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진흥재단과 함께 하는 지역특산물 ''녹색원정대''] ⑦ 충남 청양 ‘구기자&고추’

한국인의 매운맛, 여기 있었네!

지역내일 2009-09-07 (수정 2009-09-07 오후 2:02:32)

지역 특산물은 국민의 건강은 물론 경제적 가치 창출과 환경을 위해 하늘이 대한민국에 내린 특별한 선물이자 지역의 녹색 성장을 이끄는 출발점이다. 이에 한국지역진흥재단과 내일신문은 건강한 녹색 성장 시대를 열기 위해 도시 소비자로 구성된 ‘녹색 원정대’를 지역의 대표 특산물 생산지에 파견해 친환경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 ‘녹색 고부가가치’를 홍보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려 한다. 녹색 원정대가 일곱 번째 찾은 곳은 칠갑산 ‘콩밭 메는 아낙’의 구수한 시골 정서를 듬뿍 담고 있는 충청남도 청양이다. 〈편집자주〉



구기자와 고추는 어린 열매일 때는 푸르다가 익으면 빨갛게 여무는 모양이 닮았다. 크기는 다르지만 외양이 비슷한 구기자와 고추는 청양의 주요 특산품이다. 그래서 9월에는 ‘청양고추·구기자축제’도 열린다. 축제에 맞춰 새마을운동 도봉구지회 부녀회원들이 청양행 녹색 원정대에 합류했다.

열매부터 뿌리까지 버릴 것 없는 보배

충청남도의 정 중앙에 위치한 청양은 무엇보다 유행가 가락으로 유명한 칠갑산이 자리한 고장이다. 대치천, 장곡천, 지천 등 산 속 하천들이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며 능선을 따라 금강으로 모여든다. 산간 계곡과 분지가 풍부한 지형에 일교차가 크고 통풍이 원활한 기후, 산골이지만 햇빛이 넘치고 자갈땅이라 배수 걱정이 없다. 너무 가물거나 비가 많이 오면 좋지 않은 고추와 구기자 생산에 딱 알맞은 조건이다.
현재 청양 내 구기자 재배 농가 1400여 호에서 올리는 연소득이 130억 원이 넘고, 전국 생산량의 67%를 차지한다. 1930년대 소헌 박관용 선생이 전국 최초로 구기자 재배를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진시황제가 불로장생약에 구기자를 처방했다죠. 기미가 없어지고 머리가 검어지며 당뇨에도 좋고… 효능이 100가지가 넘어요. 팝스타 마돈나가 생구기자를 먹는다고 해 더 유명해졌죠. 아쉽게도 청양구기자는 아닌 것 같지만요. 하하.”
운곡면 충남농업기술원 박영춘 재배팀장의 구기자 예찬론. 매년 3월에 심어 8~11월에 수확하니 1년 내내 생산하는 셈이다. 나무에 붙은 이름표가 눈에 띈다. 청양12호, 명안, 불로, 청대, 청운…. 지명에 숫자가 붙은 것은 개발 중이고, 고유명사는 시험이 끝나 품종화된 것이다. 한 품종이 나오기까지 7~8년이 걸린다니 ‘과학 영농’의 제일선에 청양구기자가 있다.

“어릴 때 본 구기자 열매는 가늘고 길었는데 여기 것은 다르네요?”

원정대원 김근순(서울 도봉구 창2동)씨의 질문에 신품종은 알이 굵고 병충해에 강하며 수확이 빠르단다. 빗방울이 작물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비가림 하우스 재배, 지면과 열매의 거리를 멀게 하는 수목형 재배가 대표적인 구기자 재배법. 우수농산물인증제도(GAP)를 적용받는다. 구기자나무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데, 열매는 물론 새순, 잎, 뿌리껍질을 말린 지골피까지 다양하게 활용된다. 이석수 시험장장의 설명이 이어진다.
“앞으로 구기자, 맥문동, 오미자 등은 약초 산업의 허브로, 식품으로도 각광받을 것입니다. 맥문동도 충남군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활력 사업의 일환으로 키우는 ‘파워 7갑’ 품목이에요. 약초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에 농촌의 희망이 있습니다.”

고추의 지존이 터널을 이루네

사실 청양은 ‘고추의 지존’으로 유명하다. 부식질이 많고 배수가 잘 되는 토양과 일교차가 큰 기후 덕에 매운맛을 내는 캅사이신 성분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아주 매우면서 칼칼한 맛이 특징. 재배 면적은 1024ha에 달한다. 연간 생산량은 2700여톤으로, 전국 고추 총 생산량의 1.2%, 충남의 11.8%를 차지한다. 수익은 300억원선.
원정대는 무농약·친환경 고추 생산 농가인 대치면 수석리 동화농장을 찾았다. 14년 전 귀농한 한만희·배영신 부부가 재배하는 고추는 지하수를 뽑아 올려 온도를 유지하는 무가온 하우스에서 성장한다. 벌레 유입을 막기 위해 꼭꼭 닫아놓은 하우스 문을 열자 원정대원들의 탄성이 터졌다. 높이 3m에 달하는 웅장한 고추나무터널이 100m 가까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머리 위로 빨강, 초록 고추들이 싱싱한 향취를 발산했다. 바닥은 잡초가 나지 않도록 부직포 방초망을 덮었고, 바닥에는 고무관이 두 줄 묻혀 있어 땅에 영양을 공급한다. 친환경 미생물 액비도 직접 만들어 쓴다.
“고추는 여러해살이풀이 아니라 나무예요. 영양을 뒷받침해주면 무성하게 자라는데 따뜻한 지방에서는 고목처럼 크기도 해요.”
청양군고추연구회장이기도 한 한만희씨는 U자형 터널을 직접 설계한 주인공. 2월부터 심어 이듬해 1월까지 수확하니 쉴 새 없이 땅을 부리는 게 미안할 따름이라는 아내 배영신씨의 이야기다. 가격은 600g당 1만5000~1만7000원선으로 조금 비싸지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무농약 인증서를 받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
무농약에 버금가게 중요한 것이 세척과 살균, 포장 과정이다. 운곡면 청양고추가공공장은 52억 원을 투자해 세운 최첨단 시설. 전자동 시스템으로 불순물 제거부터 포장까지 40분 정도 소요된다.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은 물론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 인증도 받았다. 대표 브랜드 ‘고추랑가루랑’과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품질 좋은 제품만 선별한 ‘명품청양고춧가루’도 인기다. 200g 소포장부터 500g, 1kg, 10kg 등 용량별로 다양하다.
홍범택 기자·조미나(자유기고가)
사진 이의종

