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명동사채시장은(사진)

지역내일 2009-09-07 (수정 2009-09-07 오전 8:05:46)
“경기 나아졌다지만 아직 찬바람”
“큰손들, 주식시장 떠나는 중 … 유상증자에는 관심”

대한민국에서 돈 흐름에 가장 민감하다는 명동 사채시장. 이곳은 화려함과 절박함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곳이다. 소위 큰 손들이 움직이는 동네지만 돈을 구하는 절박한 사람들이 마지막에 찾는 곳이기도 하다. 9월 첫 주말에 찾은 명동 경기는 바람이 제법 부는 요즘 날씨처럼 쌀쌀했다.

◆어음시장은 ‘찬바람 쌩쌩’ =
사채시장의 메카로 꼽히는 명동 유네스코 빌딩. 요즘에는 강남 사채시장으로 둥지를 옮기는 사채업자들이 많기는 하지만 층층마다 어음할인 사무실들이 눈에 띄었다.
그 중 한 사무실에 들어가 봤다. 책상이 대여섯 개 늘어져 있지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한 사람뿐이었다. 책상이 대여섯 개 들어갈 정도면 근처 사무실 중에서 큰 편에 속하지만 최근 어음 시장이 그리 좋지 않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고 전했다.
이 사채업자는 “요즘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데 어음시장은 여전히 안 좋다”면서 “기업들이 좀 돌아가야지 어음을 발행하든, 어디서 받아오든 할 텐데 별달리 좋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안 그래도 경기가 좋지 않던 어음 시장에 치명타를 준 사건은 현진에버빌의 부도. 중견 건설사로 꽤 이름이 알려졌던 현진에버빌이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타격을 받은 사무실이 꽤 된다는 것.
이 업자는 “요즘에는 건설사 어음은 왠만하면 취급하지 않고, A급 어음이라고 해도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예전보다 경쟁이 심해져서 할인율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쪽 경기가 안 좋은 이유”라고 전했다.
명동 대부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비슷했다. 주로 직장인과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찾는다는 명동의 한 대부업체측은 “커봐야 1000만원 정도 대출을 받겠다고 오는 분들이 많은데 대개 대출 진행을 해보면 신용이 너무 안 좋아서 승인 나는 것이 없다”면서 “기존에 카드가 연체된 분들이 많고 소규모 자영업자의 경우 소득확인이 안 돼서 대출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큰손의 행방 =
그럼 명동을 주무대로 움직이는 소위 큰손들은 요즘 어디에 관심이 있을까. 1600을 넘어선 주식시장, 아니면 여전히 들썩거리는 부동산시장일까.
명동에서 꽤 큰 사무실을 운영하는 한 사채업자는 “주식시장은 꼭지에 왔고, 부동산시장은 언덕이 높다”는 말로 전주들의 동향을 전했다. 1600을 넘어선 주식시장에 남기에는 불안하고 그렇다고 부동산 쪽으로 눈을 돌리기에는 정부 정책과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두고 봐야겠다는 분위기가 많다는 것.
이 업자는 “일단 현금을 쥐고 있으면서 확실하게 돈 될 것에만 투자하려는 것 같다”면서 “기업의 유상증자나 제3자 배정 등에 큰 돈을 들이밀어서 확실한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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