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와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온 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산운용사 수신은 한달 사이 8조 가까이 줄었고 은행권 수신은 13조 이상 늘었다.
채권시장 불안으로 수익률이 떨어지자 머니마켓펀드(MMF)에서 6조4669억원이 이탈했고 주가상승으로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환매규모를 늘리면서 주식형 펀드도 2조8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7월보다 7조8000억원 줄어든 364조200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MMF 설정액은 지난 달 18일 99조1968억원으로 100조원 아래로 내려온 뒤 감소세가 이어져 8월 말 현재 95조622억원으로 줄었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도 지난 4월 9110억원 감소한 이후 8월까지 5개월 연속 줄어 감소 규모가 5조4397억원에 달했다.
반면, 은행권의 수신은 크게 늘었다. 지난 달 1004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3조5000억원 급증해 지난 2월(23조1384억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1000조원을 넘은 것도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은행의 수신 증가는 주로 단기상품을 통해 이뤄졌다. 결제성 법인자금이 늘고 MMF 인출자금과 펀드환매자금이 이동하면서 실세요구불예금을 포함한 수시입출식예금이 전달 14조6000억원 감소에서 9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은행들이 만기도래에 대비해 7월 이후 예금금리를 상당폭 인상한 덕택에 정기예금도 4조1000억원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 수신 증가가 정기예금보다 수시입출금식예금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은 가라앉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7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단기자금 지표인 협의통화(M1)는 지난 달보다 18.5% 증가한 363조4000억원이었다.
증가율은 지난 6월과 같았지만 200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해 시중 자금의 단기화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M1은 민간이 보유한 현금과 은행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으로 구성된다.
한편, 은행권 가계대출은 405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규제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 등으로 2조8000억원 늘었고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나머지 대출은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2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3조6000억원 늘어난 51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들의 이행약속(MOU) 준수 노력과 법인세 납부에 따른 대출 수요 등으로 3조6000억원 늘어난 반면, 대기업 대출은 회사채 시장을 통한 선제적인 자금 확보의 영향 등으로 소폭 줄었다. 일반기업의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8000억원으로 전달의 1조원보다 감소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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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산운용사 수신은 한달 사이 8조 가까이 줄었고 은행권 수신은 13조 이상 늘었다.
채권시장 불안으로 수익률이 떨어지자 머니마켓펀드(MMF)에서 6조4669억원이 이탈했고 주가상승으로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환매규모를 늘리면서 주식형 펀드도 2조8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7월보다 7조8000억원 줄어든 364조200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MMF 설정액은 지난 달 18일 99조1968억원으로 100조원 아래로 내려온 뒤 감소세가 이어져 8월 말 현재 95조622억원으로 줄었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도 지난 4월 9110억원 감소한 이후 8월까지 5개월 연속 줄어 감소 규모가 5조4397억원에 달했다.
반면, 은행권의 수신은 크게 늘었다. 지난 달 1004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3조5000억원 급증해 지난 2월(23조1384억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1000조원을 넘은 것도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은행의 수신 증가는 주로 단기상품을 통해 이뤄졌다. 결제성 법인자금이 늘고 MMF 인출자금과 펀드환매자금이 이동하면서 실세요구불예금을 포함한 수시입출식예금이 전달 14조6000억원 감소에서 9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은행들이 만기도래에 대비해 7월 이후 예금금리를 상당폭 인상한 덕택에 정기예금도 4조1000억원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 수신 증가가 정기예금보다 수시입출금식예금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은 가라앉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7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단기자금 지표인 협의통화(M1)는 지난 달보다 18.5% 증가한 363조4000억원이었다.
증가율은 지난 6월과 같았지만 200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해 시중 자금의 단기화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M1은 민간이 보유한 현금과 은행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으로 구성된다.
한편, 은행권 가계대출은 405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규제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 등으로 2조8000억원 늘었고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나머지 대출은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2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3조6000억원 늘어난 51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들의 이행약속(MOU) 준수 노력과 법인세 납부에 따른 대출 수요 등으로 3조6000억원 늘어난 반면, 대기업 대출은 회사채 시장을 통한 선제적인 자금 확보의 영향 등으로 소폭 줄었다. 일반기업의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8000억원으로 전달의 1조원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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