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금융상품에서 이탈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조짐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예금금리가 4%대에 진입함에 따라 마땅한 대체상품이 없는 현재의 금융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시중 부동자금이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 된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현대투신 문제등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것이라는 기대감도 유동성장세 기대감에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고객예탁금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점과 외국인의 평균매입 지수대 570선을 상회한 수준에선 순매수세가 주춤거릴 가능성, 그리고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매물 출회 등도 동시에 우려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시가 유동장세 초입국면이라는 전망과 함께 단기급등에 따른 반등 수준으로 보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등 증시가 지수 570선을 전후로 국면전환의 기로에 놓인 것으로 지적됐다.
대신증권의 경우 일단 추격매수보다는 반등랠리의 연장으로 보고 은행주, 증권주, 내수관련주, 대우차 부품관련주, 외국인 선호주로 순환상승을 겨냥한 저점 매수전략이 필요하다며 섣부른 판단보다 관망하는 자세를 권했다.
전문가들은 거래소시장은 뉴욕증시가 다시 활기를 되찾음에 따라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살아났고 채권수익률 하락 및 현대투신증권의 AIG와 매각 협상타결 임박 등 잇따라 호재가 터지면서 증시가 일단 안정세를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수가 되살아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투신증권의 AIG 매각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헐값 매각에 따른 논란으로 지연됐던 대우차,
서울은행의 해외매각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4조 4천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이 그 동안 보유비중을 줄여왔던 하이닉반도체, 삼성전자, 은행주, 한국전력 등을 재매수하고 있는 것은 美 뮤추얼펀드의 자금 유입에 따
른 매수여력이 커진 이유도 있지만, 지난 4월과 같이 평균 매입 지수대 570(환율 1270원)선 아래에선 한국시장이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물타기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모멘텀 투자를 우선시 하는 외국인의 투자 속성상 4분기 이후 경기가 바닥국면을 탈출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세를 이루고 있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시즌이 막바지로 치달음에 따라 시장교란요인이 크게 줄어들면서 반도체 등 기술주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반등세를 타고 있는 점도 증시 국면전환의 한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실물경기의 침체로 한국은행이 월초 콜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면서 국고채수익률이 5.48%까지 떨어졌고 고객예탁금의 급감과 외국인의 평균매입 지수 대 570선을 상회한 수준에선 순매수세 둔화 및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매물 출회가 우려되고 있다.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다.
기관들도 약세장에선 펀드운용을 제약하는 투자지침과 규칙들이 많고 제한된 투자금액도 확인된 경제지식에 의존해 투자하기 때문에 새로운 장세흐름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지적됐다. 그만큼 유동성장세의 시작보다는 아직은 반등랠리의 연장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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