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는 경제이야기]몰상식한 경제, 상식적인 음모론

비틀려진 경제 현상 신랄하게 비판

지역내일 2009-08-14
‘언론이 말하지 않는 경제…’
디어크 뮐러 지음 / 전재민 옮김
청아출판사 / 1만2000원

2년전 ‘시대정신(Zeitgeist)’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이 화제가 됐다. 기독교와 경제권력을 전복시킬만한 음모이론을 제기했다. 미국 전 극장가는 개봉을 금지했고, 감독은 위협을 피해 도망다니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설립되면서 종이조각에 불과한 달러가 세계를 지배하는 과정이다. 금본위제를 폐기한 미국이 현재 찍어내고 있는 달러는 사실 아무것도 보증하지 않는다. FRB는 단지 돈을 찍어냄으로써 이를 빌리는 사람과 나라를 노예화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언론이 말하지 않는 경제위기의 진실’은 일견 체제전복적으로 느껴지는 이런 음모이론을 경쾌하고 쉽게 다루고 있다.
저자 디어크 뮐러는 상투적 경제학 용어와 난해한 공식들 대신 인간이 가진 ‘합리적 사고능력’을 이용해 바라본 경제가 왜곡돼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 과연 음모이론인지 강하게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우리의 화폐 시스템 안에서 비틀려진 각종 경제 현상들을 신랄하게 지적한다. 아무 가치 없는 달러가 어떻게 우리를 빚쟁이로 만들었는지, 소위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 얼마나 상식만도 못한지, 왜 인플레이션은 늘 물가상승률보다 높게 체감되는지 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꼬집어 낸다.
이 책의 미덕은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실현 가능한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에 대한 신랄한 블랙유머를 쏟아내던 뮐러가 요즘 시기에 투자자들에게 권하는 태도는 보수적이다.
중국은 서구와 디커플링할 정도로 준비돼 있지 않으니 주의할 것. 부동산 가격이 국민소득과 비교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려갈 때까지는 손 뗄 것. 각국 은행들이 미국달러 보유고를 줄이고 금 보유고를 확대하고 있으니 자산의 10~20%는 금으로 바꿔둘 것….
경제 콤플렉스가 있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재미있고 공부가 됐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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