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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내일 2009-09-09
경기반등 지속가능성에 의문

왜 아시아시장만 침체회복

세계의 소비시장 미국이 침체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이 빠른 속도로 침체국면을 탈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한국은 주가와 더불어 집값(전세값)이 상승하면서 ‘언제 금융위기가 있었나’ 싶을 만큼 1년전 분위기와 딴판이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 감소하는 동안 아시아 신흥국가들은 2분기 평균 10%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연율기준). 2009년 한해 동안 선진 7개국(G7)은 -3.5% 성장률이 전망되는 가운데 아시아는 평균 최소 5%의 성장률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지난 해 9월~올 3월 홍콩, 말레이시아, 한국,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의 GDP 성장률 평균은 무려 13%에 달한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에 따르면 오직 신흥 아시아국가들만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에서 탈출하고 있다. 왜 그럴까.

◆V형 경기회복의 착시 가능성 =
무엇보다 숫자의 함정일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의 올초 시작 당시 GDP 수준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성장률’만 쳐다볼 경우 상황을 오판할 수 있다.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타이완은 올 4분기 5.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2009년 전체의 실질 GDP는 지난해의 -3.8%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이른바 ‘V'' 형 경기회복이 불러오는 착시현상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등 주요선진국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고 보면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어쨌든 회복기조로 들어섰다는 사실 자체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여기서 다양한 해석들이 잇따른다.

◆내수와 투자가 경기회복 견인? =
첫째 향후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선주문을 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재고로 주문을 감당하던 시기(destock)를 지나 물건을 채워넣기 시작(restock)하기 때문에 성장률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 둘째 대규모 투자와 소비진작으로 회복을 견인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의 민간소비는 2분기 현재 1년전에 비해 14%나 늘었고 중국의 투자는 전년 대비 20%나 상승했다. 중국 도시지역 소비도 11% 증가한 가운데 신규 차량주문은 70%나 늘어났다.

◆선진국과 아시아신흥국은 처지가 달라? =
또 다른 설명으로는 ‘아시아가 불황으로 들어선 원인에서 미국 등 선진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일부에 불과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2008년 기록적인 고유가 및 식료품값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아시아 각국이 선제적 금융정책을 썼기 때문. 금융위기 이전 이미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한 중국 사례가 대표적이다. 거꾸로 당국이 부양책을 쓸 수 있는 여력은 그만큼 더 높았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선진국으로 통칭)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재정 건전성을 바탕으로 아시아 각국은 GDP의 최소 4%에 해당하는 경기부양책을 쓸 수 있었고 가계 역시 상대적으로 부채상환 부담이 적어 감세 등으로 생긴 가욋돈을 소비로 바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소득보다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는 한국은 예외. 박스기사 참조). 이런 상황에 힘입어 골드만삭스는 신흥아시아 전체의 성장률 전망치를 2009년은 5.6%로, 2010년엔 8.6%로 상향조정했다.

◆지속가능한 회복일까 =
문제는 이런 성장기조를 어떻게 지속시킬 것인가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장 먼저 나온다. G20을 비롯한 각국 재무장관이 ‘출구전략’ 마련을 입에 올리는 이유도 여기 있다. 자산시장 거품은 미리 막는 게 최상이다. 집값은 서울만 오르는 게 아니다. 홍콩, 상하이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1년간 중국 집값도 평균 70%가 올랐다. 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신규대출 가운데 5분의 1이 증시나 부동산으로 향했다. 소비진작을 통한 경기부양이 언제까지 이어질까도 의문이다. 아시아 평균 민간소비는 GDP 대비 58%로 OECD 평균인 61%보다 그리 낮은 편이 아니다. 특히 한국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에서 저축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 23%에서 지난해 3%까지 떨어졌다. 더 이상 소비를 부추길 여력이 없는 상태다. 더구나 지난해 4분기부터 명목소득 증가율은 둔화되기 시작한 것은 물론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 가계소득은 이미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렇다고 수출이 모범답안인 것만도 아니다.
USA 투데이는 최근 ‘경기회복을 위해 모두가 수출만 할 수는 없다’는 기사에서 현재의 국제경제 상황을 “쿼터백으로만 구성된 미식축구팀과 같다”고 지적했다. 주요국들이 하나같이 수출을 통한 회복만을 시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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