원이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대표적인 단기 부동자금이다.
이들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 6월 8조6335억원 증가했지만 지난달 급감하면서 1월 말 155조4351억원 이후 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상대적으로 장기금융상품인 정기예금은 최근의 시중금리 상승 탓에 증가세를 보였다. 7개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354조5344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0조2720억원이 늘었다. 국민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5월말 3.35%에서 6월 말 3.5%, 7월 말 3.6%로 올랐고 이번 주부터는 3.7%로 인상돼 적용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 1년제 최고금리도 4일 현재 3.9%로 지난 5월 말보다 0.25%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주식거래대금·주택거래 상승세 =
요구불예금과 MMF 등 단기 상품에서 이탈한 자금은 금리가 상승중인 정기예금으로 이동하기도 했지만 증권과 부동산 시장 등 고수익 위험자산으로도 유입된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말 현재 14조3861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조6635억원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시 주변자금이 풍부해지면서 증시 거래대금도 늘고 있다. 지난달 초 5조8000억원대였던 거래금액은 지난달 말 9조원대로 올라섰고 이달 4일에는 10조6000억원으로 10조원대에 진입했다.
주택거래도 크게 늘어났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건수는 지난 6월 4만7638건으로 1월의 1만8074건에 비해 2.6배 증가했다. 수도권은6월 2만1568건으로 작년 11월의 3357건에 비해 6.4배 급증했다.
시중 자금이 몰리면서 주식과 부동산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1566.37로, 연초보다 39.29% 올라 1600선 돌파가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부동산114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집계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3월 -0.03%에서 4월 0.70%로 전환한 뒤 5월 0.33%, 6월 0.68%, 7월 0.79% 등으로 올라가고 있다.
특히 강남 4개구(강남·송파·서초·강동)는 작년 3~12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1월 0.68%로 상승 반전해 7월(1.18%)까지 연속 플러스 행진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시장이 과열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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