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생존게임 시작됐다 ①들어가기- 선택과 집중

대형화·전문화로 살길 찾는다

지역내일 2001-07-15 (수정 2001-07-16 오후 4:33:37)
증권사들이 오리에 비유된다면 어떨까. 겉으론 평온해 보이지만 물에 떠있기 위해 쉼 없이 발을 움직이는 오리. 증권사들의 요즘 처지가 바로 오리와 같다. 증시 침체에도 불구 외견상 안정적으로 영업을 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은밀하고 조용하게 생존게임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산업 개편의 바람도 점차 강도가 거세지고 있고 외국계 증권사의 공세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대형증권사들은 대형화와 외국계와의 합작 등을 목숨걸고 추진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는 작자만 나서만 팔겠다는 모습이 역력하다. 생존을 위한 게임, 그 험난하고 어려운 게임에서 승리자가 되기 위한 증권사들의 물밑 움직임을 추적한다. 앞으로 삼성 등 대형사를 시작으로 주 2회 증권사의 생존전략을 집중 점검한다.
편집자 주

◇몸집 줄이기는 불가피한 선택=삼성증권이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특히 그룹 내부적으로 수익위주의 내실경영 추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설명이 덧붙여져서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단순 사고 직원을 위주로 한 인력 솎아내기 차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인력감축을 핵심으로 한 삼성증권 구조조정소문은 진위와 상관없이 증권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리딩증권사의 구조조정이 몰고 올 파급효과가 적지 않은데다 일단 구조조정이 또다시 증권업계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되는 탓이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이 올 들어 각각 150여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몸집 줄이기’에 나섰고 LG투자증권을 비롯해 중소형 증권사들도 사옥을 매각하는 등 산발적으로 증권업계 구조조정은 추진돼 왔다.
최근엔 업계 부동의 1위 증권사까지 구조조정 얘기가 돌 정도로 증권업계는 생존을 위한 물밑 몸부림이 치열하다.살아남기 위한 선택으로 증권사들마다 형편이 좋을 때 군살을 빼고 있다는 얘기다.

◇대형화는 선택 아닌 필수=증권사들이 스스로 내실경영을 추진하는 한편에선 증권사간의 자율적인 합병을 통해 대형투자은행 탄생을 유도키로 하는 등 정부의 증권시장 재편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대우증권의 처리와 향후 진로. 산업은행의 지주회사 추진이 사실상 물거품이 된데다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한 외자유치도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대우증권의 선택폭은 그리 넓지 않다. 독자생존 아니면 합병. 대우증권은 대우관련 부실을 이미 지난 2000연도 결산에 다 반영하고도 흑자를 내는 등 사실상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약정고를 비롯한 외형부문에서 5위 권으로 밀려났지만 내실부분에선 다시 옛날의 강점을 백분 살려내고 있다는 평. 독자생존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부 의도는 다르다. 정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증권업계 고위관계자는 최근 공적자금이 들어간 증권사 3∼4곳을 합병시키는 방안이 정부내부에서 유력하게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한 곳은 대우증권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었다.
때문에 정부의도는 증권사들의 자발적인 합병을 통한 대형화를 유도하기 위해 공적자금이 들어간 증권사들을 묶어 대형투자은행화를 먼저 추진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증권사의 대형화는 그 실효성이나 시너지효과의 검증에 앞서 출혈경쟁으로 제살 깎아 먹는 증권사 영업관행을 불식시키겠다는 정부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대형화를 토해 증권사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복안으로 지적된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국내 입지와 영업력강화에 대비하기 위해선 대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는 얘기다.

◇새로운 생존경쟁력 전문화=한 중견 증권사는 조만간 소매영업 전문증권사로 대대적인 변신을 추진키로 했다. 법인영업이나 채권영업 파생상품 등 그동안 명맥만 유지해 오던 부서는 아예 폐지하는 대신 잉여인력은 소매영업으로 투입시킬 계획이다. 아직 대내외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불가피하게 뒤따라올 인력감축으로 조만간 불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증권사는 확실한 1위 증권사가 못 될 바엔 차라리 소매영업에 회사역량을 집중해 전문증권사로 살아남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어중간한 중위권 증권사로는 조만간 몰아칠 증권시장 재편과정에서 살아남기도 어렵고 살아남더라도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경영진의 증권업에 대한 경영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형화가 아니면 전문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같은 맥락에서 오래전 부터 소형증권사 경영진들은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금 경쟁력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을 미리 한 셈이다. 이미 여러 증권사들이 M&A가 거론됐지만 가격문제와 인수메리트가 갈수록 떨어져 매각 역시 여의치 않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결국 대형증권사들이 대형화를 생존게임의 무기로 삼는 다면 중소형사는 전문화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대안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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