그곳에 가고 싶다_
칠갑산 굽이굽이 전통문화 넘실넘실


특산물을 체험하는 틈틈이 원정대를 이끌고 청양의 명승지를 두루 보여준 인물이 있으니 김명숙 문화관광해설사다. 현직 군의원으로 출마 당시 최다 득표를 기록한 지역 일꾼이기도 하다. 길가의 풀꽃부터 문화재에 얽힌 숨은 이야기까지 끄집어내는 품새가 예사롭지 않다.



칠갑산_ 열악한 교통 여건과 고원지대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한때 ‘오지’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잘 보존된 자연환경으로 각광받고 있다. 해발 561m에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이 어우러진 주변 경치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할 정도.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로 시작하는 노래 ‘칠갑산’으로 친숙하다. 문의 041-940-2530

장곡사_ 칠갑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은 사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대웅전이 두 개(상대웅전과 하대웅전)인 사찰이다. 850년(통일신라 문성왕 12년)에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이후 오랜 세월 중건과 보수를 거듭해 지금에 이르렀다. 하대웅전은 조선시대 건물이고, 좀더 올라가야 만나는 상대웅전은 고려때 건물. 시대 특성상 고려시대에는 대웅전 바닥에 전돌을 깔았고 내부가 컴컴하며, 엄숙한 분위기다. 석조대좌 위에 불상 세 개가 나란히 놓인 모습이 인상적인데, 소원을 들어주기로 이름이 났다고. 한편 공주에서 청양 방면으로 36번 국도를 따라 이어지는 장곡사 벚꽃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됐다. 장곡사를 가면 입구에 있는 장승공원도 들러볼 것. 문의 041-942-6769

이외 칠갑산 자락에 위치한 인공 호수인 천장호에 길이가 동양 2위인 207m의 출렁다리와 주관측실의 굴절망원경이 국내 최대(304mm)로, 날씨에 관계없이 365일 아름다운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는 칠갑산 천문대 스타파크도 들러볼 만하다.
유행가 가사 값을 하듯 칠갑산 주변에는 청국장집이 많다. 어느 곳에 들러도 실망하지 않을 듯. 청양군 문화관광안내소(041-940-2441)나 대전역에 있는 충남종합관광안내센터(041-221-1905)에 문의하면 친절히 안내한다.

청양고추&구기자 즐기기
군청이 인증하니 100% 안심

청양고추는 풋고추의 반대말로 매운 고추 품종을 일컫는다. 역사는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앙종묘(주)가 청양농업기술센터에서 종자를 받아 신품종을 개발해 ‘청양고추’를 만들었고, 1970년대에 판매를 시작, 1983년에는 농림부에 종자 등록을 했다.
청송과 영양 고추를 청양고추라고 해 ‘분란’이 있다가, 청양군이 2003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청양고추에 대한 지리적 표시 등록증을 획득하면서 진정되는 상황. 농산물의 명성과 품질이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해당 농산물을 표현하기 위해 지역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로써 청양고추는 매운 고추뿐 아니라 청양 지역에서 재배된 고추를 일컫는 말이 됐다. 품질 좋은 청양고추를 안심하고 구입하려면 041-940-2409, 2613 (www.청양고추.kr)로 연락하면 된다. 청양 구기자 구입 문의는 청양군청 농림식품과(041-940-2373)나 청양구기자농협(041-943-6999).

또 하나의 특산물 ‘청양멜론’
달콤시원한 맛에 탄성이 절로∼


청양은 국내 멜론의 주산지이기도 하다. 멜론은 수박보다 섬유질은 9배, 당질은 2배나 많아 피로 회복에 그만. 타 지역 멜론보다 당도가 높고 맛과 향기가 좋을 뿐 아니라, 과육이 많고 부드러워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4년 전부터 대만에 수출하는 청남면 정산농협의 ‘칠갑산메론’과 당도가 높기로 소문난 장평면 프로농장의 ‘칠갑산장평메론’, 집약적 농업으로 고품질만 고집하는 남양면의 ‘얼스메론’이 대표 선수들.
칠갑산장평메론연구회 이은국 회장(프로농장 대표)은 “한 나무에 하나씩 열리는 멜론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100~105일이 걸리고, 1년에 두 번 수확한다”고 설명한다. 소비자들은 농부의 정성을 먹는 셈이다. 껍질의 그물이 촘촘하고 까칠까칠하며, 배꼽 부위에 금이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모두 공동 선별, 공동 이익 배분 방식으로 엄격하게 생산한다. 멜론의 산지 가격은 가락시장 경매가에 따라 매겨지는데, 최상급 8kg 4개들이 1상자에 2만~2만5000원선. 문의 칠갑산장평메론(041-942-6520), 정산농협(041-942-7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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