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 ‘비영남 50대’ 유력, 화합과 통합 코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조문정국''이 서서히 마무리되면서 정치권이 다시 바빠지기 시작했다.
여야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교착된 정국 타개를 위한 직 간접 대화 모색에 나서는 한편, 내부적으로 10월 재보선 준비를 위한 ‘워밍업’에 들어갈 움직임이다.
또 서거정국으로 미뤄져왔던 청와대 개편이 이번주 내 단행되고 개각도 늦어도 9월 초에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으로 보여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2기 국정운영 청사진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화해와 통합’이란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향후 정국이 대립과 분열보다는 대화와 화합으로 지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여야는 이번주 미디어법 강행 처리 이후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당장 한나라당은 9월 정기국회 정상화를 위한 대야 접촉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시점에서 이 대통령이 제안한 정치개혁 문제와 국정 전반에 걸친 여야 대표회담이 긴요하다”며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회담을 거듭 제안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오늘 오전 민주당 이강래, 선진창조모임 문국현 원내대표를 찾아가 정식으로 9월 정기국회 정상화를 위한 원내대표회담을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당장 등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원내외 투쟁’ 전략을 가다듬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 ‘등원론’이 힘을 얻고 있는 데다 DJ 조문기간에 조성된 화합 분위기를 외면할 수 없어 장외투쟁만을 계속 고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장외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이번주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2∼3일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또 오는 10월28일 재보선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보선에서 잇단 조문정국 속에 민심이 어떻게 투영될 지가 향후 정국에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까지 경기 안산, 경남 양산, 강원 강릉 등 확정된 3곳에다 수도권 1∼2곳이 추가될 수 있어 재보선이 ‘수도권 대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오는 27일까지 공천심사위원회를 가동시켜 본격적인 공천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민주당도 당분간 ‘추모 모드’를 유지한 뒤 다음달 초부터는 공천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이번주부터 가시화될 청와대 내각 개편은 ‘화합과 통합’이란 화두 속에 중폭 이상의 ‘화합형 내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 여권 핵심관계자는 “개각의 방향은 이미 잡혀 있고 다만, 총리를 누구로 하느냐만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차기 총리의 콘셉트는 비영남 50대 총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만약 총리가 교체된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이후 시대의 화두인 통합과 화합을 위해 충청권이나 호남권에서 총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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