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이재진 2009.08.17)

지역내일 2009-08-17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
이재진 (경기도의원)

얼마 전 경기 부천지역에서 여학생 한명이 살해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안타까운 죽음과 관련해 지인들의 자녀 몇몇이 관련돼 있었다.
평상시에는 한없이 착해 보였던 그 학생들은 모두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이었고 이들 중 몇몇은 탈학교 학생들이었다.
‘교육현장의 애로 및 건의 사항을 잘 처리해주면 온전히 우리의 자녀들 모두가 학교에서 잘 교육을 받을 수 있겠지’라는 필자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또 다른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있었는지 반성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경찰서 청소년 담당자들의 말에 의하면 학생들이 범죄와 관련 경찰서에 오는 일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범죄를 저질러 잡혀온 아이들 대부분은 학교를 다니지 않고 심지어 경찰들에게도 욕과 막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중고생 1.22%가 탈학교 청소년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 교육기관에서는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중고생 가운데 탈학교 청소년의 비중은 약 1.22%라고 한다. 경기도교육청자료에 의하면 2007년 말 탈학교 학생 중 학업 부적응 학생의 비율은 초등학교 1.3%, 중학교 18.8%, 고등학교는 무려 31%에 이르고 있다.
고학년이 될수록 학업부적응이 탈학교를 조장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탈학교 학생을 위한 예방프로그램은 5개 프로그램 741명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외에 단위학교별로 대안교실이나 아버지교실을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 탈학교 정책의 전부였다.
며칠 전 한 대학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청소년문화의집이 탈학교 예방 프로그램을 찾아갔다. 방문 전 관장님 그리고 선생님과의 사전협의를 통해 아이들과의 거리감을 없애기 위한 작업을 먼저 진행했다. 이어 프로그램 중 하나인 건물 옥상에 아지트를 만드는 과정을 함께 하기로 하고 아이들과 만났다. 대부분 중학생들이었다.
자신들의 아지트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톱질을 하고 있는 아이들 중에는 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열심히 휴대폰 게임만을 하고 있는 학생도 있었다. 그 학생에게 왜 학교에 가기 싫냐고 물으니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고 대답했다.

획일적 교육방식의 한계 절감
축구를 정말 잘한다는 친구, 힘이 최고라서 짱이라는 친구, 다른 친구들과 쉽사리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 자신의 행동 때문에 부모님을 불러오라는 학교선생님에게 평소 반기를 들고 있는 친구. 이들은 어느새 한 몸 한마음이 돼 열심히 아지트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획일적인 학교의 교육방식이 아닌 우리만의 교육방식이 필요하다”는 소리없는 외침이 작업시간을 함께 하는 시간 내내 마음 깊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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