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쌍용차 공장 2차진압 시작

지역내일 2009-08-05
평택 쌍용차 공장 2차진압 시작

경찰, 도장공장 옥상 진입
진보단체, 평화적 해결 촉구

이틀째 평택 쌍용차 공장에 대한 경찰의 강도 높은 진압작전이 이어지면서 공장 주변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가운데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특공대, 크레인에 컨테이너 연결해 옥상 진입 = 경찰은 5일 오전 5시 50분부터 노조가 점거 중인 도장2공장 뒤쪽 조립 3,4공장과 완성차검사장 사이에 대형 크레인 3대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크레인에 특공대원들을 태운 컨테이너 박스를 매달아 조립3,4공장 옥상에 내려놓기 위해서였다. 7시 30분부터 크레인에 연결된 빈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해 옥상의 노조들이 설치한 장애물들을 철거하며 진입 공간을 확보했고 8시쯤 특공대원을 조립공장 옥상에 투입했다. 200여명의 경찰특공대가 오전 8시10분쯤 조립3.4공장 옥상 장악에 성공했고 조립3.4공장에 있던 노조원 100여명은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을 쏘며 저항하다 도장2공장으로 후퇴했다.
경찰은 일단 옥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장에서 진압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오후 2시 기자간담회에서 진압작전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회사 측, 가대위 천막 철거에 가족들 격앙 = 가족들은 회사 측 직원들이 강제로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 천막을 철거한데다 경찰 병력의 도장공장 진입 시도가 이어지자 격앙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4일 오전 10시쯤 회사 측 직원 500여명은 청소를 한다며 정문에 나와 시민사회단체, 정당, 가대위 천막 등을 철거했다. 당시 천막에 있던 가족들에 따르면 회사 측 직원들은 청소를 하는 척하다 갑자기 돌변했다. 가대위 김 모(37)씨는 “10여명이 있었는데 회원들이 천막 기둥을 잡았지만 힘이 부족했다. 회사 측 직원과 일부 몸싸움도 있었다”면서 “경찰은 회사 측 직원들이 천막을 다 때려 부순 후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진압에 대해 “공장 안에 물이 한 방울도 없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사람을 몰아붙이는 회사 측 사람들을 보면 인간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공장 안에 있는 조합원들에 대한 걱정에 힘들어하기도 했다. 가대위 이 모(41)씨는 “남편이 3일째 밥을 못 먹고 있다고 동료에게 전해 들었다. 나오라고 할까봐 나한테는 말을 안 하더라”면서 “빛을 보지 못하면 사람이 우울해진다. 가족들은 혹시나 남편이 ‘딴 생각’을 하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라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시민사회단체들, 평화적 해결 촉구 =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경찰의 도장공장 진입을 중지하고, 정부의 개입을 주문하는 등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민주노총과 자동차산업범대위는 4일 오후 3시쯤, 기자회견을 열어 공권력의 도장공장 진압작전을 규탄하고 정부 차원의 회생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성명서를 발표, “농성 노동자들에 대한 반인권적 탄압을 중단하고, 노사간의 평화적 타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6시쯤, 한국진보연대 등 진보단체들도 집회를 열어 조합원들의 투쟁을 응원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진보단체의 집회에서 가대위 소속 회원 20여명과 자녀들은 연두색 풍선을 손에 들고 있다 도장공장을 향해 날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가족들의 마음이 담긴 풍선을 보고 옥상에 있던 한 조합원은 손을 흔들어 반겼다.
송현경 박소원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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