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기획]세계 달구는 중국 버블 논란

유동성 넘친다 … ‘차이나리스크’ 경고음

지역내일 2009-08-05
증시 연초대비 90% 상승 …“2007년 비하면 덜 회복” 반론도

지난달 29일.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5% 하락한 것은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큰 관심거리였다. 중국 은행감독위원회가 자산 버블이 우려된다며 은행권 대출 제한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한 일이 악재로 작용했다. 세계 투자자들이 중국 정부의 유동성 회수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다음날 중국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중국 버블에 대한 우려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했다.

◆신규주택가격 3월부터 상승세 전환 = 사실 버블 논란은 중국 경제를 항상 따라다니는 논쟁 중 하나였다. 2007년 10%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을 때에도 버블 논란은 어김없이 나왔다. 당시 급증한 수출물량과 은행대출, 소득증가 등으로 인한 과잉 유동성 때문에 주식시장과 자산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버블 논란도 과잉유동성 때문에 제기되기는 했지만 이번엔 정부 주도의 부양책 때문이었다는 점이 다르다.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오는 2010년까지 총 4조 위안(5860억 달러) 투입할 예정이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중국의 올해 상반기 금융사의 신규 대출 금액은 약 7조 3000억 위안으로 이미 2008년 연간 신규 대출 금액인 4조 2000억 위안을 넘어섰고, 정부 목표치인 5조 위안도 초과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6월 신규 대출금액은 무려 1조 5000억 위안에 달해 이 가운데 부실 대출도 상당 부분 포함되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대출이 급증하면서 시중 유동성도 급증하고 있다. 상반기 총유동성(M2) 증가 규모는 7조 2000억 위안, 증가율은 전년 동기간 대비 24.1%에 이른다. 시중에 유동성 급증할 경우, 경기회복 시그널로 인식될 수도 있지만 과도할 경우에는 버블 논란을 부른다.
실제 중국의 부동산 가격도 상승중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36개 도시의 6월 신규주택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중국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올해 3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중국 증시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급등세를 자랑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90% 올랐는데,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세계 증시에서 페루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경제전문가들 “차이나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목소리 = 이러한 중국 경제를 놓고 세계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및 유동성 과잉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지금까지는 정부의 재정정책과 대출 확대를 통해 경제를 부양하는데 성공했지만 내수시장을 회복시키진 못했고,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버블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WSJ는 중국 정부가 추구하는 투자와 수출 중심의 경기확장이 자산 버블을 동반한다며 자산 버블이 꺼지면 중국 경제는 급격한 경기침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펜하이머앤드컴퍼니의 애널리스트 카터 워스는 중국 증시가 앞으로 석달간 18%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워스는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가 5% 급락한 것 같이 예외적으로 큰 규모로 하락이 일어날 수 있다며 지수가 하락하거나 횡보할 확률이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경고음이 나온다.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의 장웨이잉 원장은 “올 상반기에 늘어난 7조3700억위안의 신용대출은 중국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업률 때문에 버블 억제도 어려워” = 이렇듯 전문가들의 경고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포기하는 일은 조만간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예상이 더 많다.
삼성증권 김학주 센터장은 “중국 정부가 버블 만들기를 중단할 경우 실업사태가 우려되는데 이는 중국인민들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중국 관료들은 지금 당장은 실업방지가 급선무라고 생각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현지의 경제전문가들도 버블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유동성회수 정책을 펴야 하느냐는 별개 문제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한 껑시아오 칭화-브루킹스 공공정책연구소장은 “중국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이어서 이는 주식과 부동산 시장으로 대규모 자금 유입을 촉진해 자산 버블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지속적인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는 것도 중요하므로 금리인상 등 급격한 긴축정책을 중국 정부가 취할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현지에선 버블 체감도 낮다 = 다만 중국 국민들의 실제 버블 체감도도 그리 높지 않다. 투자, 생산 관련 경제지표들이 2007년에 비하면 아직 덜 회복된 상태여서 체감도가 낮다는 것.
유진석 중국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지에서는 언론을 중심으로 거품 우려보다는 성장 기대감에 기울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 연구원은 “북경,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의 주택값이 최근 많이 올랐다곤 하지만 2~3년 전과 비교하면 80~90% 수준”이라며 “사람들은 거품보다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풀이했다. 중국 70개 도시의 6월 말 집값은 지난해 동기대비 0.2% 올랐다.

김형선 이재걸 기자 egoh@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