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저수준인 2.0%의 기준금리 상승이 머지 않았다는 심리가 번지면서 시중 장기금리와 단기금리가 함께 오르고 있다. 기준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 ‘0%’의 호시절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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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5.01%로 마감했다. 장기금리 지표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5%를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28일의 5.04% 이후 8개월여만에 처음이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4.52%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인상 폭도 컸다.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른 2.45%를 기록해 지난 3월 12일(2.45%) 수준으로 복귀했다. CD금리는 지난 4월 16일 2.41%로 내려온 뒤 석달 넘게 그 수준에 머물다 이달 6일 2.42%로 움직였다. 이어 6거래일만에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CD금리 상승은 은행들의 가계대출 및 중소기업대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어 저금리로 빚을 늘린 서민, 중소기업의 이자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7월 말 현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02조2000억원이고 이중 주택담보대출이 257조8000억원이다. 중소기업대출 잔액도 428조원이다.
특히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당장 영향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기존 대출자들에게 적용하는 변동금리형 주택대출의 고시금리를 이번주 연 2.68~4.38%에서 다음주 2.71~4.41%로 올린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14일 기준 주택대출금리도 하루 전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은행들은 또 올들어 CD금리에다 3% 이상의 가산금리를 보태 신규 주택대출금리를 책정했는데 이것도 5%대 중후반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여기에 중장기금리가 상승하면 고정금리형 담보대출도 따라 오르게 돼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은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동철 KDI 선임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의 90% 이상이 변동금리부 대출이라는 점을 볼 때,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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